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T-BBS 공동 부산을 바꾸자'(7)--건물 1층은 사적공간과 공적공간의 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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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T-BBS 공동 부산을 바꾸자'(7)-우신구 부산대 건축학과 교수
-건물 1층은 사적공간과 공적공간의 인터페이스
-건물 1층 활용에 따라 거리의 활력 결정
-창의적 1층 활용 방해하는 요소는 '주차장'
-건축물의 다양성과 통일성 갖추는 고민해야
-부산시, 걷기편한 도시 지향하지만 실제는 걷기 힘든 도시
-일본의 셔터거리 큰 도시 문제화
-부산도 비어 있는 1층 상점 활용 방안 고민해야
■ 출연 : 우신구 부산대 건축학과 교수
■ 방송일시 : 2023년3월3일. 금요일. 오전8시30분
■ 진행 : 김상진 기자
앵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금요일 라디오 830의 김상진입니다. 부산을 비롯한 우리나라 도시 건축물들은 획일적이고 무질서합니다. 좋게 표현하면 통일성이 있고 다양성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소통의 공간이 돼야 할 건물 1층의 경우 주차장으로 사용하거나 폐쇄시킴으로써 오히려 사람들의 보행을 막고, 단절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상호 간의 배려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라디오 830 오늘은 '부산을 바꾸자' 일곱 번째 시간으로 부산대 건축학과 우신구 교수와 함께 부산 지역 건축물의 특징에 대해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지난 시간에 도시의 건축물이 그 도시의 무의식을 표현한다라고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특히 이 건물의 1층이 닿는 중요성도 상당히 클 것 같습니다. 건물에서 1층이 갖는 의미,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답; 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건축물은 길과 접해 있습니다. 도로가 접해 있습니다. 도로와 접하지 않은 땅에는 건축물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땅을 맹지라 그러죠. 그래서 건물의 모든 그 땅이 길과 접하고 있는데 특히 1층은 길과 직접적으로 접하는 장소입니다. 1층은 사적 소유의 공간이고요, 그리고 그 1층과 접하는 도로는 공적 공간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건물의 1층이라고 하는 것은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이 만나는 장소, 그래서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인터페이스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혹시 1층을 어떻게 활용해야 한다는 원칙이나 이론 같은 게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답; 미국의 뉴욕의 도시 광장을 연구한 윌리엄 화이트라는 미국의 도시 사회학자가 있습니다. 그분이 뉴욕의 광장과 거리를 굉장히 꼼꼼하게 조사를 했었는데요. 건물의 1층이 어떠냐에 따라서 건물의 1층을 사람들이 많이 활용하느냐, 또 그 거리에 활력이 있냐 없냐를 찾아내었고요. 또 한 분은 코펜하겐이라고 덴마크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도심부 거리 전체를 거의 보행자 거리로 바꾼 덴마크의 건축가가 있습니다. 얀 겔이라고 하는 분인데요. 그분이 덴마크의 코펜하겐의 중심부 거리를 자동차 거리가 아니라 원래는 자동차 거리였는데 그걸 보행자 거리로 바꿀 때 여러 가지 조사를 하고 데이터를 수집을 했습니다. 그 수집한 데이터 중에 아주 흥미로운 것이 일정한 거리에 상점이 얼마나 많느냐 그리고 그 상점의 출입구가 그 거리에 얼마나 많이 나 있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이 그 거리를 많이 이용하느냐 그리고 그 거리를 천천히 걸어간다. 그러니까 빨리빨리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들이 그 길을 좋아한다는 얘기죠. 그런 것을 발견을 하게 됩니다.즉 1층이 어떻게 활용되느냐에 따라서 그 거리의 활력이 결정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길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람들이 그 길을 좋아하느냐 안 좋아하느냐의 그 매력도가 건물의 1층이 크게 좌우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미국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죠. '제인 제이콥스'라고 '미국 도시의 삶과 죽음'이라는 아주 유명한 책을 집필한 분인데요. 그분도 건물의 1층이 살아 있고 건물의 1층에 사람들이 많아야 그 길이 안전하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길에서 범죄가 일어나는 곳은 사람들이 안 보는 곳에서 거리가 범죄가 일어난다는 거죠. 그런데 1층에 사람들이 많고 1층에 앉아 있는, 1층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유리창을 통해서 길을 내다보고 있으면 그 길은 안전해진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감시를 하고 있죠. 그래서 그 안에 1층 건물 안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는 눈, 그걸 사람은 뭐라고 부르냐 하면 '사회적 눈'이라고 불렀습니다. 혹은 '거리의 눈','소셜 아이' 혹은 '스트리트 아이'라고 불렀습니다. 마치 오늘날 우리가 이제 cctv의 역할을 1층 안에서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 건물 바깥 거리를 보면서 건물을 길을 안전하게 만든다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죠.
도시재생사업으로 1층을 개방한 건물 외부모습-전남 순천
앵커; 또 1층은 어떻게 보면 소통의 공간이라든지 이동의 공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 대부분의 건물 1층이 보니까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아까 제가 이제 1층은 사적인 건물과 공적인 도시 사이에 매개하는 공간 인터페이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 인터페이스 역할을 잘 못하는 그런 건물들이 최근에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규모 건물인데요. 예를 들면 큰 백화점이라든지 대형 마트라든지 그 다음에 창고라든지 그 다음에 최근에 많이 증가하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라든지 이런 건물들은 1층이 외부와 단절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대형 마트 같은 경우에 전면에는 출입구가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 측면으로 돌아서 가보면 건물 전체가 긴 벽으로 돼 있습니다. 막혀 있는 벽으로 돼 있죠. 거기에는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장소도 없고 또 그 안에 내부에서 바라다보고 있는 눈길도 없기 때문에 상당히 우범지대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많고 또 쓰레기도 실제로 많이 버려져 있고 그런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죠. 그 다음에 최근에 재개발을 통해서 나타나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 같은 경우에도 그 이전에는 거기에 많은 골목들이 있어서 사람들이 통과할 수 있는 길이었지만 지금은 대단지 아파트가 되게 '게이티드 커뮤니티(빗장 도시)'로 그러니까 외부 사람들은 못 들어가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로질러 가면 아주 가까운 거리를 그 단지를 빙둘러서 가는 그런 경우도 상당히 많이 있고, 그 외부에 대해서는 단지 내부는 정말 좋은 조경을 하지만 외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축대가 있다든지, 주차장에 긴 벽이 있다든지, 옹벽이 있다든지 그래서 건물 단지 내부는 굉장히 아름답고 수준 높은 그런 마을이지만 단지 바깥에는 굉장히 차갑고 또 무감각한 그런 장소들이 최근에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 이유는 무엇때문이라고 보십니까?
답; 사실은 그 단지 내부에 계신 분들의 입장도 이해는 되죠. 예를 들면 외부에 있는 분들이 잠재적 범죄자가 단지 내부로 들어온다든지 혹은 그 단지에 살고 있지 않은 외부의 아이들이 와서 그 단지 내에 놀이터를 이용한다든지 그런 부분이 상당히 좀 자기들의 비용으로 유지, 보수하고 있는 장소를 외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데에서 거리낌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잠재적으로 범죄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수 있고, 그렇지만 실제로는 도시라고 하는 만일에 그런 대단지 아파트가 생기면 도시 가운데에 빈 공간이 생기는 거거든요.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그렇게 되면 그 단지 내부는 좋지만 그 단지 외부에 대해서는 나쁜 환경의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거죠. 그래서 실제로 재개발이나 이런 걸 할 때 사실은 재개발 조합의 사적인 토지를 가지고 하긴 하지만 지자체나 국가로부터 받는 혜택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런 인센티브도 받고요. 그래서 그런 외부에 대해서도 단지 내부에 외부의 사람들도 통과할 수 있는 공공보행 통로를 둔다든지 이런 것들은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앵커; 혹시 부산 지역 건물 중에 1층을 제대로 활용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답; 부산에서 1층을 아까 말씀드린 부산에는 굉장히 경사진 지형이 많아서 그 지역을 다니다 보면 굉장히 일반적으로 건축가들도 잘 생각하지 못하는 굉장히 창의적인 방식으로 1층을 이용하는 그런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런 창의적인 1층을 활용하는 데 굉장히 방해하고 있는 그런 요소가 있는데요. 뭐냐면 주차장입니다. 우리나라 건축법에는 각 건물의 용도에 따라서 일정 면적당 한 대의 주차를 하도록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면 주거용 건물이다. 다세대나 다가구 주택 같은 경우에는 세대당 한 대 정도의 주차를 해야 되기 때문에 최근에 빌라라고 하는 다세대 주택이 많이 지어지고 있는 지역에 가보면 1층이 거의 다 주차장입니다. 필로티로 띄워져 있고, 기둥으로 띄워져 있고 1층은 거의 주차장이고 공용 현관을 제외하면 전부 주차장이죠. 2층, 3층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다세대 주택이 쭉 이어져 있는 그런 지역에 가보면 길 전체가 1층이 주차장이에요. 양쪽이 다. 그런데 그게 주차장이 깊죠. 또 그리고 주차만 차만 대 있죠 아주 위험합니다. 위험하고 그 다음에 예를 들면 어떤 여성들이라든지 좀 약한 사람들이 다니기에 굉장히 위험하기도 하고 그래서 또 활기가 없죠. 밖에서 들여다 보고 전부 차만 있으니까 활기가 없고, 전부 어두 밤에는 다 불이 꺼져 있으니까, 그래서 그런 주차장을 의무적으로 설치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요즘에 특히 주거지역에서 다세대 주택이 늘어나고 있는 주거지역에서 길을 굉장히 열악하게 만드는 그런 요소가 되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계단을 따라 3개 층이 길과 면한 주택-부산 영주동
앵커; 그런데 아무래도 1층을 좀 잘 활용하려면 이 설계 단계부터 좀 잘 반영돼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 되려면 건축주의 마인드도 상당히 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답; 그래서 사실 저희가 1층을 설계를 하거나 혹은 건축주의 입장에서 1층에 대해서 사실은 크게 신경을 많이 안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건물 전체 입면에 대해서 굉장히 신경을 쓰는데 특히 건축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건축가들도 1층보다는 건물 전체의 입면에 더 신경을 많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심지어는 보이지 않는 후면이라든지 측면의 입면을 신경 쓰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가능한 건물의 1층 내부와 건물의 바깥에 길과 소통이 될 수 있도록 투명하게 해준다든지 약간은 개방성을 준다. 또는 우리나라에도 그런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만 가게를 하시거나 주택을 하시는 분 중에 자기 집 앞을 굉장히 예쁘게 화단으로 바꾼다든지 그다음에 조경으로 한다든지 하는 경우도 많고, 또 어떤 경우에는 자기 집 앞에 벤치를 놔둬서 지나가는 사람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어주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어떻게 보면 도시와 건물이 서로 배려하는 방식이고, 또 1층이 가장 잘 활용되고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되고요.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그 내부에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사람들 오지 마라고 쫓아내는 그런 경우도 상당히 많죠. 이상한 타이어를 앞에 낸다든지 건물을 쳐놓는다든지 해서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담배꽁초를 버린다든지 쓰레기를 버린다든지 하는 그런 경우도 많죠. 그래서 이용하는 사람들도 좀 배려를 해줘야 되고 1층에 거주하는 사람하고 1층을 소유한 사람들도 배려를 해 주는 그런 상호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층 전시장을 외부로 개방한 영국 노팅엄 미술관
앵커; 상호 배려가 우리 도시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라는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또 이 건물 디자인 같은 경우에도 도시 분위기를 좌우하는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 번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부산의 경우에는 건물들이 모두 좀 획일적이다라는 이런 느낌을 받는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사실은 획일적이라는 문제를 많이 지적하시는데요. 그건 또 부산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우리나라 전체가 우리나라 도시 전체가 부딪히고 있는 문제인데요. 사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나라 도시의 경관에 대해서 비판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획일적이라는 비판이 하나가 있고요, 두 번째는 무질서하다는 그 두 가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두 가지가 사실은 서로 다른 측면입니다. 획일적이라고 하는 거는 똑같다는 거죠. 무질서하다는 거는 다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편으로는 획일적이라고도 비판하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도시는 무질서하다고도 비판을 합니다. 특히 상업 지역에 가보면 간판이라든지 입면이라든지 이런 걸 보면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죠. 그래서 저희가 사실은 우리나라 도시가 두 가지 측면을 다 가지고 있다는 거고요, 획일적이라고 하는 부분은 어디에서 기인하냐면 아파트인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많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많다보니까,아파트라는게 똑같이 생긴 단위 세대를 계속 반복해서 한 동을 만들고 그 동을 반복해서 단지를 만드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 안에 2천 세대, 3천 세대가 있어도 다 똑같은 모양인 거죠. 그러니까 멀리서 보면 획일적이죠. 특히 우리 부산 같은 경우에는 예를 들면 해운대 신시가지 요즘 그린시티라고 부르는 신시가지나 또 화명동이나 최근에 만들어지고 있는 명지 쪽에서 보면 정말 똑같은 모양으로 만든 아파트들이 즐비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어 그래서 사실 획일적이죠. 두 번째 무질서라는 것은 어디에서 기인하냐 하면 특히 우리나라의 상업 지역인데요. 상업 지역에서 간판들이 서로 다른 간판과 서로 더 요란한 간판, 더 큰 간판을 달려고 하다 보니까 거기에는 질서가 없고 모두가 다른 다르게 생긴 그런 경관들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그 두 가지 성격이 두 가지가 같이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그 두 가지를 잘, 그 두 가지가 사실은 어떻게 보면 나쁜 점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획일적이라고 하는 말은 또 어떻게 보면 좋게 보면 통일성이 있다라고 볼 수 있고, 그 다음에 무질서하다는 것은 또 어떻게 보면 다양성이 있다. 서로 개성이 있다는 것이 거든요, 그래서 그 두 가지가 따로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지역에서 통일성도 조금 가지고 있으면서 다양성도 갖출 수 있는 방법이 없나 라고 하는 것을 우리가 앞으로 고민해야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외국 같은 경우에도 같은 건물들이 쭉 줄지어 서 있는 경우가 좀 있던데, 그런데 외국 같은 경우는 좀 색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답; 외국에도 사실 어떻게 보면 특히 유럽의 역사 도시를 가보면 우리나라 도시들보다 건물이 더 획일적입니다. 실제로는 똑같습니다. 지붕 모양도 똑같고 그 다음에 창문 모양도 똑같고, 건물의 높이도 똑같고 크기도 비슷하고, 색깔도 거의 비슷하고요, 그런 도시들이 많은데 우리가 그런 도시를 보면서 되게 아름답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파리 같은 경우에 보면 파리는 1850년대에 오스망 남작이라는 사람이 그 당시 나폴레옹 3세와 함께 그 이전까지 완전 중세 도시였는데, 그 꼬불꼬불하고 미로와 같은 그런 도시였는데, 그 나폴레옹 3세와 함께 큰 길을 만들었습니다. 지금 현재 우리가 파리에서 볼 수 있는 블루바드라든지 애비뉴 같은 큰 길들이 그 당시에 만들었는데요. 그 길들을 만들다 보니까 건물 길에 면한 건물들이 다 절반쯤 파손이 됩니다. 그래서 다 새 큰 길을 만들고 그 큰 길에 면한 건물들을 다 신축을 하게 되는데요. 그때 이 오스망 남작이 그 길에 몇 가지 규칙을 부여했습니다. 건물의 높이를 일정하게 하라, 그 다음에 지붕 모양을 똑같이 하라, 그 다음에 건물의 재료 색깔을 비슷하게 해라 그러다 보니까 오늘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건물들이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파리에 가보면 건물이 다 비슷비슷해요. 그래서 파리 전체가 상당히 통일성이 있어 보인다. 획일적이라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왜 그렇게 느끼냐 하면 그 비슷비슷한 룰을 따르면서도 하나하나의 건물이 조금씩 조금씩 다릅니다. 조금씩 다르죠, 그래서 지붕 형태나 높이나 색채가 유사하지만 완전히 똑같지는 않고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약간은 어떤 통일성을 가지면서도 각각의 집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 거, 각자의 개성이 그 집 주인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만드는 거 이런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고요, 특히 유럽의 도시에서는 그런 점이 잘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이 되고, 그 다음에 그런 다양성을 만드는 요소 중에 하나가 사실은 지형입니다. 도시의 지형인데요. 도시가 평평하면 건물이 더 비슷비슷해질 가능성이 많은데, 도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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