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 느티나무 이식 막아라! 부산 환경단체, 금줄 치고 시위 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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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앞에 있는 거대 느티나무가 석대수목원으로 이식될 위기에 처하자 환경단체들이 ‘금줄’을 묶고 결사반대에 나섰다. 부산시청 연산동 청사와 함께 식재된, 시대를 대표하는 느티나무를 존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연산동 청사 만들어지며 식재
BRT 공사로 수목원 이식 예정
“나무 상징성 무시한 행정” 집회
부산그린트러스트, 부산생명의숲, 금정산보전회, 부산녹색연합 등 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은 18일 오전 7시께 느티나무 주변에 금줄을 치고 “속도 만능 주위에 매몰된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공사로 뽑힐 위기에 처한 부산시청의 대표 나무를 존치하라”고 밝혔다. 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 5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느티나무는 1997년 부산시청 연산동 청사가 만들어지며 식재됐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높이 13m, 둘레 2.65m의 거대 수목으로 성장, 넓은 시청 앞 인도에 커다란 그늘을 제공하는 등 보행자들에게 사랑받던 나무였다. 이 때문에 부산시청 연산동 시대의 상징목이자 향후 지역의 대표 나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BRT 공사가 진행되며 느티나무는 옮겨질 위기에 처했다. BRT 노선공사와 향후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석대수목원으로 이식하게 된 것이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올해 초부터 “BRT 공사도 좋지만 느티나무를 비롯한 가로수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부산시에 주장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아 오는 26일께 옮겨질 계획이었다. 이식 준비의 일환으로 이미 대대적인 가지치기가 진행된 상태다.
금정산보존회 유진철 생태국장은 “보행자 중심, 대중교통 중심을 만든다면서 보행자와 나무의 상징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가장 손쉬운 이식을 선택한 부산시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20년 가까이 한자리에서 살아 온 느티나무가 석대수목원에서 다시 적응해 살아남을 확률은 50% 수준”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사하구 구평동 회화나무와 중구 대청동 영선고개 은행나무의 사례를 들며 느티나무의 시청 주변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두 나무는 도로공사로 철거될 위기였지만 지역민의 반대로 인해 차량이 우회하는 방법으로 변경됐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는 “이를 그대로 강행한다면 부산시는 도시철학 부재를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부산시청 연산동 청사와 시대를 함께한 느티나무를 시민들이 지켜 달라”고 말했다. 글·사진=장병진 기자 joyful@
[출처: 부산일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9111819165421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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