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T-BBS 공동 부산을 바꾸자'(3)-우신구 부산대 건축학과 교수 :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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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바꾸자'(3)-우신구 부산대 건축학과 교수
-도시의 건축물은 '도시의 무의식'
-좋은 도시 '職.宙.樂' 있어야
-건물 하나가 도시 살리지 않아... 오랜 기간 관,시민,기업 등이 함께 만들어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부터 만들어야
■ 방송일시 : 2023년1월20일. 금요일. 오전8시30분
출처 : BBS NEWS(https://news.bbsi.co.kr)
■ 출연 : 우신구 부산대 건축학과 교수
우신구 부산대 건축학과 교수
앵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금요일 라디오 830의 김상진입니다. 세상 모든 것은 흥망성쇠를 겪습니다. 도시도 마찬가지인데요. 발달한 도시도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쇠퇴 과정을 겪습니다. 그 쇠퇴에 대응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재개발과 도시 재생인데요. 부산에도 도시재생의 사례는 몇 군데 있지만 대부분 자본의 이익만 쫓아가는 재개발을 통해 도시는 아파트 숲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청년들은 계속해서 지역을 떠나고 있고 부유한 노년층도 수도권으로 차츰 이동하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도시 부산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라디오 830 오늘은 '부산을 바꾸자' 세 번째 시간으로 부산대 건축학과 우신구 교수를 만나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답;네 안녕하세요.
앵커; 부산을 바꾸자 세 번째 시간인데요. 도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높은 빌딩 아니겠습니까? 건축 전문가로서 부산의 건축물에 대한 평가부터 한번 해주시겠습니까?
답; 부산의 건축물 전체를 평가하기는 좀 어렵고요.한 도시의 건축물은 어떻게 보면 그 도시의 무의식이다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우리가 좋은 건물을, 아름다운 건물을 만든다고 미사여구를 포장을 하지만 이 건물을 만드는 데는 굉장히 많은 돈이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그 건물을 지을 때는 본의 아니게 본심이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부산에 높은, 방금 말씀하셨지만 부산에 다른 지역에 비해서 높은 건물이 초고층 건물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첫 번째 이유는 자본의 이익이겠죠. 한정된 토지에 높은 건물을 지어서 많이 팔거나 분양하거나 그래서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그런 높은 건물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이 되고, 두 번째 이유는 부산의 가장 큰 특징이 부산에 바다가 있다. 그 바다를 누가 소유할 거냐, 그 바다를 보는 권리 그런 점에서 부산에서는 특히 최근에 해안가를 중심으로 해서 초고층 건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도시하고는 좀 차별성이 그게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부산의 경우에는 바다가 가장 큰 자원이니까 또 필요한 곳에서는 초고층으로 건물을 짓고 또 그 초고층 건물이 밀집된 지역이 예를 들면 마린시티 같은 그런 지역이 또 부산을 대표하는 어떤 경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지만 그 초고층 건물들에 대해서 조금 더 우리가 자세히 또 같이 논의를 해봐야 된다는 생각은 듭니다.
앵커; 조금 전에 빌딩이 도시의 무의식을 표현한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 도시의 건축물을 보면 도시의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부산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답; 아까 말씀드린 대로 부산의 건축은 우리 부산의 역사 그리고 문화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죠. 왜냐하면 한 시대에 건물이라고 하는 것은 그 시대의 재료 또 그 시대의 경제적인 수준 그리고 그 건물들을 짓는 건축주의 의식 그리고 건물을 시공하는 건설회사의 수준 이런 것들이 다 통합되어서 우리 부산의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예를 들면 역사를 반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아무래도 산복도로 지역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산복도로 지역이 굉장히 지금 무질서한 주거 지역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형성된 이유는 결국 우리가 해방이 되고 그 다음에 전쟁을 겪고, 그 다음에 급속한 산업화를 거치면서 인구가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예상하지 못한 속도로 증가를 했죠. 도시가 천천히 이렇게 증가를 하면 시가 계획을 세우고 그리고 정책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었지만 그런 전쟁이라든지 급속한 산업화는 시가 대응하기에는 너무나 빠른 인구의 증가였기 때문에 그렇지만 사람들이 증가한 인구는 또 자기가 잘 집이 필요했으니까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그런 약간 대부분 당시에 산복도로에 지어진 집들은 대부분은 불법이거나 약간의 탈법이거나 편법적인 건물들이 많습니다. 그게 이제 어떻게 보면 그런 부산의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이 되고 최근에는 도시가 점점 동쪽으로 예를 들면 수영, 해운대, 기장, 또 서쪽으로 강서 또 북쪽으로 화명,금정 뭐 이런 식으로 확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도 저희가 산업화 시대 때의 도시의 인구 팽창을 부산의 원도심이 수용하기에는 너무나 컸던 거죠. 인구의 증가 그리고 특히 부산은 산지가 많다 보니까 부산의 가장 큰 문제가 택지가 부족하다는 거잖아요. 평지가 없다 그래서 매립을 할 수 처음에는 매립으로 대응을 했지만 매립으로 대응할 수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도시가 확장해 나가는 그런 것도 부산의 역사를 반영하고 있는 부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말씀하셨듯이 부산 같은 경우에는 아주 급격한 변화 또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이런 특성이 나타난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그런데 부산 지역 건축물에 과연 예술이라든지 철학은 담겨 있다고 보십니까 어떻습니까?
답; 부산에서 부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건축물들이 한 90% 정도는 사실은 어떤 건축가 그러니까 자질을 갖춘 건축가의 설계한 집들은 아닙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어떤 예술적이나 철학적인 건물을 만들려고 의도한 것도 아니고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어떤 경우에는 자기가 형편에 맞게 지었고 또 어떤 경우에는 자본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획일적인 건물 또 초고층 이런 식으로 지었기 때문에 거기에 어떤 예술이나 철학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지는 그런 건물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또 최근에는 좋은 건축가들도 많이 배출이 되고 또 우리가 부산이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 또 경제적인 문제, 또 이런 경관의 문제 이런 것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해법을 찾아가려는 그런 건물들도 나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씩 그러한 노력들은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은데, 그런데 요즘 보면 재개발이라든지 도시재생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까? 서로 서로 어떤 개념이고 그 차이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답; 크게 보면 비슷합니다. 뭐냐 하면 도시의 쇠퇴에 대해서 대응하는 방법입니다. 도시의 쇠퇴인데 도시의 쇠퇴는 크게 보면 세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경제적인 쇠퇴입니다. 회사가 없어지는 거죠. 사업체가 없어지는 거고 일자리가 부족해지는, 두 번째는 사회적 쇠퇴입니다. 이게 뭐냐 하면 인구가 감소하거나 고령화되는 거죠. 세 번째는 물리적 쇠퇴입니다. 건물들이 낡기 시작한다는 거죠. 그리고 도시의 인프라도 과거에 비해서 과거에는 괜찮았지만 자동차가 증가할 때 도로가 좁다든지, 주차장이 없다든지 이런 그리고 물리적인 쇠퇴입니다. 그리고 또 건물들도 낡기 시작하죠. 30년,40년이 지나면서 이 세 가지 쇠퇴에 대해서 대응하는 것이 크게 보면 도시재생이구요. 재생인데 그중에 재개발은 기존에 있는 도시를 다 헐고 새로 새로운 건물을 만드는 겁니다. 아파트를 짓는 거죠. 그 대표적으로 아파트 재개발이 있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도시재생은 기존에 있는 도시나 건물을 그대로 두고 조금 더 과거와 같은 그런 활기를 되찾자는 거죠. 그래서 또 재개발은 물리적인 어떤 재생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얘기하는 도시재생은 경제적 쇠퇴나 사회적 쇠퇴에 대해서 대응해 나가는 그런 방식이고 물론 물리적으로도 좀 개선하는 방식이 있습니다만 그런 점에서 재개발은 철거 재개발이 이제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고 도시재생은 점진적 재생이라는 점에서 조금의 개념적인 차이는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재개발하면 아파트 밖에 떠오르지 않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로 인한 부작용도 상당히 많을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을 들수가 있을까요?
답; 도시가 뭐냐라고 하면 우리는 도시가 크게 보면 도시는 어떤 주거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주거만 있는 도시를 우리가 베드타운이라고 그러죠.그런데 그 도시는 사실은 자급자족적이지 않습니다. 자생력이 없다는 거죠. 예를 들면 그 베드타운은 어디엔가 의존을 하게 됩니다. 인근의 큰 대도시라든지 또는 인근에 있는 어떤 산업단지라든지 여기에 의존을 하는 거죠. 그 도시 자체만으로는 자생력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주변에 큰 대도시가 쇠퇴하거나 혹은 어떤 산업단지가 경쟁력을 잃게 되면 그 베드타운은 금방 힘을 잃게 되고 그냥 쇠락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대학 타운들이 있잖아요. 지방 대학이 과거에 지방 대학이 잘 될 때 지역에 아주 시골 지역까지 대학이 들어갔고 그 대학 앞에 대학촌이 만들어졌는데, 그 대학들이 지금 다른 지역으로 옮기거나 문을 닫으면서 그 앞에 있는 대학 타운들이 다 거의 대부분 배트 타운이었죠. 그런 것들이 힘을 잃고 지금 빈 도시가 유령 도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시는 '직주락'이라고 하죠. 직업이 있어야 되고요. 직장 좋은 직장과 좋은 기업 이런 게 있어야 되고, 두 번째는 '주' 좋은 주택이 있어야 되고 그 좋은 주택이라고 하는 게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아주 큰 주택이 아니라 다양한 소득 계층에 맞춘 그런 다양한 주택들이, 작은 주택부터 큰 주택까지 그 다음에 각각 다양한 취향에 맞춘, 같은 평수라고 해도 일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반려견을 좋아하는 사람 또 집에서 작업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뭐 이런 다양한 그런 주거 수요가 있습니다. 거기에 맞춘 거죠. 그 다음에 '락'은 뭐냐 하면 즐기는 거죠. 예를 들면 레저라든지 공원이라든지 그 다음에 뭐 공공 공간이라든지 이런 거죠. 문화시설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같이 되어야 '직주락'이 한 곳에 있는 도시라야만 그 도시가 자생력을 가지고 있다 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는 그냥 너무 아파트만 짓는다 라고 한다면 그 도시는 약간 자생력이 좀 부족하다 라고 생각이 되고 특히 부산 같은 경우에는 가장 큰 문제는 '직'이 많지 않다는 거죠. '직' 일자리 좋은 기업들이 많지 않다. 100대 기업도 부산에 없다. 저희 학교도 마찬가지지만 졸업하고 나면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간다. 직장을 그래서 젊은 세대가 가장 많이 유출되는 도시가 부산이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아파트를 짓는 것 자체는 뭐라고 할 건 아니지만 좋은 청년 세대가 남아서 일할 수 있는 그런 직장과 또 좋은 공공 공간과 좋은 문화시설과 좋은 공원과 이런 매력적인 도시를 그 세 가지가 같이 갖춰진 그런 도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혹시 그리고 도시재생에도 트렌드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요즘 어떤 추세입니까?
답; 아까 도시재생은 도시 쇠퇴에 대응하는 자세인데요. 도시 쇠퇴를 보는 관점이죠. 관점의 차이가 도시재생을 만드는 방식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영국 같은 경우에는 한 십 년을 주기로 해서 도시재생의 방법이 바뀌었습니다. 크게는 영국 같은 경우에는 보수당과 노동당이라고 하는 전혀 가치관이 다른 두 정당이 번갈아 집권을 하면서 보수당이 집권했을 때는 민간에게 조금 더 민간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여지를 넓혀주고, 그 다음에 노동당이 집권했을 때는 국가가 좀 더 개입하는 방식으로 예를 들면 공공의 자금을 많이 투자한다든지, 복지에 투자한다든지, 임대주택을 많이 건설한다든지 이런 거고요. 그다음에 그렇게 해서 쇠퇴한 도시를 살리려고 했고 보수당이 집권했을 때는 민간이 대규모의 재개발을 한다든지 쇠퇴한 지역을 철거를 하고 아파트도 짓고 또 아파트를 지으면서 다른 뭐 여러 가지 상업시설이라든지 문화시설도 같이 짓게 하는, 그래서 민간을 좀 더 참여를 많이 하게 하는 그런 방식도 있고 또 국가가 직접 많이 개입하는 그런 방식이 왔다 갔다 하면서 하는 방법이 그러다 보니까, 한 10년 정도 지나면 그런 도시재생 방법에 대한 평가가 있게 되죠.
성과가 뭐였냐, 뭐가 잘 됐느냐, 이런 걸 하게 되면서 성과나 그 동안의 어떤 혹시 그 과정에서 조금 부족했던 부분들이라든지 이런 게 나타나게 되면 그 이후에 십 년은 또 새로운 방식으로 재생을 하게 되는 그런 방식으로 지금 변해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도시 쇠퇴 대응 방식이 도시재생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렇다면 도시재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을 꼽을 수 있겠습니까?
답; 그래서 이 도시재생도 아까 방식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기존에 국가가 좀 더 개입을 하고 그리고 좀 기존에 있는 도시를 허물지 말고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존중하면서 또 그 지역에 오래된 커뮤니티들이 있지 않습니까? 만일에 철거 재개발을 하게 되면 우리나라 재개발에서 가장 큰 문제점 중에 하나가 철거 재개발을 하게 되면 그 지역에 오래 있던 사람들이 건물들이 다 부서지게 되고 거기에 살았던 사람들이 다 다른 곳으로 가야 됩니다. 원주민 재정착이라고 하죠. 보통 재개발을 하게 되면 원주민 재정착이 한 15%, 20%이하입니다. 그러니까 오랫동안 뭐 백 년 이상 심지어 백 년 이상 살았던 사람들도 자기가 거기에 계속 살고 싶었는데 못 살고 쫓겨나가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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