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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태종대 덮친 ‘소나무 에이즈’ 2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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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537회 작성일 20-09-1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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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푸르렀던 부산 영도구 태종대 북동쪽 해안절벽 소나무 수림(왼쪽)이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으로 최근 적갈색으로 변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제공·이상배 기자

 

 

대한민국 1호 유원지이자 명승 17호인 부산 영도 태종대의 소나무가 집단 고사 위기에 처했다. 전염성이 강하고 치사율이 높아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병이 태종대 북동쪽 수림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오후 2시께 부산 영도구 태종대 등대 인근 자갈마당. 이곳에서 바라본 태종대 북동쪽 해안 절벽에는 소나무가 빼곡했지만 대부분 솔잎이 적갈색으로 변해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솔잎 대부분이 말라 떨어져,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도 수두룩했다. 적갈색 솔잎은 사람 손길에 쉽게 바스러졌다.

 

최근 몇 달 새 재선충병 확산

북동쪽 수림 집단고사 위기

 

이곳을 동행한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솔잎이 푸르렀지만 이후 재선충병이 번져 적갈색으로 변했다면서 태종대 유원지 내에서 이만큼 짧은 시간 광범위하게 재선충병이 창궐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소나무 재선충병이란 소나무 재선충을 가진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에 옮기는 병이다. 재선충은 나무 내부에서 빠르게 증식해 뿌리에서 영양분이 올라오는 통로를 막는다. 이 병에 걸린 소나무는 잎이 아래로 처지면서 빠르면 1개월 만에 솔잎 전체가 적갈색으로 변해 말라 죽게 된다.

 

문제는 이 병의 전염성이 매우 높아 태종대 소나무 전체로 병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부산대 조경학과 김동필 교수는 재선충 1쌍은 불과 며칠 만에 20만 마리로 불어날 정도로 번식력이 뛰어나 인근 소나무에 병이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해안에 위치해 생육 환경이 좋지 않은 나무는 전염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태종대 유원지를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은 이를 막기 위해 매년 2회 방제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공단은 올해 16000만 원을 투입해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 1회씩 방제 작업을 할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올 상반기 방제 작업은 2~3월 중 진행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선충병의 높은 전염성을 고려할 때 방제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겨울철 평균 기온이 점차 올라가면서 날씨가 따뜻해져 생물 이동이 빨라지고 있다. 소나무 간 재선충병이 더 빠르게 번질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통상 2~3월에 방제 작업을 해왔지만 이보다 더 시기를 앞당기고, 고사목은 훈증처리(벌목 후 농약을 넣어 비닐로 밀봉)해 재선충병 확산을 서둘러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일보 이상배 기자 sa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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