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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5 부산일보 시민공원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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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55회 작성일 14-05-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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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도 역사의 하나… 사진으로 남긴 하야리아 속살


정달식 기자 icon다른기사보기
2014-05-15 [09:44:53] | 수정시간: 2014-05-19 [10:18:33] | 16면
▲ 하야리아의 여름(왼쪽)과 겨울 풍경. 문진우 작가는 "눈 덮인 하야리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문진우 제공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의 경마장으로, 광복 후엔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미군의 주둔지가 됐던 곳, 하야리아. 그 하야리아 부대가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해, 최근 부산시민 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부산시민공원 조성으로 옛 하야리아 부대 내 330여 동의 건물은 대부분 사라지고, 지금은 겨우 20여 동만이 옛 하야리아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문진우(55) 작가가 '하야리아' 사진집을 내놨다. 240쪽에 달하는 사진집에는 220여 점의 '하야리아 속살'이 오롯이 담겨 있다. 

문진우 '하야리아' 사진집 
시민공원 탈바꿈 전 모습 기록 

"이국적 풍경 속 역사성에 무게 
건물 좀 더 남겼으면…"


문 작가는 "부산시에서 시민공원 조성으로 달라질 하야리아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 달라는 요청이 있어, 2010년 3월부터 2011년 5월까지 15개월 동안 하야리아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지금까지 대부분 골목, 산복도로, 재개발 대상지 등 지역의 빈촌을 비롯해 사라지는 공간과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일을 해 왔다. 하야리아 촬영도 그 연장선에 있는 작업이었다. 

작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봄에서 겨울까지, 맑은 날은 물론이고 흐리고 비 오는 날까지 부지런히 들락거렸다. "촬영 첫날 부대에 들어서자마자 느꼈던 이국적인 풍경의 첫 느낌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가 첫 하야리아 방문이었다. 

이렇게 찍은 사진 1만 5천 컷 가운데 110컷을 추려, 2011년 6월 경성대 미술관에서 전시도 했다. 

작가는 하야리아의 속살을 담으면서 무엇보다 역사성에 가장 무게를 두었다. "초반 작업이 이국적 풍경이나 부끄럽고 아픈 역사의 산물이라는 것을 의식해 어두운 과거나 그런 느낌을 주는 흐린 날이나 비가 오는 날을 택해 카메라에 담았다면, 후반부로 가면서 사진이 밝아졌죠. 우리가 주인 되는 땅이고, 우리에게 돌아온 땅이었으니까요."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사진집을 다시 보니 전반부엔 유난히 흐릿한 사진이 많다. 

작가는 "촬영 후반부, 눈 덮인 하야리아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며 그때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번 사진집엔 실려 있지 않지만, 작가는 그 뒤로 하야리아를 수차례 방문, 건물 철거 모습도 담았다. "그때마다 느꼈던 것은, '이걸 모두 없애면 안 되는데'라는 마음이었죠. 마음속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작가는 최근 부산시민공원이 개장하고 나서 너덧 번 공원을 방문했다. 도심 속에 광활한 공원이 있다는 의미는 있었지만, 좀 더 많은 건물이 남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컸죠. 정말 아쉬웠습니다." 이후로도 그의 입에선 '아쉽다'는 말이 여러 번 반복됐다.

사진집 속엔 철거되기 전 하야리아 건물의 풍경이 속속들이 남아 있다. 활짝 핀 나팔꽃장미목련무궁화도. 특히, 인적이 없는 건물 사진은 왠지 모를 허전함과 쓸쓸함으로 다가온다.

문 작가는 "하야리아는 분명 어둡고 아픈 우리 역사의 산물이지만, 그것 역시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라고 말했다. 

역사의 기억이나 추억조차 자꾸만 지워 버리는 현실 속에서 그의 사진집은 마치 '죽비'처럼 우리를 일깨운다. 똑똑히 기억하라고! 

작가는 16일 오후 6시 수영구 광안동 포토스페이스 '중강'에서 사진집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사진집 속 25점을 선별해 이곳에서 6월 말까지 전시도 연다.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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