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그린트러스트

언론보도

“부산대 특수학교 부지는 노거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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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285회 작성일 19-01-2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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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그린트러스트가 실시한 노거수 조사 결과 부산대 특수학교 예정지 곳곳에 노거수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원들이 노거수 둘레를 재는 모습. 부산그린트러스트 제공

수령 100년 이상의 크고 오래된 나무 ‘노거수’. 부산대가 건립을 계획한 특수학교 부지 주변 금정산 자락 곳곳에 보물 같은 노거수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단체는 부산대가 예정대로 특수학교를 짓는다면 노거수도 모두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조사 결과

100년 이상 나무 46그루 발견

100년급 소나무도 부지기수

“발길 안 닿는 산에 더 많을 것” 

부산그린트러스트는 부산 노거수 조사 5년 차 마지막 사업으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금정산과 황령산, 백양산 등 11개 산지 50곳에서 노거수 조사를 한 뒤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그린트러스트는 노거수 발굴 기준을 흉고 둘레(지면으로부터 1~1.2m 높이의 나무 둘레) 2m 이상으로 지정하고, 식별이 어려운 산속을 피해 임도나 도로 등 눈으로 볼 수 있는 나무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조사 결과 해당 산지에서 발굴한 노거수는 모두 7종 212그루이며, 소나무가 주류를 이뤘다. 이중 흉고 둘레가 3.0m를 넘거나 그에 준해 수형이 양호한 나무는 모두 24그루였고, 둘레가 2.5~3.0m는 51그루로 조사됐다. 

눈여겨볼 점은 금정산 산성로 고별대에서 부산대 제2 사범관에 이르는 구간에서만 노거수 46그루가 발견됐다는 것. 이번 조사에 밝혀낸 노거수의 21.6%에 이르는 수치다. 이 중 흉고 둘레 3.0m 이상 10그루, 2.5~3.0m도 10그루로 확인됐다. 게다가 이번 조사 측정 기준치인 둘레 2.0m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수령 100년에 해당하는 1.8~1.9m급 소나무도 부지기수였다는 게 그린트러스트의 설명이다.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는 “도로변 산지에서 조사한 노거수가 이 정도 나왔으면 실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산에는 더 많은 노거수가 분포하고 있을 것이다”면서 “이 노거수들은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보물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잘 보존하고 가꿔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우려스러운 점은 부산대가 해당지역 1만㎡부지에 특수학교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대는 이미 교육부로부터 올해 설계 예산 13억 원을 확보한 상태이며, 설계를 완료한 뒤 내년에 착공을 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부산대가 실제 공사에 돌입하면 노거수를 비롯해 산림파괴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부산대 관계자는 “나무 일부를 이식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수학교 착공 전에 부산시, 환경단체와 충분한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무 이식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이 상임이사는 “나무를 이식한다고 해 봤자 50%도 안 될 것이다”면서 “결국 이 아까운 나무를 다 베 버리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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