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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일몰제 대비한 이기대 땅 매입 노력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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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959회 작성일 24-06-0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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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대 아파트 난개발 시민 저항

인허가 과정 복기 나서는 시의회
부산시 행정 문제 지적 규탄 예고
환경단체도 “시민 기만” 비판 가세
부산일보 보도에 ‘전면 취소’ 댓글 봇물


부산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가 이기대 경관 훼손 논란을 빚고 있는 고층 아파트 건립에 대해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아이에스동서가 건립을 추진 중인 아파트 조감도. 부산시 제공부산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가 이기대 경관 훼손 논란을 빚고 있는 고층 아파트 건립에 대해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아이에스동서가 건립을 추진 중인 아파트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 이기대공원을 사실상 가리는 자리에 아이에스동서(주)가 건설 예정인 고층 아파트 허가와 관련해 부산시 주택사업공동위원회가 공공의 이익은 외면한 채 건설사 이익을 극대화하는 거수기 역할만 했다는 지적(부산일보 6월 7일 자 1면 등 보도)이 나오자 부산 시민사회와 시의회 등에서 격렬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오전 열리는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상임위원회에서는 부산시 심의위원회의 허술한 심의 절차를 놓고 공박이 오갈 예정이다. 시의회 건교위 소속 서지연 시의원은 “지금 계획대로라면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이기대 문화예술공원과 용호별빛공원이 아이에스동서가 새로 짓는 아파트의 앞마당이 될 것”이라면서 “시민 혈세로 아파트 자산가치를 높여주고, 이로 인해 건설사가 막대한 이익을 가져갈 것이 뻔한데 아무런 견제 역할도 하지 못하는 부산시는 업자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냐”고 맹비난했다.

서 의원은 또 “아이에스동서는 이 지역에서 케이블카를 하려다 무산되자 주차장 예정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상쇄 이익을 얻으려 하고 있고 이것이 성공한다면 굉장히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면서 “시에서 공을 들이는 곳 주변에 부지를 사놓고 용도변경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버티다, 입맛에 맞게 집행부를 움직여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이익을 보는 행태가 부산에서 계속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일보〉 보도로 해당 논란이 확산되자 부산그린트러스트,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43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연대체 부산환경회의는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부산 시민을 기만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규탄했다. 부산환경회의는 엉터리 심의를 하고 개발업자의 이익만을 대변한 주택사업공동위원회를 해체하고, 아이에스동서는 사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부산환경회의는 “이기대는 부산 시민이 즐겨찾는 갈맷길 코스이자 외지 방문객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지역민 또한 이기대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앞장서 지켜왔던, 암묵적 보전 의지가 발동되는 부산 시민의 재산”이라면서 “부산시가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응해 이기대를 우선 보전 대상지로 삼고 매입을 서둘렀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번 부산시 주택사업공동위원회는 그간의 노력과 의지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반부산, 반시민, 반생태적 행위를 벌였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시민과 지역보다 업자의 이익에 충실했던 부산시가 각성하고 사업을 반려해야 한다며 지역 시민단체와 환경단체가 연대해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대 주변 대단지 아파트와 고층 아파트 등 인근 아파트 주민 사이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감지된다. 일부는 오은택 남구청장에게 아이에스동서 아파트 신축과 관련해 조망권 훼손 등 우려를 제기할 계획이다. 용호동 주민 김 모 씨는 “주민들 사이에서도 새 아파트가 장자산을 가리거나 이기대 접근성을 낮출 수 있다며 우려한다”며 “법적으로 아파트 건축이 된다고만 할 게 아니라 주민과 부산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본보 보도에는 “인구도 줄어드는데 또 아파트냐” “고층 아파트 짓는다고 시민이 휴식할 공간이 없다” 등 100건이 넘는 비난 댓글이 달렸다. 〈부산일보〉 온라인 구독자들은 “광안대교와 더불어 부산 시민이 자랑스러워할 워터 프론트 명소를 만들어 국민 관광지로 개발하면 좋을 곳에 아파트라니…. 부산시는 지금이라도 아파트 건설계획을 재검토하라” “건설사에 질질 끌려다니는 게 이해가 안 된다. 부산 경관 사유화하지 말라” “부산이 수도권과의 차별점이 온화한 기후와 자연경관인데 제 발로 복을 차버리는 격”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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