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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꼬리풀 자생지' 기장엔 꼬리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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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04회 작성일 17-06-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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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해변의 '부산꼬리풀' 자생지 모습. 전 세계적으로 부산지역에만 자생하고 있는 '부산꼬리풀' 자생지 보호를 위해 산림청과 기장군이 펜스를 설치했지만 현재 이곳에는 개체수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배 기자 ksun@

        
세계에서 유일하게 부산 기장군 해안가에서 자생하는 희귀 야생화인 '부산꼬리풀'(학명:Veronica pusanensis Y. Lee)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13년 개체 보전을 위해 일부 지역에 보호 펜스를 설치했지만, 4년 뒤인 현재 자생지 일대 부산꼬리풀 개체 수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것으로 확인돼 실태 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서만 자라는 희귀 야생화
4년 전 보전 펜스까지 쳤지만
개체 수 전무, 정밀조사 필요 

지난 23일 오후 3시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성인 남성의 키보다 조금 높은 녹슨 철제 펜스가 둘러싼 구역 안에는 갈대와 잡초가 무성했다. 한창 푸른빛 꽃을 틔울 시기인데도 부산꼬리풀의 모습은 펜스 안팎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환경단체는 골무꽃 등 다른 경쟁 식물이 이입되고, 여러 생육 상황이 변화하면서 부산꼬리풀이 자리다툼에서 밀려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6월 중순부터 개화가 시작되는데, 현재 육안으로는 개체 증식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포복해 기어다니듯 자라는 식물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펜스 내부로 들어가 정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꼬리풀
부산꼬리풀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부산지역 해안가에서만 관찰되는 게 특징이다. 2004년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해안가에서 처음 발견돼 학계에 보고됐고, '부산(釜山)'이라는 지명이 이름과 학명에 들어가는 세계 유일의 식물이 됐다. 독특한 모양과 세계 유일의 부산을 자생지로 둔 식물이라는 특징 덕분에 부산꼬리풀은 무분별한 남획과 훼손에 떠밀려 정작 자생지에서마저 자취를 감추기에 이르렀다. 이에 산림청 국립수목원, 부산시와 기장군 등이 첫 발견지이자 자생지인 죽성리 일대에 2013년 약 100㎡가량 넓이로 울타리를 설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매년 1차례씩 주기적으로 개체 수 변화 등을 확인하고 있다. 

보호 울타리를 설치하는 과정에서도 한계는 있었다. 자생지 일대가 공유수면과 사유지의 경계에 위치해 개체가 분포한 지역 전체에 출입을 통제할 펜스를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철제 펜스를 빙 둘려 쳐 놓은 지역은 지상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공유수면에 불과하다. 산림청과 기장군은 펜스 설치 구역을 확대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민소영 기자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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