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버스정류장이 정원으로… 도심 자투리땅에 녹색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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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버스정류장이 정원으로… 도심 자투리땅에 녹색 입힌다
시민단체 요청에 올 10억 투입
미세먼지 흡착·소음차단 기대
부산시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조성 과정에서 사라진 도심 녹지공간을 회복하기 위해 버스정류장 자투리땅에 자연식 정원을 조성해 화제다.
부산시는 BRT 정류장 부지 내 자투리 공간에 정원 등의 녹지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BRT는 버스 통행을 일반 차량과 분리, 정시성과 수용량을 높인 교통체계로 부산에는 총 4개의 BRT 구간 30.3㎞에 125개의 버스 정류장이 있다. 부산시는 정류장 자투리 공간에 각종 식물을 심은 ‘자연식 정원’이나 화분을 둔 ‘이동식 정원’을 조성한 뒤 지역 기업 후원을 받아 해당 사업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부산시의 이러한 조치는 시민단체 요청에 따른 것이다. 부산그린트러스트(BGT) 등 시민단체는 “서울·부산·경남 등 전역에서 BRT를 조성하면서 도로 폭이 늘어나는 대신 인도와 인도 안 가로수가 사라지고 중앙분리화단이 중앙버스차로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 결과 가로수의 도심 경관·미세먼지 흡착·소음 차단 등 효과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BRT 확산으로 도시 열섬 현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BGT가 지난해 8월 종로2가 등 서울시내 BRT 정류장 5곳에서 열화상 측정기로 확인한 결과 낮 12시 이후 온도가 50도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BGT는 정류장 자투리 공간에 갈대·관엽·초본·목본류 등 각종 식물 식재를 부산시에 제안했는데 이 방식으로 전체 BRT 구간 중 0.03㎢(길이 8.98㎞)를 녹지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부산시는 BGT 의견을 반영, 올해 안으로 BRT 자투리땅의 녹화 방식을 정하는 연구 용역을 실시키로 했다.
이성근 BGT 상임이사는 “버스전용차로에 잔디를 심는 안도 제안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BRT 전체 녹지 축이 완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인위적 후속 관리가 필요 없도록 기후를 고려한 자생적 녹지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이승륜 기자 lsr23110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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