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T-BBS 공동 부산을 바꾸자 '(16)-부산의 건축과 도시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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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T-BBS 공동 부산을 바꾸자 '(16)-부산의 건축과 도시 정체성
부산의 정체성은 역동성과 개방성
-영화의 전당, 밀락 더 마켓, 마린시티 고층아파트 등 부산의 정체성 담아
-부산의 최고 랜드마크는 '바다'
-부산의 정체성,지역성,역사성 담은 건축물 많아져야
-산복도로 저층 주거지는 소중한 부산의 건축 자산
-부산의 새로운 도시경관 만들기 위해 시민들 적극 참여해야
■ 출연 : 신병윤 동의대 건축학과 교수
■프로그램 : BBS 부산경남 ‘라디오 830’
(부산 FM89.9, 창원 FM89.5, 진주 FM88.1)
■ 방송일시 : 2023년6월9일. 금요일.
앵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금요일 라디오 830의 김상진입니다. 부산다운 건축, 부산의 특색을 잘 드러내는 건축물. 말들은 많이 하지만 거의 대부분 천편일률적인 모습의 건물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도시 특색을 잘 드러내는 건축물이야말로 규모에 관계없이 그 자체로 부산의 랜드마크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라디오 830 오늘은 '부산을 바꾸자' 16번째 시간으로 동의대 건축학과 신병윤 교수와 함께 부산의 건축과 부산의 정체성에 대해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답; 네, 안녕하세요.
앵커; 그동안 교수님과 도시 형성에서부터 시작해서 도시 단절 그리고 보행 환경까지 부산의 여러 문제점들을 짚어주셨는데요. 오늘은 부산의 건축과 또 부산의 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번 나눠볼까 합니다. 먼저 부산의 정체성이 무엇인가부터 한번 살펴볼까 하는데요. 교수님께서는 부산의 정체성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 부산의 정체성은 물론 건축에서 규정하는 부산의 정체성이 있을 수도 있고 한데 그 전에 인문학 하는 또는 사회학이나 이쪽에 연구하시는 분들이 부산의 정체성에 대해서 좀 정의를 해놓은 것들이 있더라고요. 그걸 기반으로 해서 제가 말씀드리는데요. 부산의 정체성은 기본적으로 부산은 항구다에서 출발을 한다. 이렇게 정의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항구가 갖고 있는 특성, 항구도시가 갖고 있는 특성이 그대로 어떤 부산의 특성으로 부산의 정체성으로 이렇게 이어지는 건데요. 그러면 항구도시의 특성이 뭔가 하면 개방성과 역동성입니다. 크게 두 단어로 이야기하자면 개성과 역동성입니다. 항구 도시이기 때문에 관문 역할을 하다 보니까 개방적이고 또 많은 물류의 이동이나 사람의 이동 이런 것들이 많다 보니까 또 역동적인 거죠. 또 새로운 어떤 문명이 들어오고 나가고 하다 보니까 되게 역동적이죠. 그래서 우리한테 부산의 슬로건이 다이나믹 부산이었지 않습니까? 부산의 어떤 정체성을 대표하는 역동적인 부산 이런 뜻이잖아요. 아마 그래서 한때 우리의 부산을 대표하는 말이 다이나믹 부산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역사적으로 보면 어떻습니까?
답; 정체성은 또 당연히 부산은 아주 강한 어떤 역사성을 가지고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일제 강점기 이후에 해방하면서 순식간에 인구가 해방 동포들이 귀환하면서 늘어났던 문제, 그다음에 6.25 이후에 피난 동포들이 와서 정착하는 과정에서 주거 문제나 어떤 도시 문제가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이렇게 보는 분들도 계시고 그 다음에 이 정체성하고 그의 유사한 말로 조금 더 물리적인 표현으로 나오는 단어가 지역성이잖아요. 그것도 지역성 차원에서 보자면 바다와 산과 강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자연환경이 물리적인 도시 공간 구조를 규정을 하기 때문에 이런 자연환경들도 부산의 정체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의 부산의 건축물들이 부산의 정체성들을 좀 잘 담아내고 있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답; 대체적으로 잘 담아내고 있는 건축물의 일부도 있고 또 정반대로 그렇지 못한 건축물도 있는 것 같습니다. 대체적으로 지역성이나 그 지역의 정체성과 아주 무관하게 지어지는 것들을 보면 소위 말해서 모더니즘 건축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아파트, 어느 지역에 그냥 갖다 놓아도 별 문제가 없는 그런 아파트들 같은 경우에는 지역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고는 보기 힘들죠. 그렇지만 또 한편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부산의 정체성은 항구 도시의 특성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그랬잖아요. 개방성과 역동성이 그대로 건물의 어떤 물리적인 형태와 공간으로 구현된 것들이 있습니다. 부산에는 그 대표적인 게 영화의 전당입니다.
사진=영화의 전당(부산시 제공)
영화의 전당, 가서 외형 건물을 보시면 아주 역동적이죠. 아주 역동적이고 이렇게 예각, 둔각이 이렇게 있고 마치 중력에 저항하는 듯한 어떤 그런 느낌까지도 이렇게 담아내고 심지어 개방성 측면에서는 보면은 캔틸레버라고 해서 외팔보가 86m에 이르는, 밑에 기둥 없이 이렇게 공중에 떠 있는, 그러다 보니까 그 밑에 공간은 완전히 지붕은 있되 밑에 공간이 완전히 비어 있는 그래서 개방적인 광장 같은 게 있고 또 스크린을 볼 수 있는 객석도 부산국제영화제 하는 그 메인 스크린 상영관도 보니까 야외에 있잖아요. 아주 개방된 형태로 돼 있잖아요. 어떤 그런 것처럼 부산에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들이 있고, 그다음에 최근에 부산의 특성을 정체성을 잘 나타내고 있는 건물로는 영도에 가보시면 영도 커피 거리에 있는 모모스 같은 경우 전통적인 우리가 부산이 항구 도시다 보니까 창고 건물이 많았을 거 아니에요? 물류 때문에, 그 창고를 커피숍으로 이렇게 변경을 해서 최근에 커피 거리에 레스토랑도 들어서고 또 관에서 지은 건물도 있고 합니다. 어떤 그런 걸 보면은 물류 창고를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끔 리모델링을 해서 나오는 이런 건물 그 다음에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역사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산복도로의 어떤 피난 주거지, 산복도로 건축은 단연 부산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대체적으로는 지역성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지만 일부는 좀 담아내고 있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혹시 그 이유는 뭐 때문에 하고 생각하십니까?
답; 역시 잘 담아내고 있는 것도 경제적인 측면이고, 잘못 담아내고 있는 것도 경제적인 측면인 것 같아요. 양쪽 다 이게 최근에 저도 이 현상을 아주 주목해서 보고 있는데요. 물론 모더니즘 건축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똑같은 아파트를 전국에 이렇게 그냥 내려 꽂는 거 아니에요? 아무래도 설계비나 그 다음에 또 시공 과정에 있어서도 효율성을 기할 수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똑같은 형태가 반복된 형태로 짓는 거니까 다 경제적인 이유죠. 경제적인 이유는 그렇게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또 반대로 지역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예를 들어서 '밀락 더 마켓' 같은 게 있습니다.
사진=밀락 더 마켓(권성훈)
이게 '밀락 더마켓'은 광안리의 수변공원 옆에 있는데요. 최근에 이렇게 광안리 일대가 전부 주거 건물로 고층 주거 건물 또는 오피스텔 또는 생활형 숙박시설 이런 걸로 다 채워지고 있잖아요. 그 와중에 '밀약 더 마켓'은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좀 비교적 안전한 분양이 잘 되는 그런 숙박시설이 아닌 말 그대로 안테나숍 같은 거, 편집숍 아주 특별한 브랜드, 청년 창업 어떤 이런 걸 목적으로 하는 저층의 어떤 아주 고층이 아니죠 저층의 한 한 3층 높이 정도 되는 넓은 창고형 건물이 들어서 있거든요. 이것도 건물이 창고를 본떠서 만든 건물이에요, 창고형 건물이에요. 그런데 이게 의외로 그게 된다는 거예요. 경제성이 있다는 거예요. 요즘은 외부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부산에 오면 부산다운 부산의 어떤 정체성을 드러내는 건물 이런 걸 보고 싶어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도 최근에 이 '밀락 더 마켓' 같은 경우도 좋은 사례고, 그다음에 그 중간쯤에 있는 사례도 있습니다. 아파트의 어떤 폐해라고 이야기하는 획일적인 모더니즘 건축이면서 또 부산의 정체성을 비교적 잘 담아낸 우리 마린시티에 있는 아이파크나 제니스 아파트 같은 경우는 그 위치가 아파트는, 고층 아파트는 360도 뷰를 팔아 먹는 거잖아요. 좋은 뷰가 아파트 분양가에 그대로 포함이 돼 있으면서 돈을 버는 시공이나 시행사 입장에서는 돈을 버는 건데요. 그게 360도 올 유리로 돼 있는 그 건물이 주는 어떤 추상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거예요. 더구나 밤이 되면 그게 빛나는 어떤 모습이 예쁘게 보이니까 해운대 동백섬 쪽에서 이렇게 이런 건물들을 바라보고 싶어 하는 서울 여행객들이 벌써 오래전부터 지금 그쪽으로 모여들고 있잖아요. 이런 것들이 어쨌든 부정적인 모습이든 긍정적인 모습이든 어쨌든 부산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건물들이 곳곳에 있고 또 경제적인 측면의 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영화의 전당 방금 또 말씀하신 '밀락 더 마켓' 그리고 물류 창고 뭐 이런 것들이 부산의 정체성을 좀 잘 담아내고 있는 건축물이다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혹시 교수님께서 부산의 건축 자산이라고 꼽을 만한 곳이 혹시 있을까요?
사진=2021년 산복도로 전경( FILMBUSAN 편집부)
답; 대표적인 건 그거겠죠, 산복도로겠죠. 산복도로의 저층 주거지는 옛날에 저희 학교에 외국인 교수님이 한 분 계셨는데 그 분하고 산복도로 여행을 하는 중에 그분이 부산의 건축을 딱 정리하기를 크게 두 가지를 말씀하셨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요. 하나는 산복도로 건축을 보고 아 이곳은 건축 박물관이다. 건축박물관이다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비슷하지만 조금 조금씩 다른 어떤, 또 어떤 역사적인 사항을 담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 그렇게 말씀을 하셨고요. 그 다음에 또 조금 멀리 이렇게 바라보면서 하시는 말씀이 부산은 수직도시다. 버티컬시티라고 해서 고층 아파트들이 듬성듬성 들어서 있잖아요.그러니까 이 모습도 유럽의 교수의 시각으로 봤을 적에는 아주 독특한 부산의 모습이었던 것 같은데 이것도 저는 두 개 다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부산은 해안을 끼고 있기 때문에 한 중간쯤 예를 들어서 한 15층 정도 되는 아파트를 예를 들어서 15층 되는 아파트를 10개를 짓는다 이러면은 일정한 높이 정도의 저층에 10개가 이렇게 해안을 멀리서 보면 해안을 다 가릴 거 아니에요? 그런데 열 개를 짓지 말고 아주 초고층 한 두 개 정도만 지어버리는 거예요. 그러면 나머지는 나머지 공간은 이렇게 빈 형태로 두는 거죠. 그렇게 하면 외부에 공기가 많이 생기는 거잖아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부산은 특히 해안가를 따라서 초고층 건물이 많은 거죠. 그래서 부산의 어떤 특징이죠 바닷가에서 해안을 볼 수 있도록 또는 평지에서 해안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초고층을 지어서 시야를 가리는 개수를 줄이고 높이 쌓는 거죠. 그러면 그 높은 건물과 동과 동 사이에 공간이 생기니까 그 틈으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게 만드는 거죠. 이게 이제 어떤 부산다운 특징이고 또 일정 부분 또 이런 고층건물이 주는 어떤 뭐라 그럴까 어떤 상징성 또 어떤 일반인들은 또 거기에 대한 동경, 경외심 뭐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이것도 부산다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무작정 이 고층 건물이 꼭 굳이 다 나쁜 것만은 아닌데 지금처럼 병풍처럼 이렇게 앞에 가릴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좀 특색 있게 공간을 좀 여유를 두면서 짓는다면 그것도 오히려 부산다운 건축물이 되지 않을까 아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혹시 지금 현존하고 있는 건축물 가운데 우선적으로 좀 보존 대책을 세워야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답; 역시 산복도로 일대겠죠,두 군데인 거예요. 산복도로 일대에 저층 단독 주거지, 우리 매년 5년마다 한 번씩 법정계획으로 하고 있는 건축 기본 계획이라는 게 있습니다. 거기에서도 그 말이 나오는데 주거 유형은 다양해야 된다는 거예요. 단독 주거도 있어야 되고 빌라도 있어야 되고 아파트도 있어야 되고 또 이렇게 저층에 공동주택도 있어야 되고 초고층도 있어야 되고 소위 말해서 부산 시민의 어떤 경제적인 여력에 따라서 주거를 선택할 수 있어야 된다는 거예요. 또는 어떤 사람은 아파트에 살기 싫은 사람 있을 수 있잖아요. 고급 주거 환경에서 살고 싶은데 단독 주거에 살고 싶은 분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처럼 자기 경제적인 여건이나 기호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도록 주거 유행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 현재 산복도로도 이제는 그 산복도로의 단독주거지조차도 지금은 아파트 단지로 변해가고 있잖아요. 이거는 조금 심각한 문제인 것 같고 제가 3, 4년 전에 다른 연구를 하면서 통계를 보니까 우리 전체 주거 비율 중에서 부산에는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한 63~4% 지금도 전국으로 따지면 한 63~4% 모든 주거 유형 중에서 63~4% 정도 되거든요. 부산은 3, 4년 전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제가 얼핏 듣기에는 아직 통계 정확한 통계를 못 봤는데 얼핏 듣기에는 한 거의 80%를 넘어섰다는 이야기도 누군가 하더라고요. 그래 되면 거의 선택할 수 있는 주거지 대부분은 아파트라는 거예요. 이렇게 주거 어떤 유행이
이렇게 아파트 하나로 모아지는 거는 뭐 선택권이나 이런 측면에서 좀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나마 아직 보존되어 있는 산복도로의 단독 주거지를 보존을 하되 단독 주거지의 어떤 soc 그러니까 생활 기반의 어떤 그런 시설들을 좀 더 많이 지어주고 또 골목의 환경이나 주거 환경을 아파트 만큼 편하고 살기 좋게 투자를 해서 지원을 해주면 사람들이 당연히 아파트 안 오고 거기에도 살 수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 노력들이 동시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주거환경의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또 시민들의 행복 추구권이 그만큼 더 축소된 것이 아닌가 또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자 그런데 최근에 보면요 이 랜드마크 건물도 상당히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 과연 이것들이 부산을 상징하는 것일까 하는 또 의문도 드는게 사실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교수님께서는?
답; 사실 부산의 최고의 랜드마크는 바다죠. 부산의 최고의 랜드마크는 자연이고 바다고 그 다음에 인공조형물로서는 한때 용두산공원의 타워 뭐 이런 말이 있었는데 그게 지금은 용두산공원 타워가 부산의 랜드마크라고 하지는 않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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