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동면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반대 움직임 20.2.3
페이지 정보
본문
부산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놓고 양산시 동면지역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반대하는 동면 주민들이 시내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이현희 기자
부산시는 금정산 일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생태계 훼손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해오다 지난해 6월 환경부에 공식 건의하면서 계획을 구체화했다. 그동안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논의를 시작한 지 13년 만에 일이다. 부산시 건의에 따라 환경부는 타당성 조사와 주민 공청회 등을 거쳐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해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2018년 8월 부산시는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조사연구 용역'을 진행하면서 동면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당시에도 참석 주민은 '이중 규제'를 우려하며 반대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이미 1972년 제1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 따라 금정산 동면지역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온 이곳 주민들은 국립공원 지정이 또 다른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가 환경부 건의에 이어 지난해 12월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민관협의체 구성을 위해 지역주민 1명을 위원으로 추천해달라고 양산시에 공문을 보내면서 동면이통장협의회·새마을회·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반대 운동에 들어간 것이다. 부산시는 국립공원 지정을 원활하게 추진하고 각계각층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 창구로 민관협의체를 운영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지역주민들은 형식적인 들러리에 그칠 뿐이라며 부정적인 태도다.
부산시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자 주민들은 시내 곳곳에 국립공원 지정을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걸고 반대 추진위를 구성, 범시민 서명운동과 더불어 부산시와 관계 기관에 항의방문도 진행할 예정이다.
배중근 동면이통장협의회장은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려는 금정산 30%가량이 동면지역이지만 그동안 개발제한구역에다 고압송전탑만 수십 개 들어서 이곳 주민이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며 "지금껏 금정산 자연환경을 부산시가 훼손해놓고 이제 와 또다시 재산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공원으로 지정하려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환경부 조사와 주민 공청회 등을 대비해 전문가·지역정치인 등이 참여하는 반대 추진위를 발족하고 국립공원 지정 부당함을 알리는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민일보 이현희 기자
-
- 이전글
- 푸른 태종대 덮친 ‘소나무 에이즈’ 2020.2.4
- 20.09.15
-
- 다음글
- '공공재' 비웃는 부산시 케이블카 난개발에 비난 '봇물' 2020.1.29
- 20.09.1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