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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기자 광장] 편의시설·시민의식 실종된 부산시민공원
2014-05-10 [07:50:18] | 수정시간: 2014-05-10 [07:50:18] | 16면
▲ 부산시민공원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여 악취를 풍기고 있다. 윤지은 부일청소년기자 |
지난 6일 부산시민공원을 살펴봤는데 편의시설이 상당히 미흡했다. 모유 수유가 필요한 산모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수유실 관련 표지판이 없어 장소를 찾기가 힘들었고, 공원 내 수유실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게다가 수유실은 공간이 비좁고 환풍기도 설치돼 있지 않는 등 시설이 열악했다. 수유실은 남자화장실 바로 옆에 위치해 여름이면 악취마저 심각할 것으로 보였다. 구미경(26·여·부산 강서구 대저동) 씨는 "수유실이 좁고, 환풍도 잘되지 않아 매우 더웠다"면서 "남자화장실 옆에 수유실을 만들어 놓아 마음이 불편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민공원은 햇볕을 피할 그늘도 턱없이 부족해 이용객들을 불편하게 했다. 한낮 따가운 햇볕을 피하려고 노인이나 아이들은 나무 밑으로 삼삼오오 모여들기도 했다. 한 이용객은 "울산 대공원은 그늘지붕이 많아 이용객들이 햇볕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부산시민공원은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별로 없어 더운 여름철에는 시민들이 이용을 꺼릴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시민공원 측은 앞으로 쓰레기통 문제도 해결해야 할 듯하다. 공원 내 쓰레기통은 서너 군데에 불과했다. 만약 공원경관을 위해서라면 쓰레기통을 아예 두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부산시민공원 측은 쓰레기통을 서너 곳에 설치했다. 이 때문에 쓰레기통에는 휴지, 음료수 캔, 비닐봉지 등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일부 시민이 '공원에 쓰레기통이 부족하다'고 느낀 건 당연했다. 부산시민공원 측은 설치한 쓰레기통조차 자주 비우지 않았다. 관리되지 않은 쓰레기통은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악취마저 풍겨 공원을 찾은 이용객들을 불쾌하게 했다.
실종된 시민의식도 부산시민공원을 불편한 장소로 만드는 데 한몫했다. 공원 곳곳에는 이용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뒹굴었다. 화장실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남지혜(17·여·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양은 "공원 관리가 부실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용객들도 쓰레기를 도로 가져가는 등 쾌적한 공원 조성에 앞장서야 하는데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 시민의식이 실종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출입이 금지된 반려동물 때문에 이용객들 간 사소한 말다툼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공원 측은 반려동물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러 온 시민이 많았고, 이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잔디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반려동물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경우도 빈번해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윤지은 부일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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