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T-BBS 공동 부산을 바꾸자'(6) 부산을 바꾸는 버려진 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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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감고개공원 탄소 중립, 소음.분진 해소에 크게 기여
-부산시,영화의 전당-나루공원 연결 덮개공원 추진
-동서고가로 공원화되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선형녹지 공간될 것
-구 해운대역사,저밀도 개발로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새로운 땅 매입보다 기존 자원 재활용이나 리모델링으로 부산의 가치 높여야
■ 출연 : 김동필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프로그램 : BBS 부산경남 ‘라디오 830’
(부산 FM89.9, 창원 FM89.5, 진주 FM88.1)
■ 방송일시 : 2023년1월20일. 금요일. 오전8시30분
아스팔트와 아파트 숲 속에 파묻혀 사는 도시민들에게는 녹색에 대한 갈망이라고 할까요?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푸른 공간을 항상 동경합니다. 때문에 주변에 작은 공원이나 잔디밭만 있어도 왠지 넉넉한 여유를 느끼게 되는데요. 최근에는 공원 부지 부족에다 땅값 상승으로 공원 조성이 어렵다 보니 버려진 땅을 재활용해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습니다. 부산에도 감고개공원과 해운대 수목원 등 대표적인 사례들이 몇 군데 있는데요.라디오 830 오늘은 '부산을 바꾸자' 여섯 번째 시간으로 부산대 조경학과 김동필 교수와 함께 부산 지역 도심공원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부산을 바꾸자' 오늘 여섯 번째 시간인데요. 교수님께서는 지난 시간에 도시 공원과 관련한 여러 사례들을 말씀을 해 주셨는데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부산 감고개 공원을 잠깐 언급을 해주셨는데요. 먼저 감고개 공원 조성이 갖는 의미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답;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도시가 계획적으로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도시의 인프라가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도로도 만들고, 필요한 시설도 만들고, 상하수도 시설도 넣고 하다 보니까 그런 시설이 만들어질 때마다 주변 환경들을 좀 완벽하게 조금 잘 정리하고, 좋은 환경으로 만들지 못하고 좀 급작스럽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수정터널 일대가 대표적으로 그런 장소 중에 하나였습니다. 수정터널이 만들어지면서부터 양쪽 지역의 주민들은 따로따로 사는 하나의 섬처럼 살게 되었고, 그 도로가 지나감으로 인해서 많은 차들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심지어 100킬로 이상 120킬로까지 달리다 보니까 엄청난 소음이 많이 발생을 합니다. 보통 우리가 소음 기준을 볼 때 도시에서 소음 기준이 법적인 소음 기준이 55데시벨 정도 되는데, 그게 좀 조용하려면 한 30데시벨 정도 돼야 되는데요. 여기는 보통 평상시에 75데시벨 이상 나옵니다.
부산 감고개공원
앵커; 두 배 이상?
답; 그렇죠. 그러니까 주민들 입장에서는 차가 타다당타다당하는 소리가 엄청나게 많이 들리죠. 그런데 이게 소리만 들리는 게 아니고 그 소리가 발생한다는 이유는 그만큼 차가 빨리 다니니까 매연과 분진이 또 발생을 같이 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이 기준치보다도 훨씬 더 많은 분진이 발생해서 그 주변 분들이 예를 들면 요즘은 뭐 그렇게 빨래를 바깥쪽에 많이 걸지는 않지만 만약에 빨래를 바깥쪽에 널었다면 분진 때문에 빨래가 먼지가 하얗게 껴버리기 때문에 그걸로 인해서 창문을 함부로 못 연다든지 창문을 열게 되면 먼지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기관지라든지 천식과 같은 병이 생긴다든지 하는 그런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쪽 지역을 뭔가 조금 도시 환경을 좀 좋게 만드는 방법들을 좀 찾아야 되겠는데 뭐가 좋을까 하다가, 아 그 도로가 지나는 상부를 마치 터널처럼 위를 덮으면 되지 않겠느냐 라는 아이디어를 내게 됐고 그래서 일종의 덮개 공원이라는 형태로 해서 그 부분에 기둥을 세우고 구조물을 덮는 작업을 한 것이 바로 감고개 공원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감고개 공원과 같은 이런 규모가 작은 공원들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도시공원들도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답; 감고개공원이 면적적으로는 6400제곱미터 정도 됩니다. 그리고 길이로 한 180미터 정도 되니까 우리가 도심지에서 그런 정도 면적의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이런 곳들이 도심지 안에 많지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어린이 공원 같은 경우에는 기준 면적이 1500제곱미터 이상이거든요. 우리 동네에 있는 어린이 공원, 그거의 한 4배 이상의 면적이 되니까 굉장히 큰 면적이다 라고 할 수 있고요. 실제 나중에 사진 같은 걸 보시면 그 안에 도서관도 있고 또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도 만들어 놨고, 그 다음에 가벼운 음식을 할 수 있는 그런 소규모 장소도 있고 또 회전해서 돌 수 있는 그런 산책로 같은 것도 만들어져 있고 또 주민들이 쉼터에서 쉴 수 있도록 굉장히 큰 나무가 심어져서 여름에는 굉장히 울창한 수림대가 형성이 되어서 요즘 같은 탄소 중립, 기후변화 시대에 굉장히 좋은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그동안 힘들었던 소음이라든지 분진 문제도 거의 대부분 해소가 되었습니다.
부산 감고개공원
앵커; 저도 인터넷을 한번 검색을 해보니까 아주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더라고요?
답;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도 감고개 공원 조성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쭉 지켜봐 왔는데 과연 이곳에 무슨 공사를 할까 이렇게 처음에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터널 상부에 과연 어떻게 이 같은 공원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상당히 좀 놀라울 따름인데 혹시 이런 사례들이 좀 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답; 국내에는 그런 사례들을 지금 추진하려고 수서 분당선은 여기보다 훨씬 더 깁니다. 거의 한 2점 몇 킬로 정도 되는 거리인데 거기도 마찬가지로 도로가 중앙을 지나니까 두 양쪽 지역이 분리된 상태로 살아가는데 혹시 그 지역이 나중에 완전히 덮여지게 되면 양쪽 지역이 굉장히 원만한 통행을 할 수 있는 것이 되고요. 부산에도 그런 후보지가 지금 하나가 있습니다. 나루공원과 영화의 전당이 도로 거의 한 6차선, 8차선으로 인해서 분리되어져 있어요. 그래서 영화의 전당이 큰 행사 같은 걸 할 때 야외 무대를 하기에는 영화의 전당이 비교적 넓긴 하지만 그래도 굉장히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그쪽 센텀에 사는 주민들도 나루공원에는 좋은 공원을 놔두고 거기에 휴식이라든지 놀러가려고 하면 차를 타고 가거나 아니면 굉장히 넓은 도로를 8차선 도로를 지나가야 되는 그런 부담감들이 되게 많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부산시에서 이제 그 지역 일대를 도로 지하화를 통해서 완전히 상부를 덮게 되면 도로 밑으로는 차가 지나가서 소음이라든지 이런 문제가 없고 상부는 완전히 터널식으로 덮여서 그곳을 녹색화 해서 나루공원과 센텀을 연결하는 사업을 현재 부산시에서 추진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도 저희들이 10년 전부터 하자고 엄청나게 건의를 많이 했던 사업인데 이제 실현이 돼서 굉장히 기쁘고요. 또 외국에도 이런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난번에 철도 두 군데가 뉴욕의 하이라인이라든지 프랑스의 프롬나드 플랑테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외국에는 이런 도시가 철도라든지 도로로 분리된 지역들 독일에 가면 뮌헨에 Theresienhohe라고 하는 지역이 있는데 그 지역이 본래 양쪽 지역이 철도를 중심으로 분리된 지역이었어요. 그런데 그 지역 일대를 덮개공원 형태로 덮어씌움으로 해서 철도로 인한 소음도 줄였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거리로 한 오백 미터 정도 되는 그 거리에 4차선 정도 되는 거리에 공원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공원을 만들 때는 좀 특징적인 게 뭔가 하면 그때 당시에는 비용이 많지 않으니까, 우리 지금 감고개공원 경우는 투자를 많이 해서 나무도 심고 각종 시설도 많이 들어갔는데요. 거기는 비용을 좀 줄이고 대신 상부 공간이 사람이 다니거나 하는 데 있어서 불편이 없을 정도로만 덮개공원을 씌움으로써 상부에 특별한 구조물이나 시설물을 넣지 않고 양쪽 지역을 연결하는 데 주안점을 둬서 도시 경관 개선 사업을 하는 데 조금 더 중점을 뒀다는 점이 또 다른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약에 영화의 전당과 나루공원을 연결하는 덮개공원을 씌울 때 그 상부를 그냥 잔디밭으로만 한다면 상부에 그렇게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그 연결관만 통해서도 굉장히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도리어 감고개공원처럼 구조물이라든지 이런 과도한 시설을 넣지 않는 방식으로 복원을 하는 거 그리고 일종의 광장처럼 활용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넓은 잔디밭, 이런 정도로 만든다면 실효성도 있으면서 비용도 줄이고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일 뮌헨 테레지엔회헤 지역의 철도 공간을 덮어 만든 공원
앵커; 그리고 또 서울 같은 경우에 보니까요. 서울역 고가차도를 공원화 했거든요? '서울로 7017' 이런 프로젝트가 있는데 조성 당시에는 찬반 양론이 상당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떤 평가를 받고 있습니까?
답; 사실 그때 당시 시작을 할 때 이 도시의 고가도로라는 것이 도시 경관적인 측면에서는 사실은 굉장히 좀 흉물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흉물스러운 부분을 없애는 것이 깔끔하다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그 흉물스러운 부분을 좀 더 전향적으로 잘 만들게 되면 도시라는 공간이 차라든지 이런 공간에 의해서 굉장히 파편화 되어서 사람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길이 사실은 잘 없습니다. 우리가 일정 기간을 지나면 차도를 건너야 되고 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차도를 건너야 되기 때문에 걷는 것에 대한 연속성이 굉장히 단절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앵커; 그렇죠.
답; 그런데 '서울로 7017'은 거리상으로는 사실 굉장히 짧습니다. 실제 한 1킬로미터 정도 남짓밖에 안 되는데 그 짧은 기간이지만 사람들이 안심하고 걷는다는 부분이 있어서 굉장히 각광을 받고 있고요. 두 번째 우리가 도시를 바라다 볼 때 도시 주변에 굉장히 높은 건물들이 있어서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휴먼 스케일적인 감각으로 도시를 바라보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그런데 여기는 보통 고가도로가 한 10m 이상 정도가 되기 때문에 10m 정도 높이에서 도시를 바라본다 라는 것은 굉장히 신선한 감각이 있고요. 또 보는데 있어서 이 걷는 사람들의 시야 확보 뿐만 아니라 굉장히 청량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장점들이 있어요. 그래서 초기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길이가 짧고 또 좀 여론 수렴이 잘 안 됐다는 그런 부정적인 것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좋은 사례를 보고 연결성과 또는 새로운 부가가치 우리가 도시에 있어서 이런 오래된 인프라 시설들을 그냥 없애기에는 투자한 돈이 너무 많으니까 그거를 조금 더 돈을 투자해서 새로운 시설로 활용할 수 있으면 그것도 도시의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부산시민공원 만드는 데 기억하시겠습니까? 용지 비용이 4700억 원 정도 들어갔습니다. 그런 측면을 생각해 보면 공원을 만드는 데 한 1,2백억원만 투자를 하면 기존에 있는 시설에다가 그냥 엎치기만 하더라도 굉장히 좋은 녹색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어떤 타점으로 볼 수 있는 높이 있는 그런 시설을 볼 수 있다라는 측면에서 나중에 한 번 현장을 가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한번 가보시면 굉장히 많은 시민들이 그것을 통행할 뿐만 아니라 거기에서 쉬기도 하고요. 또 최근에는 또 피아노를 중간에 한 군데 설치를 해놨어요. 그래서 누구든지 시민들이 피아노를 치실 줄 아는 분들은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피아노를 막 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상당수가 피아노를 잘 치시기 때문에 늘 그 길을 지날 때마다 어느 누군가의 시민이 치는 피아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런 매력적인 일들도 있습니다.
서울로 7017
앵커; 마치 외국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장면들이 현실화 됐다고 봐야되겠군요.
답;맞습니다.
앵커; 또 부산 같은 경우에는 고가도로가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최근에 이 동서고가로 같은 경우에 철거를 하느냐 아니면 또 보전을 하느냐, 어떻게 활용할까 상당히 좀 논란이 되는 것 같은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답; 동서고가도로는 아시겠지만 우리가 기존에 만들었던 고가도로보다는 규모나 길이적인 측면에서는 굉장히 넓습니다. '서울로 7017'도 실질적으로 면적으로 보면 차선 한 2개 내지 3개 정도 차선밖에 안 되는데요. 우리 부산의 동서고가로는 일단 4차선 정도 되기 때문에 면적으로 보면 한 12m에서 15m 정도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폭이 굉장히 넓은 편이죠. 그런데도 길이가 우리가 사상에서부터 시작해서 지금 공식적인 문현램프 정도까지만 하더라도 10.9킬로 정도 돼서 부산에 거의 대부분의 거리를 다 통과하는 그런 정도의 길이가 됩니다.
앵커; 거의 가로지른다고 봐야겠죠?
답; 거의 가로지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데다가 추가로 그 일부 문현교차로에서 우암고가까지의 3.1킬로까지를 합치면 거의 한 14킬로미터 정도 되는, 만약에 그곳이 하늘 숲길 같은 공원화로 진짜 바뀌게 된다면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굉장히 좋은 선형 녹지 공간 이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도시에 있는 노후화된 인프라 시설을 이런 좋은 하나의 미래적인 이미지로 만들었다는 측면에서도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는 그런 기회 요인들이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뉴욕의 하이라인은 지난번에 말씀드렸지만 매년 관광객이 450만 명 정도 방문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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