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황령산 케이블카 전망타워 반대 문화제, 14일 저녁 6시30분 부산시청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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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 허파 구실을 하는 황령산을 지킬 것을 다짐하는 시민 문화제가 열린다.
부산 시민·환경단체 70여곳이 참여하는 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부는 14일 저녁 6시30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케이블카 전망타워 반대 황령산 수호 부산시민봉수문화제’를 연다. 부산시가 허가한 황령산 케이블카 봉수전망대 건설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뜻을 모으려는 의도다.
문화제는 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인 정산 스님의 인사말로 시작한다. 이어 청소년 기타 연주단과 여성 3인조 밴드가 공연한다. 이성근 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 김정훈 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 박정희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국장이 황령산 케이블카 전망타워를 반대하는 발언을 한다.
또 김수우·서정호 시인이 시를 낭송하고 주최 쪽이 황령산 훼손에 앞장서고 있다고 판단한 5명을 발표한다. 참가자들은 황령산 개발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부산시민선언을 발표한다. 이어 가수 신형원의 ‘터’를 합창하고 부산시청 청사를 향해 불빛 날리기를 한 뒤 저녁 8시30분께 해산한다.
황령산은 남·연제·수영·부산진구에 걸쳐 있어 부산의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꼭대기에는 조선시대 세종 7년(1425년) 왜구 침입을 알리기 위해 설치한 봉수대가 있다. 숲이 울창해 부산 도심 허파로 불린다. 오래전부터 개발업자들이 눈독을 들여왔으나 자금 부족과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번번이 좌절됐다.광고박형준 부산시장이 취임하자 부산시는 2021년 8월 민간사업자인 대원플러스그룹과 황령산 꼭대기에 25층 높이(70m) 전망대를 설치하는 등 유원지로 개발하고,
부산진구 서면을 잇는 539m 길이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는 2021년 12월 ‘황령산 유원지 및 유원지 조성계획 변경 결정안’을 통과시켰다. 부산시는 지난달 16일 실시계획인가를 확정하고 고시했다. 언제든지 착공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대원플러스그룹은 또 황령산 전망대~스노우캐슬을 잇는 2.2㎞ 구간을 추가로 신청했다.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6월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케이블카가 고압송전선로를 지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광수 선임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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