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황령산 난개발 반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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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황령산 난개발 반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황령산,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황령산 관광개발이 본격화 되는 가운데 난개발을 반대하는 시민사회 진영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들은 '케이블카 봉수타원 난개발 반대 선언'을 발표하며 황령산에 필요한 것은 '개발업자 배불리는 케이블카 봉수타워'가 아니라 시민의 허파인 숲 그 자체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왜 황령산 개발을 이렇게 반대하고 나서는 것일까?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황령산의 숲과 자연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황령산은 '부산의 허파'로 불리우는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숲이다. 도심숲의 효능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맑은 공기를 생산하여 시민에게 제공할 뿐 아니라 도시 매연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에 탁월하며, 탄소를 포집하고 도심 온도를 낮춰 온실가스 저감과 지구온난화 저지에도 기여하며 휴식과 힐링의 공간인 동시에 생태계의 보고로 훌륭한 자연 학습장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도 같은 존재로 기후위기의 시대에 없어서는 안될 인체의 허파와 같은 공간인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하고 소중한 도심숲을 파괴하고 멀쩡한 숲에다 콘크리트와 쇠말뚝을 박아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산 꼭대기에 아파트 25층 높이의 전망 타워를 세운다고 하니 이들, 아니 상식적인 사고의 사람들이 보기엔 황당하고 기가 찰 노릇이다. 그래서 이를 보다못해 황령산의 난개발을 저지하고자 이들이 나선 것이다.
더욱이 황령산의 도심숲을 잘 가꾸고 보존하여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후손에게 물려줄 책무가 있는 부산시가 오히려 황령산 파괴 행위에 앞장 서서 민간개발업자의 장단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고 승인하고 있다고 이들은 말한다. 부산의 거점 도시숲, 시민이 지켜 온 황령산을 부산시민의 허락도 없이 민간 개발업자의 입맛에 맞춰 사업을 승인한 것이 바로 부산시라는 사실은 놀랍고 충격적이다.
이는 부산시가 아무도 모르는 형식적인 공청회 이외 그 어떤 구체적인 공론화 과정도 없이 황령산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통해 밝혀졌다. 황령산 개발에 대한 시민여론조사 결과 부산시민의 85% 가량이 황령산의 개발 내용과 개발 자체에 대한 사실 여부를 모르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부산시민 85%가 알지도 못하고 있는 이 거대한 개발 사업이 과연 정당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부산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2021년 8월 개발업자 대원플러스 최삼섭회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단 한 번도 시민사회와 협의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대규모 공공개발 사업을 추진할 때 통상적으로 행해오던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협의 과정 자체를 통째로 무시한 것이다.
"대신 납득할 수 없는 각종 위원회의 조건부 심의를 거친 뒤 업자 수행 엉터리 환경영향평가로서" 황령산을 합법적으로 훼손하는 길을 열어주었고, 민간 개발업자의 돈벌이 구실을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항간에는 민간개발업자가 2조가 넘어가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여 적자가 눈에 보이는 케이블카나 고작 봉수 전망대 하나 세우는 것으로 끝내겠냐고 벌써부터 수근댄다. 기존 부산시의 공공부지 난개발 공식대로 우선 인허가 하여 개발사업을 시작하고 추후 조건을 변경하여 이익이 되는 사업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부대시설 건설이라는 명목으로 대규모 위락시설을 구비한 초호화 리조트나 특급호텔 건립이 예상된다는 호사가들의 말들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이제 개발이 완료되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던 황령산 정상은 돈을 지불해야만 이용 가능할 것이며, 부산시민 누구나의 도심숲에서 일부 부유한 사람들의 화려한 휴양시설로 변신할 것이며 숲의 파괴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힐링과 휴식도 숲속 생물들의 삶의 터전도 모두 과거의 추억이 되게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우려다.
그래서 이들은 "숲을 들어내고 천연기념물이며 멸종위기종들을 쫒아내면서 그 자리에 거대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대신하는 것으로 지역이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생긴다는 그 터무니 없는 뻥튀기" 거짓말을 아무 의심없이 믿어서는 안 된다고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거리에서 산에서 만난 시민 대다수는 이 터무니없고 황당한 개발 계획에 분노했고 '미친 짓'이라며 대놓고 욕까지 했다"고 이들은 전한다. 심지어 봉수대를 찾았던 외국인 관광객들조차 열이면 열 이구동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개발이라고 했단다.
달리말해 황령산은 지금 있는 숲과 길, 봉수대 전망시설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정작 필요한 것은 70년 가꾼 숲을 더 건강한 숲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며 당면한 기후재앙시대의 자연기반도시 해법이자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 워크(GBF)에 대응하는 현실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실제 부산의 경우 황령산 주변 백만 넘는 지역민의 삶속에 스며든 녹지는 전무하다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빈곤하다. 그나마 황령산이 있으므로 해서 기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부산시는 엑스포를 비롯하여 글로벌허브를 들먹이며 시민의 삶에 역행하는 뜬구름 정책으로 시의 역량을 소진하며 갈등을 획책하고 남아 있는 자연자산을 성장의 도구로 삼아 유린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시는 이들을 비롯 소중한 자연 유산을 시민 동의없이 마구잡이 개발로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분노하는 부산시민들의 뜻을 수렴하여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바란다.
이들은 "박형준 부산시장은 개발허가 사죄하고 지금 당장 황령산 개발사업 백지화하라." 또한 "황령산 파괴 개발기업 최삼섭 대원플러스 회장은 사업을 백지화하라."고 외치고 있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 또한 무분별한 케이블카 사업으로 인한 국토훼손을 직시하고 관련법 정비를 지시하라."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신임 환경부장관은 전임 환경부장관이 남발한 규제완화 케이블카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사업 다시 평가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의 목소리가 지극히 온당하고 상식적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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