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 씨사이드' 매각… 개발 본격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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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가 없어 수년째 표류하고 있던 '용호 씨사이드(Sea-side)' 관광단지 조성 사업에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땅 매입자를 철저히 비밀에 부친 상태로 매각이 진행, 난개발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8일 부산 남구청에 따르면 용호동 오륙도 앞 옛 용호농장이 있었던 14만 3800㎡ 부지가 이달 중순께 매각됐다. 땅을 판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은 남구청을 통해 '매입자가 원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업체명 등을 아직까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관광지 지정 취소 앞두고
새주인 찾아 사업 기대감
난개발 우려 목소리도 커
"지나친 상업화 절경 훼손"
용호 씨사이드 사업은 2900억 원가량의 민간자본으로 호텔과 콘도, 워터파크 등을 지어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2007년 부산시와 남구가 민간 사업자인 M사의 조성 계획을 허가하면서 이 일대가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됐다.
하지만 2011년 자금난을 겪던 M사의 부도로 착공도 하지 못한 사업 부지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수년째 방치됐다. M사의 도산 이후 사업 추진 당시 신탁 계약을 체결했던 유안타증권이 이 땅의 소유권을 여러 차례 공매에 부쳤으나 모두 유찰됐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 씨사이드 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구청에 새로 접수하지 않으면 관광지 지정 고시 자체가 취소될 수순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중순께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면서 씨사이드 개발 사업은 막바지 탄력을 받게 됐다.
씨사이드 사업 부지 인근에는 오륙도 스카이워크와 이기대 자연공원 등 관광 인프라가 풍부하다. 최근에는 민간 건설업체가 이기대 동생말과 동백섬을 잇는 세계 최장 규모의 해상 케이블카 사업을 시에 제안했으며, 이기대 섶자리와 용호부두를 대상으로 한 관광단지 조성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및 해안길 조성만으로도 매년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이기대 일대에 몰려드는 판국에 자칫 개발이 상업화에 초점이 맞춰진 채 이뤄질 경우 부산이 자랑하는 천혜의 해안 절경이 훼손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용호동 주민 정 모(60) 씨는 "사람들이 이기대를 찾는 것은 해운대, 광안리와는 달리 자연 그대로의 고즈넉한 매력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상업적 개발이 이뤄질 경우 이기대 일대는 물론 오륙도의 해양생태계마저 인간의 손에 의해 오염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10년 가까이 표류하던 '용호 씨사이드(Sea-side)'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재추진되면서 세간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수천억 원대의 자금을 댈 새로운 사업자가 전면에 나서지 않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기대 일대 환경 훼손에 대한 반발이 쏟아질 게 불 보듯 뻔하니 화살을 일단 피하기 위해 시간을 끄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밀 유지 조건 땅 매각
유안타증권, 업체 안 밝혀
난개발 반발 차단 의구심
지난달 29일 본보 취재진은 용호동 오륙도 앞 옛 용호농장이 있었던 14만 3800㎡ 부지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유안타증권에 땅을 사들인 업체를 문의했지만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관할 지자체인 남구청도 사인 간의 계약이라 유안타증권이 밝히지 않는 한 사업자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이 부지 계약을 체결하면서 새로운 사업자가 원할 때까지 비밀을 유지해준다는 조건을 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용호 씨사이드 조성 사업이 추진되려면 오는 11월 30일까지 사업자가 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구청에 새로 접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광지 지정 고시 자체가 취소된다. 네 달 남짓한 기간 동안 구청과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 수십 곳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남은 시간은 촉박하다.
그럼에도 사업자가 아직 전면에 나서고 있지 않은 것은 시민·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우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부산의 시민단체들은 10년 전 용호 씨사이드 사업이 추진될 당시 수익성과 세수 증대에 눈이 먼 개발업자와 행정당국을 비판하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그런데 이 사업이 다시 가시화되면서 시민사회도 술렁이고 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사무처장은 "사업 대상지는 해파랑길의 기·종착지이자 갈맷길의 주요거점 등이 되는 중요한 곳"이라며 "지자체는 이 곳을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 공간으로 보호하고 가꿀 의무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기한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자신을 철저히 숨기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난개발 논란 등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부산일보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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