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5주년 기념 워크숍 “사람·생물 단절된 부산시민공원은 도심 속 ‘섬’”
페이지 정보
본문
시민들이 오가기 어렵고, 운영에는 전혀 참여하지 못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식물들도 이동 경로가 막혀있다. 많은 전문가는 부산시민공원(사진)의 ‘단절’을 우려했다.
9일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는 ‘부산시민공원은 부산시민공원인가’라는 주제로 부산시민공원 개장 5주년 기념 진단과 길찾기 워크숍이 열렸다. 3명의 발표자는 모두 ‘단절’을 우려했다.
단절 막을 수 있는 대책 시급
시민이 운영주체 참여 주장도
‘생태축 복원 미완성’ 지적 제기
‘도시계획과 도시경관으로 본 부산시민공원’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부산대 정주철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현재 시민공원은 음료를 하나 사려고 해도 접근성이 너무 떨어지는데 이는 주변과의 연계 개발이 없기 때문”이라며 “시민공원 주변 아파트 개발로 단절이 더욱 우려되는 만큼 시민공원의 단절을 막기 위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온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현재 시민공원은 일부 아파트의 공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민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민공원 과거, 현재, 미래’를 발표한 부산대 김지현 통일한국연구원 교수는 시민의 참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비슷한 규모지만 77억 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부산시민공원과 42억 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서울숲공원을 비교하며 “서울숲공원은 2016년부터 민간조직인 서울숲 컨서번시가 위탁 운영 중인데 다양한 프로그램과 효율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캠프 하야리아를 시민공원으로 되돌려받는 과정에서의 보여 준 부산시민의 힘을 잊어서는 안 되며 되돌려받은 주체가 운영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는 ‘생태축과 환경 관점에서 본 부산시민공원’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생태학적으로 부산시민공원은 ‘섬’이라는 박한 평가도 내렸다. 이 이사는 생태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화지산과의 생태 연결성을 설명하며 “계단으로 만들어 놓은 생태터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또한 단절되어 있는 전포천과 부전천 복원이 없이는 시민공원의 생태축 복원은 사실상 미완성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시민공원의 생태 복원을 위해 깊은 고민과 목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
- 이전글
- 칼럼 -부산시민공원은 부산시민의 공원인가
- 19.05.19
-
- 다음글
- 부산 허파 금정산에 부산대 또 학교시설 건립 추진
- 19.05.0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