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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 호랭이 마을 월드 그린커뮤니티 캠프 3일차 : 마을에 옷을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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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공지 댓글 0건 조회 13,529회 작성일 14-07-3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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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 호랭이 마을 월드 그린커뮤니티 캠프 3일차 : 마을에 옷을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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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0일 안창 마을로 향한다.  날씨가 덥다 . 동구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사무실에서 범내골까지 1km를 이동해야 한다. 평지를 걸어도 땀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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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내골 지하철 5번 출구 앞에 안창마을로 가는 동구 마을버스 1번이 있다.  마을주민들의 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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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매들이 탄다. 기사는 빨리 타라고 종용하지 않는다.  마을의 특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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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참가자들은 이미 골목 외벽 페인트 작업에 든 시간, 버스에서 내리자 말자 더운 열기가 몰려들었다.  하물며 아이들은 방진복으로 무장한 채 폐인트를 칠하고 있었다. 더운날 그 수고를 아이스크림 하나씩 돌리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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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었고, 이찬웅 위원장이 빨리 하라고 성화였다. 그리곤 몸소 로울러로 담벼락에 칠하기를 시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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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해 보는 페인트 칠이라  외국참가자나  국내 참가자나 서툴다.  거기다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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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칠은 두곳에서 이루어 졌다.  원래 한 골목을 집중하여 작업하기로 했는데,  이위원장이 앞서 작업하다 못했던 마을 위쪽으로 배치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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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제일 꼭대기 쪽에 배치된 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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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짝에다 손도장을 찍는 등 장난도 곁드려 가며 제법 여유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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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가덕도 정거마을 캠프가 떠올랐다.  그때는 더 더웠다.  그럼에도 외길 골목이다 보니 작업에 속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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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냉커피를 만들어 와서 아이들에게 권한다.  하긴 이 더위에 마을 골목을 단장하기 위해 땀 흘리는데 이 정도의 서비스는 서로를  묶어 주는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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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작업을 마치고  오색빛깔 행복공방(이하: 오색 공방-635-3367)으로 오니  주민들이 만든  국수가 점심으로 나왔다.  다들 뚝딱 해치운다.

한 그릇의 국수에 주민들의 마음이 담겼다.  사실 안창 호랭이마을 주민들의 마음들이 이 캠프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사람들 마음과 같지는 않다. 주민들의 태반은 여전히 외부 의존적이고 관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안창마을은 부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복도로르네상스 프로젝트 3차년도 사업구역으로 지난해 부터 마을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수정산 호랭이 드디어 잠에서 깨어나다’라는 주제로 마을잔치를 열기도 했다.

안창마을은 부산의 대표적 고지대 주거 지역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좁고 낡은 주택이 밀집되어 있다. 또한, 주민 이주와 노령화가 진행되어 그동안 마을의 활력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었다. 이번 캠프는 각 단체가 가진 비젼의 투영 외에도 실질적으로 마을의 활력을 일으킴에도 그 목적이 있다. 호랭이마을은 그때 선포되었다.

 

앞서 언급하긴 했지만 안창은 동구 범일4동과 진구 범천2동의 경계에 걸쳐 있는 마을이다. 분지안쪽이라는 뜻으로 골짜기 깊숙히 앉아 있는 형태다. 이곳 역시 한국의 근현대사가 만든 마을로서 주민은 한국전쟁 피난민과 산업화 시절 이농민들이 원주민들이다. 한마디로 살기위해 이 골짜기까지 찾아 왔던 곳이다. 주택의 형태는 모두 821채의 무허가 단층 슬래트 주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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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8월 마을은 재개발 정비지역(14만 9천㎡ )으로 고시 되었다. 그때 나왔던 조감도다. 예정대로 추진되었다면 오늘의 안창은 없다. 안창의 경우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어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을 해제했다. 부산에서는 144개 재개발 구역 중 조합해산 1곳을 포함, 추진위 결성 전 구역해제 3곳, 재개발추진위 해산 4곳 등 모두 8곳의 재개발구역이 해제된 상태(2012년 기준)다.  사실 재개발구역 해제는 주민들에게 충격이었다.  한 가닥 변화의 탈출구였는지도 모른다.  주민들의 관망적 태도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어쩌면  모든 것을 밀어 버리고 새롭게 단장되는 그 콘크리트 성(城)의 세계를 주민들은 갈망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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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안창 -동구백서에서


마을이 외부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07년 공공미술 '안(內)창(蒼)고(庫)' 프로젝트 에 의해서다. 미술작가그룹인 '오픈스페이스 배' 를 주축으로 부산대, 동의대, 신라대 학생들이 참여했다. 안창고 프로젝트 이후 연제구 물만골, 서구 닥밭골, 문현동 무덤마을 등에 벽화마을이 조성됐으며 동구 산복도로 망양로 3km와 중구 대청로 거리 등에도 벽화길이 조성됐다.


아무튼 안창에 대한 시민적 관심과 방문 붐을 불러 일어킨 것은 벽화임은 부정할 수 없다. 하긴 안창이 알려지긴 이 보다 훨씬 오래전서부터 오리고기 먹는 동네로 진작부터 유명했다. 마을의 동남쪽 자락은 거의다 음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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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마을은 눈이 오면 '고립무원'의 땅으로 변한다. 출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대 기온은 아랫동네에 비해 섭씨 3~4도가 낮다. 이 차이를 비롯하여 모든 것이 산 아래 마을과는 다르다. 그 다름은 삶의 구체적 형태로 나타난다. 불편은 기본이다. 눈 내리날 차량 통제는 부산지역 산동네 어디서나 적용되는 통제이지만 여기서는 익숙한 조치다.  최근 이찬웅위원장은 그같은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마을로 들어오는 언덕받이 길 보도 난간에 팬스겸 손잡이를 관할구청에 요청하여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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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마을버스도 없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지금의 큰 길은 2004년 고 김선일사건 후에 만들어 졌다. 그 전엔 리어카 하나 겨우 지나갈 좁은 길이었다고 한다. 전기도 80년대 들어왔다. 수도는 90년대 중반에 들어 왔다. 아무튼 김선일은 이 마을 출신으로 낯선 이국 땅의 외진 곳 이라크 팔루자에서 30대 초반의 꽃다운 젊음을 외롭게 마감했다. 그는 더 많은 배움을 위한 학비를 벌려고 그는 이라크 사막행을 택했다고 한다. 미군 군무원으로서 ...이라크 전쟁은 끝났지만 안창에서 이라크 전쟁을 떠올린다는 것이 새삼스럽다

 

안창맑은마트 뒷편 골목에는 독일 출신의 수녀가 운영하는 '성심의 집'이 있다. 그 전에는 '우리들의 집'이라고 했든가. 수녀님의 우리 이름은 빛 광 맑을 숙에 백광숙이라고 한다. 지난 70년 한국에 처음와 언양 등지에서 농촌의료봉사활동을하다 79년 일시 귀국했다가 89년 다시 한국에 왔서 안창마을 아이들과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살고 있다. 그녀를 비롯하여 늘 이렇듯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는 벽안의 사람이 있다. 그 헌신의 정체는 뭘까? 

 

부산그린트러스트(이하: Busan Green Trust>BGT)의 호랭이마을 월드 그린커뮤니티캠프 참여 또한 이런 정신과 무관하지 않다.  BGT는 시민참여 공원녹지 조성, 공원운영 활성화, 공원활동가의 양성, 시민참여 활동 및 교육, 기후변화대처 국내외 그린네트워크를 주된 활동으로 한다.  그중 시민참여 공원녹지 조성에 있어 큰 축의 하나가 공원녹지소외지역 공원만들기 또는 커뮤니티 어울누라뜰 조성으로 작금의 도시재생에 있어 녹색을 관통하는 도시재생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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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보다  긴 안목으로 보자면 BGT의 경우 마을 페공가를 그야말로  Trust 하는 일이다. 그래서 마을 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 꿈은 멀지 않다. 조만간 플랜을 구축할 것이다.


점심 이후 어후 페인트 작업에 들기 전까지 약 두시간 가량 오색공방에서 캠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천염염색 체험이 있었다.  작가 김정주씨의 지도로 이루어  졌다.

오색공방은 동구종합사회복지관 별관을 리모델링 하여 개설했다.연면적 128㎡ 규모의 오색공방은 천연염색을 직접 체험하고 관련 제품을 전시 판매하는데 부산시의 '행복마을 만들기' 공모사업(1억 6천만원)에 선정됨으로써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활동은 ▲ 염색공방 자치운영 및 주민강사 양성 ▲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및 특화된 문화상품 개발 ▲ 염색체험(상품) 수요창출을 위한 홍보 및 마을기업 연계 사업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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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염염색은 캠프 참가자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다. 다들 재미있어 했다.
체험이 이루어지는 동안  부산시의 BUVI News가 취재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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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은 사방오리나무 열매를 우려낸 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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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참가자가 그 물로 머리를 염식해보겠노라고 하자 여학생들이 꽁지머리를 만들었다.  
아 이게 뭐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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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공방에 내걸린 염색 된 상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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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상근스탭  변산노을, BGT 변강훈 대외협력처장의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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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골목 페인트 칠로 마을은 새 옷을 입고 있다.  작업 전과 후

한편 이날 BGT 길경희 이사는  페인팅 후 조성할 녹색골목을  위해 대상지 골목을 돌며 포인트 지점과 조성방법을 실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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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이 내린 골목 평상에 나와 쉬던 함매들이  줄자를 들고 왔다갔다 하니 몸시도 궁금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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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골목단장은 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  원래 계획했던 방법은  노후 건물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골목 안쪽에 방부목을 이용 화단을 앉히는 것으로 했다.  예산이 넉넉하다면 집집이 화분을 깔겠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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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녹색 골목은 주민의 부지른함 속에서 이미 제시되어 있다. 그것이 관목이나 초화류든 아니면 시방처럼 고추를 다라이나 물통에  심어도 보기 그만이다. 다만 투박하고  거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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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 혹이나 지난 주 방문했던 동구청장과의 면담에서 오갔던 이야기 끝 후원금이 제공된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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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진 장면들은 BGT가  눈여겨 둔 지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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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는 이런 담벼락도 있다.  들여다 보니 우점하고 있는 돌나물 사이로 제비꽃, 금창초, 쑥, 소국, 민들레, 방아, 철쭉, 닭의장풀 등을 비롯하여 도깨비고비, 봉의꼬리,고사리같은 양치류가 하나의 작은 식물생태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 담벼락을 돈들여 조성한다고 해도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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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안에 있는 비교적 초창기 ? 아니 오래된  가옥형태,  들여다 보면 진흙으로 만든 블록에다 돌축대,  아궁이까지 그대로 있었다.   주민들은 이 집이 붕괴될 수 있으니 철거를 해야한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이 마을에서 확실히 이방인이 맞다.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불안보다 마을 형성의 역사로서 이 집의 보전을 먼저 떠올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겹게 여겨지기 까지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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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집은 사람이 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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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로 덧칠한 외벽이 뜯겨난간 안쪽 흙벽에 벌들이 집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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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더위가 누그러지는 오후 마을골목에는 주민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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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을 큰길 상점과 쉼터에서는 50원짜리 화투치는 소리며  바둑두는 소리가 들린다.   골목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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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뒤로 하고 다시 사무실로 가는  길, 하루가 저물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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