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3 부산일보 시민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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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공원 '아름다움' 느낄 수 없는 시각장애인
2014-05-23 [10:58:57] | 수정시간: 2014-05-23 [11:36:09] | 1면
▲ 본보 취재진과 그린트러스트 관계자들이 22일 시민공원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
지난 1일 개장해 시민들의 사랑을 온몸에 받고 있는 부산시민공원이 시각장애인에게는 과연 몇 점짜리 공원일까? 당분간은 '낙제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본보 취재진은 22일 오후 2시간 동안 환경단체인 그린트러스트 관계자들과 이경재 부산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관장, 유양근·박규태·한성경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산지부 이사 등과 함께 시민공원 체험에 나섰다.
공원 남문에서 출발한 일행은 처음부터 혼란을 겪었다. 안내표지판을 볼 수 있는 지체장애인과 달리 시각장애인은 점자나 음성안내 버튼에 의존하지만, 공원에 이들 시설이 없어 공원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 출입구의 차단봉 역시 예고판이 없어 보행에 걸림돌이 됐다.
점자·음성 안내 거의 없어
유도블록, 화장실 입구만
'생태길'도 위험 배려 절실
공원 내 큰길에도 점자안내판이나 유도블록이 없어 위치 파악이 전혀 되지 않았다. 곳곳에 만들어진 생태블록길(돌길)도 장애인에게 위험해 보였다. 틈이 넓고 높낮이가 달라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자칫 발을 삐거나 넘어질 수 있었다.
대로를 벗어나 '하야리아 잔디광장'을 따라 걷는 길도 가시밭길이었다. 길 위에 설치된 벤치 근처에 예고판이 없어 시각장애인들은 벤치에 걸려 넘어질 가능성이 컸다. 아직 냄새가 가시지 않은 우레탄 산책로 역시 후각이 예민한 시각장애인에게 큰 부담이었다.
편의시설에도 장애인을 위한 안내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화장실 입구에 유도블록과 점자안내판이 있었지만, 설치가 완료되지 않아 음성안내는 받을 수 없었다.
이 관장은 "단순히 '보는' 공원이 아니라 향기와 음악, 촉감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등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보태진다면 시민공원은 진정 시민 모두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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