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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공존 프로젝트 <4> 소공원 조성도 지역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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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008회 작성일 18-01-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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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쉼터서 일상 달래고 싶은데 원도심(···부산진구)은 회색공간 뿐

  -부산  310곳 소공원 지정
- 46곳 12만8617㎡만 조성
- 전체면적의 0.016% 불과
- 원도심 전멸… 동서격차 뚜렷
- 시민 심신 달래줄 휴식처
- 지자체 적극 조성 나서야

대도시의 삶은 삭막하다. 회색빛 콘크리트 빌딩 속에서 일과 학업에 쫓기다 보면 어느새 시곗바늘은 한 바퀴를 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도시인은 쉴 곳이 필요하다. 따로 시간을 내 찾지 않아도 일상생활 속에서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있는 곳이면 더욱 좋다. 도시와 소공원이 공존해야 하는 이유다. 제2 도시 부산의 소공원 현황은 어떨까.

   
21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소공원 ‘솔밭예술마을’에서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 후 커피를 마시며 산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에는 총 310개의 소공원이 지정돼 있다. 면적으로 따지면 부산 전체 면적의 0.6%(47만8953㎡)로, 딱 부산시민공원 크기(47만3279㎡)다. 지정된 면적도 좁지만, 이 중에서도 실제 조성된 곳은 46곳(12만8617㎡)에 불과하다. 부산 전체 면적의 0.016% 수준이다. 일상 속에서 소공원을 찾기 힘든 것은 이 때문이다.

공원은 그 목적과 크기에 따라 구분된다. 소공원은 소규모 토지를 이용해 도시민의 휴식과 정서 함양을 도모하기 위해서 설치하는 공원이다. 부산발전연구원 오동하 박사는 “2010년 문을 연 부산시민공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공원이 산이나 외곽 지역에 몰려 있다. 지자체에서 공원을 지정할 때 땅값이 싸거나 땅 주인의 반발이 적은 곳을 골라 지정한 탓”이라며 “그나마 소공원은 중대형의 공원과 달리 도심 속에 지정된 곳이 많아 시민의 접근성이 좋다”며 소공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근린공원 등은 부산시가 지정하고 조성하지만, 소공원의 지정·조성은 기초단체가 맡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지정만 해놓고 조성에는 손을 놓고 있다. 부산진구의 사례가 가장 극명하다. 부산진구는 소공원으로 23곳을 지정했는데, 이는 도농 복합지역인 강서구(125곳), 기장군(59곳)을 제외한 14개 구·군 중 가장 많다. 그러나 부산진구에는 소공원이 한 곳도 없다. 공원을 만들려면 지정된 곳을 구·군이 매입하거나, 땅 주인의 양해를 받아야 한다. 부산진구에서 소공원으로 지정된 3만5322㎡의 땅 가운데 구가 확보한 땅은 0㎡다.

부산진구에 위치한 직장을 다니는 김모(49) 씨는 “부산진구는 상업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금융회사나 병원에 다니는 직장인 많다. 그러나 소공원이 없어 점심식사 후 앉아서 자판기 커피라도 한 잔 마실 곳도, 조용히 산책할 곳도 마땅하지 않다”며 “부산시민공원이 있지만 서면 중심가와 너무 떨어져 있어 짬을 내지 않으면 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마저도 동서격차? 원도심 전멸

국제신문 취재진은 부산시의 현황 자료를 토대로 소공원 지정·조성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부산 16개 기초단체 중 소공원이 가장 많은 2곳은 기장군(12곳)과 강서구(8곳)로 나타났다. 도농복합 지역인 이 두 곳을 제외하면, 소공원이 가장 많은 3곳은 연제구(6곳) 해운대구(5곳) 금정구(4곳)이다. 반면 최하위는 중·동·서구를 비롯한 원도심 3개 구와 부산진구다. 이 4개 구는 조성된 소공원이 하나도 없다. 사하구는 3곳, 사상구는 2곳, 북구 2곳, 수영구 1곳, 남구 1곳, 동래구 1곳, 영도구 1곳이었다.

조성 면적별로 보면 동서격차는 뚜렷해진다. 마찬가지로 기장군(4만8154㎡)과 강서구(1만1205㎡)을 제외하면 상위 3곳은 해운대구(1만6410㎡) 남구(1만659㎡) 동래구(1만491㎡)로 동부산에 몰려있다. 영도구(9989㎡) 연제구(9871㎡) 금정구(5656㎡)가 뒤를 잇는다. 그다음은 사하구(2614㎡ ) 사상구(2135㎡) 북구(1412㎡) 수영구(22㎡)로 조성 면적이 눈에 띄게 작다. 앞서 언급한 대로 중·동·서·부산진구는 조성된 소공원이 없다.

각 구·군의 면적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 더 정확한 비교가 필요했다. 전체 면적에서 소공원 조성 면적 비율을 살펴봤다. 그 결과 연제구가 0.08%, 영도구 0.07%, 동래구 0.06%, 남구 0.04%, 해운대구 0.03%로 부산 평균인 0.02%보다 높았다. 반면 금정구 0.01%, 사상구 0.01%, 사하구 0.01%였다. 나머지는 아예 없거나 미미해 소수점 세 자릿수 이하로 표기됐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처장은 “도심 속 소공원은 도시인의 심신을 달래주는 휴식처이자 마을 주민의 소통 창구다. 그런데 일부 기초단체를 제외하고는 조성에 소극적이다”며 “공원 일몰제로 개발 지역으로 바뀌기 전에 하루빨리 지정 용지를 매입해 주민에게 도심 속 쉼터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2016년 부산 소공원 지정·조성 현황

부산 소공원 지정 수 310개
부산 소공원 조성 수 46곳
부산 소공원 지정 면적 47만 8953㎡
부산 소공원 조성 면적 12만 8617㎡

 


2016년 기초단체별 소공원 조성 면적 순위

순위

구·군

면적(㎡)

1

기장군

4만8154

2

해운대구

1만6410

3

강서구

1만1205

4

남구

1만659

5

동래구

1만491

6

영도구

9989

7

연제구

9871

8

금정구

5656

9

사하구

2614

10

사상구

2135

11

북구

1412

12

수영구

22

13

중·동·서 부산진구

0

※자료 : 부산시



[국제신문 소공원 지정 310개, 조성 4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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