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과 보존 사이 신음하는 고목·희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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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년 된 팽나무·희귀 소나무, 재개발 현장서 베어질 위기
- 설계 변경 등으로 접점 찾아야
아파트 재개발로 수백 년 된 당산나무가 베어질 위기에 놓였다. 주민이 나서면서 재개발 조합 내부에서는 이 나무를 살려야 한다는 말이 나오지만, 나무가 사유지에 있는 탓에 보상 문제가 얽혀 있어 보존이 불투명하다.
부산 동래구 명장동 주민은 7일 명장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조상 대대로 마을을 지켜온 나무를 살려 달라'는 내용의 진정을 넣었다고 밝혔다. 이 나무는 팽나무 종류로 수령은 350년으로 추산된다. 명장1동 주민은 이 나무를 마을 수호 신령으로 여기고 매년 음력 1월 10일에 마을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왔다.
이 일대는 1384세대의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해당 나무는 한 집합건물 사유지에 있다. 한때 옥봉산의 한 사찰에서 나무 이식 터를 제공해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이 집합건물 주민이 조합 측에 나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면서 이식이 중단됐다. 조합 관계자는 "상당수 조합원이 나무를 이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무에 대해 요구하는 보상액이 턱없이 높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희귀 소나무도 비슷한 이유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온천2구역 재개발 지역 동원아파트 주변에는 'S'자로 굽은 희귀 소나무를 비롯해 30여 그루의 소나무가 아파트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하지만 이 소나무 대부분도 이식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베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민 최모(67) 씨는 "수백 년 된 소나무가 재개발에 밀려 사라지는 것은 아까운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전문가들은 동래구 명륜초등학교의 사례를 들며 고목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1년 교사를 재건축한 명륜초교는 일자형 교사를 고목을 중심으로 한 'ㄷ'자 형태로 변경했다. 명륜초 공한옥 교장은 "비용이 부담스러웠지만, 당시 많은 학부모와 동창이 '나무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 교정을 재설계했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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