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 호랭이 마을 월드 그린커뮤니티 캠프 3일차 : 마을에 옷을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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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작업을 마치고 오색빛깔 행복공방(이하: 오색 공방-635-3367)으로 오니 주민들이 만든 국수가 점심으로 나왔다. 다들 뚝딱 해치운다.
한 그릇의 국수에 주민들의 마음이 담겼다. 사실 안창 호랭이마을 주민들의 마음들이 이 캠프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사람들 마음과 같지는 않다. 주민들의 태반은 여전히 외부 의존적이고 관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안창마을은 부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복도로르네상스 프로젝트 3차년도 사업구역으로 지난해 부터 마을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수정산 호랭이 드디어 잠에서 깨어나다’라는 주제로 마을잔치를 열기도 했다.
안창마을은 부산의 대표적 고지대 주거 지역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좁고 낡은 주택이 밀집되어 있다. 또한, 주민 이주와 노령화가 진행되어 그동안 마을의 활력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었다. 이번 캠프는 각 단체가 가진 비젼의 투영 외에도 실질적으로 마을의 활력을 일으킴에도 그 목적이 있다. 호랭이마을은 그때 선포되었다.
앞서 언급하긴 했지만 안창은 동구 범일4동과 진구 범천2동의 경계에 걸쳐 있는 마을이다. 분지안쪽이라는 뜻으로 골짜기 깊숙히 앉아 있는 형태다. 이곳 역시 한국의 근현대사가 만든 마을로서 주민은 한국전쟁 피난민과 산업화 시절 이농민들이 원주민들이다. 한마디로 살기위해 이 골짜기까지 찾아 왔던 곳이다. 주택의 형태는 모두 821채의 무허가 단층 슬래트 주택이다.
1970년대 안창 -동구백서에서
마을이 외부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07년 공공미술 '안(內)창(蒼)고(庫)' 프로젝트 에 의해서다. 미술작가그룹인 '오픈스페이스 배' 를 주축으로 부산대, 동의대, 신라대 학생들이 참여했다. 안창고 프로젝트 이후 연제구 물만골, 서구 닥밭골, 문현동 무덤마을 등에 벽화마을이 조성됐으며 동구 산복도로 망양로 3km와 중구 대청로 거리 등에도 벽화길이 조성됐다.
아무튼 안창에 대한 시민적 관심과 방문 붐을 불러 일어킨 것은 벽화임은 부정할 수 없다. 하긴 안창이 알려지긴 이 보다 훨씬 오래전서부터 오리고기 먹는 동네로 진작부터 유명했다. 마을의 동남쪽 자락은 거의다 음식점이다.
예전에는 마을버스도 없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지금의 큰 길은 2004년 고 김선일사건 후에 만들어 졌다. 그 전엔 리어카 하나 겨우 지나갈 좁은 길이었다고 한다. 전기도 80년대 들어왔다. 수도는 90년대 중반에 들어 왔다. 아무튼 김선일은 이 마을 출신으로 낯선 이국 땅의 외진 곳 이라크 팔루자에서 30대 초반의 꽃다운 젊음을 외롭게 마감했다. 그는 더 많은 배움을 위한 학비를 벌려고 그는 이라크 사막행을 택했다고 한다. 미군 군무원으로서 ...이라크 전쟁은 끝났지만 안창에서 이라크 전쟁을 떠올린다는 것이 새삼스럽다
안창맑은마트 뒷편 골목에는 독일 출신의 수녀가 운영하는 '성심의 집'이 있다. 그 전에는 '우리들의 집'이라고 했든가. 수녀님의 우리 이름은 빛 광 맑을 숙에 백광숙이라고 한다. 지난 70년 한국에 처음와 언양 등지에서 농촌의료봉사활동을하다 79년 일시 귀국했다가 89년 다시 한국에 왔서 안창마을 아이들과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살고 있다. 그녀를 비롯하여 늘 이렇듯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는 벽안의 사람이 있다. 그 헌신의 정체는 뭘까?
부산그린트러스트(이하: Busan Green Trust>BGT)의 호랭이마을 월드 그린커뮤니티캠프 참여 또한 이런 정신과 무관하지 않다. BGT는 시민참여 공원녹지 조성, 공원운영 활성화, 공원활동가의 양성, 시민참여 활동 및 교육, 기후변화대처 국내외 그린네트워크를 주된 활동으로 한다. 그중 시민참여 공원녹지 조성에 있어 큰 축의 하나가 공원녹지소외지역 공원만들기 또는 커뮤니티 어울누라뜰 조성으로 작금의 도시재생에 있어 녹색을 관통하는 도시재생을 추구하고 있다.
사실 보다 긴 안목으로 보자면 BGT의 경우 마을 페공가를 그야말로 Trust 하는 일이다. 그래서 마을 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 꿈은 멀지 않다. 조만간 플랜을 구축할 것이다.
점심 이후 어후 페인트 작업에 들기 전까지 약 두시간 가량 오색공방에서 캠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천염염색 체험이 있었다. 작가 김정주씨의 지도로 이루어 졌다.
오색공방은 동구종합사회복지관 별관을 리모델링 하여 개설했다.연면적 128㎡ 규모의 오색공방은 천연염색을 직접 체험하고 관련 제품을 전시 판매하는데 부산시의 '행복마을 만들기' 공모사업(1억 6천만원)에 선정됨으로써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활동은 ▲ 염색공방 자치운영 및 주민강사 양성 ▲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및 특화된 문화상품 개발 ▲ 염색체험(상품) 수요창출을 위한 홍보 및 마을기업 연계 사업을 도모하고 있다.
타이 참가자가 그 물로 머리를 염식해보겠노라고 하자 여학생들이 꽁지머리를 만들었다.
캠프 상근스탭 변산노을, BGT 변강훈 대외협력처장의 딸이다.
시멘트로 덧칠한 외벽이 뜯겨난간 안쪽 흙벽에 벌들이 집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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