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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고 뽑고 또 심고…동래 BRT 거리 ‘가로수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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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824회 작성일 19-04-0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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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구간 심은 나무 잇단 고사, 두 차례 보충식재에도 계속 반복

- 좁은 인도 폭 탓에 활착도 안돼

- 보행권 놓치고 먼지 저감도 놓쳐

 

부산 간선급행버스체계(BRT) 2단계 구간 가로수가 대거 뽑혀나갈 위기(국제신

문 지난달 28일 자 8면 보도)에 놓인 가운데 이미 준공된 1단계 구간에선 한

번 심은 나무가 곧잘 죽어 수백 그루를 다시 심었는데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

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더해 BRT 공사로 보도 폭이 좁아진 데다 도로 관리 상태도 나빠 미세

먼지 저감 효과와 시민 보행권을 둘 다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1

 

단계 구간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2022년까지 계속될 BRT 2~4단계 구간 공

사 때 가로수를 보호할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동래구는 BRT 1단계 구간인 내성교차로~원동IC 3.7에 심긴 가로수 전체에

대해 하자를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동래구는 조사가 끝나면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한 가로수를 제거한 뒤 새롭게 나무를 심을 것을 시공사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곳 가로수변은 지난해 2월 만들어진 뒤부터 지금까지 2차례 보충 식재가 이

뤄졌다. 부산시가 동래구로 BRT 구간 관리 업무를 넘기기 전인 지난해 6월과

동래구가 관리를 시작한 뒤인 지난해 11월 각각 나무를 다시 심었다. 지난 1

일 기준으로 이곳엔 은행나무 322그루, 이팝나무 58그루, 꽃댕강나무 13311

그루 등이 심겨 있다.

문제는 2차례나 보충 식재를 했는데도 새로 심은 나무들이 자꾸 죽는다는 점

이다. 1차 보충 식재 때 시는 꽃댕강나무 1200그루 등 2400그루를 심었다. 2

차 땐 동래구가 꽃댕강나무 380그루 등 모두 600개의 꽃과 나무를 다시 심었

. 그런데도 여전히 BRT 구간 가로수변 나무 상당수가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했다.

동래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주순희 의원은 여전히 많은 구간에서 가로수 수량

자체가 부족하고 상태도 나쁘다인도 폭이 크게 줄어든 데다, 보도블록 수

평화가 부실하고 반파·함몰된 부분도 많아 휠체어 사용자 등 교통 약자에게 매

나쁜 길이 됐다고 지적했다.

내성교차로~원동IC BRT 구간 보충 식재는 하자 보수 기간 만료일인 내년 3

까지는 시공사가 맡는다. 그러나 이후의 식재 등을 관리하는 작업은 오로지 동

래구가 예산을 투입해 진행해야 한다.

동래구는 BRT 구간에 유동인구가 많아 가로수변 나무를 밟거나, 자전거가 지

나다녀 나무를 죽게 하는 등 인위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 구는 나

무가 계속 밟히는 곳은 보도로 환원하고, 유지가 가능한 부분엔 울타리 등 시

설물을 설치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사무처장은 행정 편의적 정책 탓에 결국 시민만 손

해를 보게 됐다앞으로의 BRT 공사를 할 때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가 가로수를 보호하고 보행권을 보장할 확실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

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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