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 비웃는 부산시 케이블카 난개발에 비난 '봇물' 20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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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이기대 이어 황령산에도 추진 계획 알려지자 지역 시민사회단체 반발
'해운대~이기대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에 이어 부산 도심에 자리한 황령산 정상에 민간기업이 전망대와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공공재를 비웃는 난개발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극에 달했다.
부산환경회의, 부산참여연대, 부산경실련,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생명그물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9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의 허파인 황령산 훼손 관망하는 부산시는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 황령산 전망대와 케이블카 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는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프레시안(박호경)
현재 대원플러스건설은 황령산 정상 일원 23만 2268㎡ 부지에 높이 105m 전망대를 세우고 부산진구 황령산레포츠공원에서 상부 관광센터를 잇는 539m 길이의 관광교통형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사업을 두고 전국적으로 케이블카 이용자 감소되는 상황과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황령산을 민간기업이 사유화해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들은 "부산의 가장 큰 장점은 산과 강, 바다가 조화를 이룬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진 대도시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덧 바다와 연안은 무분별한 매립을 통한 난개발로 훼손되어 갔고 도심 녹지율 전국 꼴찌인 부산의 도심 자연녹지마저 각종 난개발로 훼손됐거나 훼손될 위기에 직면함으로써 부산은 천혜의 자연 경관을 급속히 잃어가는 매력 없는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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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WHO도 시민들의 건강한 삶의 질을 위해서는 1인당 필요한 공원 면적을 9㎡로 규정하고 있을 만큼 공원과 도심 녹지는 일상에 지친 시민들의 휴식과 정서적 안정이란 시민의 정신 건강과 더불어 육체적 건강과 직결된 소중한 공공의 자산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1인당 평균 생활권 녹지면적이 OECD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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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대원플러스건설이 '황령산 재생 사업'이란 미명으로 포장해 벌이려는 대대적인 환경 파괴 사업까지 시행될 경우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공원일몰제로 인한 도심 자연녹지에 대한 개발 압력 앞에 부산의 소중한 도심 자연녹지는 급속히 사라져갈 것이다"고 대원플러스건설의 사업 중단과 함께 부산시에 실질적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는 "일개 개발업자가 돈 좀 벌었다고 황령산 정상부에다가 상상치 못한 거대한 콘크리트를 세우려고 한다"며 "여기에 부산시는 눈치를 살피며 관광을 빙자해 시민의 공공자산인 황령산을 기어코 파괴하려고 한다. 누구를 위한 황령산 전망대이며 케이블카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대원은 서구 송도에서 케이블카 사업으로 환경을 훼손하고 공공재로 이익을 추구한 기업이다"며 "케이블카로 관광객들을 일시적으로 유혹해 기업에게 이익을 주겠지만 시민에게는 고통만 준다. 부산시는 남들 다하는 콘텐츠로 관광을 만들지 말고 부산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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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은 "부산시가 광역도시 중에서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우려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며 "국비 500억에 시비 1000억을 매칭해 인프라를 만들겠다는데 그게 케이블카와 전망대 같은 개발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이번 황령산 전망대·케이블카 사업에 앞서 지역 민간기업 아이에스(IS)동서가 지역민들의 극심한 반발에도 해운대~이기대를 잇는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공공재의 민간기업 사유화에 대한 비난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해당 건설사들이 모두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업체임에도 지역에 대한 환원은 없이 이익창출에만 목을 메는 것이 아니냐는 시민사회단체의 분노는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프레시안 박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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