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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시민단체·정치권 한목소리 "구덕운동장 아파트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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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00회 작성일 24-08-2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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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시민단체·정치권 한목소리 "구덕운동장 아파트 반대"

더 거세지는 부정적 여론... "의견 수렴해 반영" 부산시 반걸음 물러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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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립으로 사업비를 충당하려는 부산 구덕운동장 복합 재개발사업 논란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서구청장이 반대 의사를 피력했고, 지역의 수십 개 단체까지 힘을 싣고 나섰다. 결국 부산시가 입장문을 내어 "시민 의견을 반영해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어 파장이 이어질 분위기다.

"아파트 세워 구덕운동장에 축구장 짓겠다고? 안 됩니다"

지역의 정당·시민사회 등 64개 단체로 부산시청 광장이 떠들썩해진 20일 오전 11. 이들이 다 같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건 '구덕운동장 아파트 개발 반대'였다. 환경단체인 ()부산그린트러스트의 이성근 상임이사는 최근 부산시가 제시한 수정한 안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청을 키웠다.

 

구덕운동장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과 관련한 주민 운동 등 파장이 커지자 시는 이달 초 아파트 규모를 49층에서 36층으로 조정하는 등 사업 계획을 일부 변경했다. 그러나 이 상임이사는 '조삼모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대의 근본적 이유는 운동장을 팔아서 고층 아파트를 짓고 새 축구장을 만드는 그 자체가 문제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주민의 뜻에 반하는 처사라고 입을 모았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주민들 자체 설문조사에서 87%가 반대했고, 국토교통부에 낸 민원에는 2만 명이 참여했다"라며 "이뿐만 아니라 부산시의회의 제동에 이어 서구의회는 결의문을, 여당인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주민 동의 없는 재개발을 반대하고 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기자회견 명단에는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조국혁신당, 정의당 등 지역의 야당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참석자 중 한 명인 최형욱 민주당 서동구지역위원장은 "의견 수렴 과정이 제대로 없었다. 무언가 조급하게 만들어 낸 사업"이라며 전면적인 중단이 우선이라고 촉구했다.

 

부산시가 공개한 구덕운동장 복합재개발 조감도. 시는 아파트(공동주택) 건립으로 수천억 원의 사업비를 충당하려 한다.부산시

 

광장에 모인 단체들은 구덕운동장 사업이 난개발에 해당한단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함께 낸 성명에서 "전용 축구경기장을 짓기 위한 사업이었지만, 아파트가 67.3%를 차지하는 데다 이후 변경된 비율을 봐도 이 사업의 본질이 '아파트 개발'이라는 것을 지울 수 없다"라고 규탄했다.

축구전용구장 건립비 880억여 원, 야외체육공원 철거 및 실내체육센터 조성비 600억여 원으로 1500억 원을 투입하면 안전진단 C등급 판정을 받은 구덕운동장의 탈바꿈이 가능한데도 수천억 원 규모 사업으로 부풀려 아파트를 지으려고 한다는 비판이다. 이들 단체는 나란히 "절대 용납 불가"를 외쳤다.

 

논란 끝에 부산 서구청장은 기존 태도를 뒤집었다. 하루 전 공한수 구청장은 "찬성하는 건 구덕운동장 재개발이지, 아파트 건립이 아니"라며 사업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지금껏 부산시의 사업계획에 힘을 보탰지만, 거센 비난에 주민소환제 청구까지 이루어지자 공 구청장은 '반대'로 의견을 선회했다.

 

강경한 여론에 사업을 밀어붙여 온 부산시도 반걸음 물러서는 모양새다. 시는 이날 "시민 의견을 직접 듣는 수렴 과정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르겠다"라며 별도의 언론 자료를 발표했다. 시는 "신속한 절차 이행과 사업비 조달을 위해 불가피하게 주거시설이 일부 포함됐다"라고 해명하면서 "앞으로 시민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박 시장이 "합리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내세웠지만, 주민들은 좀처럼 공감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원점 논의가 아니라면 시가 제시한 건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보는 탓이다.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이를 지적한 임병률 구덕운동장 아파트건립 반대 주민협의회 회장은 "주민 요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파트 건립은 안 된다는 것"이라며 "사업 철회 뒤 백지 상태에서 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보성 kimbsv1@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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