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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개발로 사라지는 나무] 하. 자연공존개발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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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41회 작성일 16-04-2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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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업자와 소통 먼저, 나무은행 제도도 적극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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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부산환경공단 강변사업소 내 제2단계 탈수동 뒤 나무은행(5594)에 심겨 있는 나무들. 강선배 기자 ksun@
 
도로 개설과 같은 대규모 공공개발 사업지에 있는 나무를 보관했다가 조경수 등으로 사용하는 '나무은행'이라는 제도가 있다. 나무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고 기존 나무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림 보호에 요긴한 제도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데다 개발사업자와 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아 아직 갈 길이 먼 게 현실이다.
 
나무은행 성과 쏠쏠
21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청과 전국 광역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나무은행은 총 57개소로, 면적은 97.6ha에 이른다.
부산에 나무은행 2곳 설치
일부 개발업자 존재도 몰라
업자 요청 있어야만 움직여
10만 그루 버려져도 구경만
 
이전 비용 많은 큰 나무 외면
산림보호 예산·인력 확충
나무 살리기 적극 행정 필요
 
·도별로 살펴보면 전남이 가장 많은 23개소의 나무은행을 운영 중이고, 인천(11개소)과 서울(4개소), 경기(4개소), 강원(4개소)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부산시도 2014년부터 사하구의 부산환경공단 강변사업소 유휴부지에 나무은행(0.6ha)을 설치한 뒤 오갈 데 없는 나무를 받고 있다. 올해 초에는 기장군 정관읍에도 나무은행이 들어서 현재 부산의 나무은행 2곳 전체면적은 2.5ha에 이른다.
 
이들 나무은행이 지난해 전국 개발지에서 수집한 나무 수는 모두 336천 그루로 기록됐다.
이 중 247천 그루를 가로수(9.2%) 도시 숲 조성(16.8%) 기타 공공용도(73.9%)로 이식했고, 현재 89천 그루를 보유 중이다. 예산 절감액만 6824400만 원으로 나무 재활용을 통해 짭짤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광역단체 중 나무은행이 가장 활성화 된 곳은 22개 모든 군마다 나무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전남이다. 지난해 전남의 나무은행 예산만 2114700만 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남 각 지역 나무은행에서 보관된 나무가 2013년 순천에서 열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기증되기도 했다.
 
업자 요청에만 움직이는 나무은행
부산시가 운영 중인 나무은행도 지난해 부산진여상 등 9곳에 느티나무 등 5천여 그루를 이식하는 성과를 냈다.
 
그런데 기장군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지와 장안읍 오리일반산업단지에 있던 나무는 무슨 영문에서인지 단 한 그루도 가져가지 않았다. 부산시 산하 공기업인 부산도시공사가 이 두 곳에서 베어내는 나무만 10만 그루(본보 21일 자 1·3면 보도)가 넘는데도 말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의 해명은 이렇다. 나무은행이 개발지의 나무를 가져가려면 사업자의 요청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도시공사가 기장군 두 지역에서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나무 이전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해당 지역 나무는 나무은행으로 이전이 안 됐다고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나무은행 차원에서 가급적이면 개발지 나무를 많이 살리려 하고 있지만 사업자와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잇슬림, 다이어트프로그램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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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기장군 장안읍 주민 유종환(45) 씨는 "나무 10만 그루가 쓰러지고 있는 판국에 있는 제도조차 제대로 활용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나무은행이 개발지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나무를 살리려고 챙기는 적극적인 행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큰 나무는 외면하는 나무은행
나무은행들이 이식 가치가 큰 대형 나무는 외면한 채 작은 나무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개발업자들이 작은 나무들만 이식 수목으로 선정하고 있는 실태와 다를 바 없다.
 
나무은행 입장에서도 큰 나무를 이전하려면 비용을 많이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형 나무는 장소를 옮겨 심으면 쉽게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선호 대상이 아니다. 나무은행 부지 마련도 쉽지 않은데다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나무은행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업자가 많다는 점도 제도 활성화의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산림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나무은행과 같은 산림 보호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예산과 인력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충고한다.
 
부산대 조경학과 최송현 교수는 "산림을 보호하려는 시도는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라면서 "현행 체제를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정부, 지자체가 먼저 산림 보호에 대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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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은행 활성화 방안
전국 네트워크 구성 이식지 정보 교환을
산림 전문가들은 대규모 개발지의 오갈 데 없는 나무를 보관하는 나무은행 제도 활성화도 좋지만, 개발 전 토지이용계획도 잘 세워야 한다고 주문한다. 올 여름, 다이어트는 무엇으로?
 
개발지역 내 나무를 많이 살리더라도 나무를 새로 이식할 장소가 없다면 큰 의미가 없다. 게다가 이식할 나무를 보관할 수 있는 나무은행 부지가 부족하다면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전국 나무은행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이식 장소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식생 양호한 능선부 지역
산림 보존지 지정 '필수'
 
이와 함께 개발을 진행하기 전 개발 지역 내 산림보존지역을 최대한 넓게 잡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능선부와 같은 식생이 양호한 지역일수록 보존지역 지정은 필수다. 이를 통해 개발 초기부터 산림 훼손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자 입장에서는 보존지역이 늘어날수록 수지가 맞지 않을 수도 있어 보존지역을 무작정 늘리는 게 쉽지만은 않다. 다이어트식단 고민 끝, 잇슬림!
 
재선충 때문에 반출·반입이 까다로운 소나무, 곰솔의 경우 산림이 이미 심각하게 훼손됐거나 아예 없는 지역에 새로 심는 '보식(補植)'도 추천되고 있다. 이 같은 방법이 소나무를 재활용하면서 재선충 감염 피해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개발이익의 일정 부분을 생태기금으로 조성해 산림을 가꾸는데 사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국환경생태기술연구소 김맹기 소장은 "나무를 많이 살리는 것도 좋지만 산림보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해야할 점이 많다"면서 "특히 나무 이식 장소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개발지역과 가까운 곳은 물론 해당 지자체 범위를 벗어난 지역까지 면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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