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T-BBS 공동 부산을 바꾸자 (14)-노거수와 가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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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T-BBS 공동 부산을 바꾸자 (14)-노거수와 가로수
-우리나라 가로수 강전정 등으로 흉물로 변하는 경우 많아
-가로수 관리 교목 뿐만 아니라 관목이나 꽃 등 전향적인 변화줘야
-200년 된 보호수 부산에 220여그루...광역시중 2번째 많아
-기장 장안사 입구 느티나무 수령 1300년...천연기념물 지정 시급
-주례 회화나무 사건은 참사 수준
-지자체 조례 등으로 보호수 관리 체계적으로 이뤄져
■ 출연 : 김동필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프로그램 : BBS 부산경남 ‘라디오 830’
(부산 FM89.9, 창원 FM89.5, 진주 FM88.1)
■ 방송일시 : 2023년5월19일. 금요일.
앵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금요일 라디오 830의 김상진입니다. 얼마 전 드라마에 나왔던 우영우 팽나무 들어보셨을 겁니다.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 문제로 주민 간 갈등을 빚을 때 이 나무 때문에 마을이 다시 하나로 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그동안 우리나라 곳곳에서 각종 개발로 인해 많은 노거수들이 희생을 당했고 최근에는 500년 넘은 줄의 회화나무가 불에 타는 안타까운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부산에도 지금 200그루가 넘는 노거수들이 있는데요. 지자체별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한 것 같습니다. 라디오 830 오늘은 '부산을 바꾸자' 14번째 시간으로 부산대 조경학과 김동필 교수와 함께 노거수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답; 예, 반갑습니다.
앵커; 지난 시간에 가로수에 대해서 말씀을 한번 나눠봤는데요. 이번 주에도 계속 나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난 시간에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버드나무라든지 플라타너스가 많이 사라졌다고 하셨는데요. 잘못 인식된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답; 일단은 플라타너스나 버드나무에 날리는 작은 알갱이를 가지고 사람들은 마치 이 친구가 알러지를 일으키는 걸로 착각하고 있는데 사실은 걔들은 작은 꽃입니다.
꽃 어쩌면 애기라고 할 수 있죠. 식물이 자기의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서 날리는 하나의 애인데 그 애들에 날개가 달려 있어서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도록 하다 보니까 마치 사람들에게 잘못 인식이 되어서 플라타너스나 버드나무가 알러지를 일으키는 것으로 착각을 했는데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이 식물의 씨가 날아다니면서 눈이라든지 신체나 피부에 접촉했을 때 별다른 문제는 없겠습니까?
답; 제가 아는 바로는 한국의 알러지와 관련된 전문 의사 학회가 있는데 그 학회에서 꽃의 씨가 사람들에게 알러지를 일으킨다는 근거는 없다고 이미 오래 전에 발표를 했고요. 실질적으로 봄이 되면 알러지를 일으키는 것은 산에 실질적으로 수분 가루라고 하는데 암술과 수분이 날려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라고 하는데 그 대부분이 활엽수가 한 80% 정도 차지하고요, 침엽수가 한 20% 정도 차지한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교수님께서는 우리나라 가로수 관리의 문제점,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 일단은 좀 오래된 관습 같은 것들인데요. 우리나라는 도심지를 지나는 전선이 있다 보니까 전선이 가로수와 접촉을 하게 됩니다. 그 접촉으로 인해서 전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는 그런 우려 그리고 또 한전법에 의하면 전선의 일정 이상의 닿는 나무들에 대해서는 제거할 수 있도록 법적인 근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혹시나 생길 수 있는 그런 우려들 때문에 전선에 닿는 가로수를 강전정하게 되고 그 강전정하는 반복된 작업에 의해서 도시의 가로수가 굉장히 흉물로 변하는 경우가 많고요. 또 하나는 우리가 도시에 있는 가로수를 심을 때 과연 우리나라 도시에 적정한 나무를 심고 있는가라는 측면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것을 우리는 전문용어로 적지적수라고 하는데 과연 도시에 있는 가로수들이 그런 전선이나 우리나라 같이 특이하게 아주 보도 폭이 좁은 장소에다가 큰 나무를 심는 것이 과연 맞는가라는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선과 수목의 조화
앵커; 자 그렇다면 먼저 첫 번째 이 전선과 가로수가 부딪히기 때문에 정전이라든지 화재가 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전선 부분은 지하화시키는 방법도 있지 않겠습니까? 가로수를 쳐내는 것보다는?
답; 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일단 전선이 닿는 부분에 대해서는 피복을 하는 재료를 사용해서 전선이 닿더라도 전선이 벗겨져서 화재가 나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첫 번째 사용하고 있고요. 두 번째는 금방 말씀하신 것처럼 도심지에 사람들이 많이 통행하는 그런 장소에는 지하화하는 것도 방법인데 우리는 앞에 제가 전자에 들었던 방법들도 지금 잘 활용을 하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일본의 전선 보호를 위한 보호판
앵커; 그리고 또 적정한 나무를 심고 있지 않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나라 풍토에 맞는 가로수는 그럼 어떤 것들이 있겠습니까?
답; 우리나라에 꼭 맞는다기보다는 지금의 심어진 나무들은 대부분 가로수로는 굉장히 적정한 나무다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보도가 아시다시피 좁은 폭은 1m밖에 되지가 않고요. 좀 넓어봐야 한 2.5미터 정도 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실제 가로수를 심게 되면 주변 상가의 간판을 가린다든지, 전선과의 장애가 생긴다든지, 통행에 불편을 준다든지 이런 것들로 인해서 가로수가 가지는 여러 가지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는 부정적 인식을 가지게 할 수밖에 없었고 또 그런 잡다한 민원으로 인해서 나무를 강전정함으로써 나무가 조기에 생육이 나빠진다든지 죽는다든지 또는 최근에 은행나무 암나무로 인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부작용들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조금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가로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답; 일단은 가로수를 심을 때 독일의 사례를 들면 일단은 큰 나무를 심지 않고 작은 나무를 심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심고 나면 나무에다가 팻말을 하나 답니다. 저는 오늘 이 도시에 새로 태어난 나무입니다. 여러분들이 나를 잘 가꾸고 키워주시기를 부탁합니다라는 팻말을 나무에다가 붙입니다. 그래서 시민들로 하여금 나무에 대한 관심을 높이도록 하고 또 두 번째는 절대 전정을 하지 않습니다. 아주 특수한 장소를 제외하고는 나무를 전정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요. 또 만약에 그런 전정을 해야 될 장소 같으면 제가 아까 말씀드린 같이 나무를 심지 않고 컨테이너 박스에다가 나무를 심는다든지 또는 교목 대신에 관목이나 또는 꽃을 심어서 거리를 장식하는 방법들을 사용을 합니다. 저는 그런 식으로 전향적으로 조금 한번 변화를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나무 하나하나의 의미를 부여한다. 자 그리고 이 가로수 외에도 각 지역별로 각 마을을 대표하는 그런 오랜 나무들이 있지 않습니까? 노거수라고 하는데 부산 지역에도 노거수들이 많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답; 이제 우리가 보통 노거수라는 말도 쓰고 보호수라는 말도 쓰는데요.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산림보호법에서는 보호수라는 말을 우선해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그 기준을 잡고 있는데요. 보통 거목 또는 희귀수 또는 명목 또는 보배로운 나무로 해서 보목 그다음에 당산목 그다음에 정자목 그다음에 호안목 그 다음에 기이한 형태의 기형목, 그 다음에 풍치를 주는 풍치목 등으로 해서 보통 200년 정도 이상 된 나무를 대상으로 해서 보호수로 지정을 하게 되고요. 우리나라에는 공식적으로 작년 정도 통계에 보면 1만4천 그루 정도가 보수로 지정되어져 있습니다.
앵커; 1만 4천그루요? 생각보다 상당히 좀 많은것 같은데요?
답; 많습니다. 그런데 광역시의 예를 들면 광역시 중에는 가장 많은 곳이 대구인데요. 271그루 정도가 있고 다행스럽게도 부산의 두 번째로 많은데 220여 그루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머지는 한 100여 그루 전후로 나머지 광역시는 있고요. 대신 도 단위로 넘어가면 좀 다릅니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보수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 전라남도인데 4,400그루 정도를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도단위 지역은 천그루 전후를 가지고 있다 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광역시 지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아무래도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사람들이 사는 정주 여건에 따라서 노거수나 보호수들이 상당히 많이 희생이 되었다라고도 말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200년 이상 된 나무들 과연 크기가 어느 정도나 될까 상상이 좀 되지 않는데요?
답;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들 중에 우리가 아름으로 만약에 나무 둘레를 보통 친다고 하면 보통 한 4내지 5미터에서 큰 것은 거의 10미터 정도에 이르는 것이 있고요. 외국에 큰 나무들은 둘레가 23m 이상 되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앵커; 사진 속에서는 가끔씩 이렇게 봤는데요?
답; 예 그래서 우리가 만약에 팔 아름으로 한다면 네 사람 정도가 우리나라에 있는 나무들 중에 큰 나무는 네 사람 정도가 두 팔을 벌리고 계속 서야만 손이 닿을 정도의 큰 나무가 있고 그런 정도 나무가 부산에도 사실은 있습니다.부산의 장안사 들어가는 입구에 느티나무가 있는데요. 공식적으로 나무 둘레가 8.6m 정도 되는데 추정치로 1300년 정도 됐다고 추정을 하고 있고요. 우리가 2천년될 때 2천년 이전에도 살았지만 2천년 이후에도 살아갈 것으로 추정되는 밀레니엄 나무로 지정된 나무이기도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1300년 이상 됐으면 삼국시대 때 심어진 걸까요?
답; 맞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노거수, 보호수들 과연 어떤 역할을 한다고 봐야 되겠습니까?
답; 우리가 이제 문화재청에서 이런 보호수나 노거수를 지정하는 것이 산림청에서 지정하는 것들이 있고요. 또 문화재청에서는 천연기념물이라고 해서 또 지정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 특히 부산 지역의 대표를 할 수 있는 산림이라고 가정을 하면 오랫동안 살았던 나무들을 가정을 한다면 이곳의 기후나 풍토에 적응을 하면서 살았던 나무다 라고 할 수가 있죠. 바로 지역의 역사를 1천 년 동안 지켜본 나무이기도 하고요. 그런 나무들이 인간에게 줬던 여러 가지 생물학적 또는 기후학적 또는 지형학적, 민속학적 그런 혜택들이 굉장히 크다라고 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우리는 보호수 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을 하게 되고 특히 부산이 가지고 있는 난대 또는 난온대림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그런 대표성 있는 나무다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이 이 나무가 그 마을을 지켜왔다고 한다면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로 봐서는 어떻게 보면 수호신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휴식 공간을 제공해주는 아주 다양한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답; 과거에 좀 우리 기장에 있는 장안사에 있는 나무나 이런 것들을 예를 들면 이 당목이라고 해서 제를 지낸다든지 마을의 안녕을 빈다든지 하는 수호신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했고요. 또 마을에 정자목 같은 경우는 정자목을 지나면 내가 이제 마을에 들어섰구나, 여기서부터는 우리 마을이다라는 그냥 어떤 지역성이나 장소성을 대표하는 것이기도 했고요. 또 자식이나 또는 주변에 소원을 빌 때도 이 나무에 오랫동안 이 마을을 지켜봐 준 나무들이 우리 가족이나 우리 마을 사람들의 안녕을 빌어주기를 위하는 마음으로 그 나무에게 기도하거나 빌기도 하는 그런 역사적 사건들이 있고 그래서 당산목이 오래 산 여러 가지 근거들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마을과 함께 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나무를 더 정성스럽게 가꾸고 키우고 보호했기 때문에 특히 마을 주변에 당산나무들이 오래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도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또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도로를 낼 때 마을에 큰 나무를 이식한다든지 베어냈을 경우에 마을에 좀 우환이 많이 생기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답; 저도 이게 제가 들은 이야기인데요. 과거에 우리가 도로를 많이 내던 시절에 많은 이런 노거수나 보호수들이 사라졌는데요. 그 사라지는 그 사이 사이에 마을에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있었다고 하고요. 실제 그 나무를 베는 일을 아주 돈을 많이 주고 나무를 베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나무를 베는 것을 기피하고 두려워했다고 하고요. 실제 이거는 그냥 뭐 들리는 소문에 나무를 벴던 사람이 뭐 요절을 했다든지 사건 사고가 생겼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도 상당히 많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마을 사람들에게 정신적 지주였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많은 그런 혜택을 주지 않았는가 기후학적으로도 미기후 역할을 했을 것이고요. 그 다음에 마을에 여러 가지 천재 지변을 걔가 먼저 뭐 번개가 친다든가 하면 본인이 먼저 맞기도 했고, 또 나무에 여러 가지 그늘을 주기도 했고 또 뭐 그런 혜택을 주지 않았는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이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런 나무들이 얼마 전에 사상구 주례동에 있었던 500년 된 노거수, 개발 문제로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가 결국에는 화재로 안타깝게 소실되는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 사건 교수님께서 어떻게 보셨습니까?
답; 사실 2019년이죠. 주례 재개발 주택 조합에 있는 600년 된 회화나무인데요. 사실 이 회화나무는 마을 사람들에게 굉장히 상징적인 지주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부산 지역에만 독특하게 나타나는 회화나무 노거수가 다른 지역에 많이 없습니다. 특히 부산 지역의 오래된 노거수 중에 회화나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고요. 또 회화나무는 학자수라고 해서 학자들을 만드는 나무다 라고 해서 부산의 기상과 부산의 어떤 정기를 주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굉장히 오랫동안 보호를 해왔는데 재개발이 일어나던 시절에 그 나무에 안쪽 부분이 좀 비어 있는 그런 상태였는데 개발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 나무가 있음으로 해서 전체적인 공간계획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이 나무를 옮겨 버렸죠. 그런데 옮길 때 그 나무를 좀 온전한 상태로 옮겼으면 좋았을 텐데 온전하지 않는 상태로 나무를 상당히 강전정을 한 상태로 옮기다 보니까 사상에 굉장히 귀중한 나무 하나를 우리 지역이 지키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 버리는 그냥 안타까운 이런 걸 좀 이런 말 표현이 참사라고 할 정도로 아픈 기억이 저는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 노거수 관리, 일반 가로수와 비교해서 관리하는 데는 좀 많이 어려운가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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