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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개발로 나무 사라진다] 상 10만 그루 베고 이식은 1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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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07회 작성일 16-04-23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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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부산 기장군 장안읍 오리일반산업단지 공사 현장에 쌓여 있는 소나무 더미. 수령이 수십 년 된 직경 50이상의 소나무들이 마구잡이로 벌채돼 파쇄를 기다리고 있다. 황석하 기자
 
부산 기장군 일광면과 장안읍에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나무 10만 그루가량을 베어 내고 있지만, 이 중 이식할 나무로 고작 1.3%1400여 그루만 선정해 산림보호에 눈감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애써 가꾼 나무를 개발 명목으로 잘라내 상당수를 파쇄해 버리는 행위는 결국 국가적으로 막대한 손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장군 일광지구 등 사업지
부산도시공사 무차별 벌목
공공개발 핑계 이식률 1.3%
"산림 훼손 결국 국가 손실"
 
지난 15일 오후 기장군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지 2구역 주위는 '나무 대량 학살' 현장이나 다름없었다. 울창했던 숲이 사라지고 시뻘건 흙바닥이 대체한 자리에 굴착기가 잘려나간 나무들을 3~4m 높이로 쌓아 올리고 있었다. 굴착기 옆 파쇄기는 굉음을 내면서 나무를 갈아먹고 생긴 가루를 뿜어냈다. 일광지구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건설사 관계자는 "파쇄된 나무들은 반출돼 연료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지에서 북동쪽으로 5떨어진 장안읍 오리일반산업단지 조성 공사 현장도 참혹하기는 마찬가지. 벌목으로 초토화된 언덕 도처에서 나무가 뿌리째 뽑힌 흔적이 발견됐다.
 
부산도시공사는 수년 전부터 현재까지 기장군에서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지(123)와 오리일반산업단지(637)에서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본보가 이 두 곳의 환경영향평가서를 입수해 살펴보니 훼손 수목 수는 일광지구에서 35230그루, 오리일반산업단지에서는 이보다 배 이상인 7240그루인 것으로 확인됐다. 잘리는 나무들 중에서는 적송과 곰솔, 리기다소나무 등 소나무 종류가 총 76616그루로 전체의 72.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졸참나무, 갈참나무, 아까시나무, 은사시나무, 사방오리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벌목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잘라 내는 나무 105470그루 중 재활용 목적으로 선정된 이식 수목은 일광지구에서 700여 그루, 오리일반산업단지에서 700여 그루로 전체의 1.3%에 불과하다. 나머지 98.7%의 나무는 현장에서 파쇄돼 폐기처분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직경이 굵고 수령도 오래된 소나무 종류는 마구잡이로 베어 내면서, 이보다 작은 나무들을 이식목으로 살려두는 등 이식 수목 선정 기준도 논란거리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사무처장은 "두 지역이 사람들의 시선에서 떨어져 있다 보니 마구잡이로 벌채가 이뤄지는 것 같다"면서 "공공개발이라 하더라도 이에 따른 대규모 산림 훼손은 결국 또 다른 형태의 국가적 손실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도시공사 측은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지의 경우 애초 260그루를 이식하기로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했지만 이후 700그루까지 늘려 잡은 것"이라면서 "오리일반산업단지 나무 이식과 관련해서는 기장군청과 협의 중이기 때문에 계획보다 더 많은 나무를 이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공공개발로 사라지는 나무] . 기준도 없고, 의지도 없다
이식은 뒷전, 먼저 베고 보는 개발방식 전면 수정을
 
부산 기장군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과 오리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은 나무를 10만여 그루 베어내는 대규모 사업이지만, 되도록 많은 나무를 살리려는 의지는 처음부터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산림 생태계 보호를 위해, 특히 공공기관부터 나무를 무작위로 베어놓고 보는 개발 방식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올 여름, 다이어트는 무엇으로?
수령 70년 나무도 마구잡이 싹둑
'훼손수목 10% 이식' 안 지켜져
 
수령 낮은 졸참나무 이식목으로
"무슨 기준으로 선정했나" 비난
 
턱없이 적은 이식수량도 시정해야
 
"마구잡이로 쓰러트렸다"
 
지난 15일 취재진과 기장군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지, 오리일반산업단지 현장을 둘러본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사무처장은 거대한 '나무 무덤' 앞에서 탄식을 쏟아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직경 50이상인 튼튼한 소나무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무처장은 일광지구 현장에서 잘린 소나무 그루터기를 가리키며 "나이테 간격이 넓은 것은 생장이 좋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여기 잘린 소나무는 수령이 적어도 70년 이상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영향평가서에 나타난 일광지구와 오리산업단지의 '녹지자연도(DGN·Degree of Green Naturality)'를 살펴보면 일광지구 전체 사업지 중 29.2%(36)에 해당하는 소나무군락, 곰솔-소나무군락이 7등급을 부여 받았다. 오리일반산업단지에는 7등급에 해당되는 구역이 총 22로 전체 사업지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녹지자연도는 산림을 0등급~10등급까지 나누고 있는데, 10등급에 가까울수록 자연 상태가 좋은 것이다. 환경영향평가상에서는 두 지역의 숲 모두 양호한 자연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비교적 튼튼한 나무는 다 베어낸 반면 사업지 군데군데 이식목으로 남겨 놓은 사방오리나무, 졸참나무 등은 한눈에 봐도 두께가 얇고 수령도 오래되지 않았다. 이 처장은 "부산도시공사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무슨 기준으로 이식 수목을 선정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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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개발 이전 항공 촬영한 사업지로 소나무
, 곰솔 군락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독자 제공
 
산림보호 의지 있기나 하나
부산도시공사 측은 일광지구의 경우 환경영향평가에 따라 생육상태, 이식 가능성, 경제성, 이식 후 활착 등을 기준으로 이식 수목을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단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소나무 종류는 해당 지역이 소나무 재선충이 발생했던 지역이었음을 고려해 별다른 이식 방안을 계획하지 않았다"고 명시돼 있다.
 
부산도시공사 측은 또 오리일반산업단지에는 문화재 조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지역의 나무를 제거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해당 지역에 주거 흔적이나 가마터가 나올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부산도시공사 측은 "수많은 소나무 중 감염목과 비감염목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진 않았다"면서 "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나무를 살릴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편하고 맛있는 다이어트도시락
 
이에 대해 이 사무처장은 "일광지구나 오리일반산업단지 모두 나무를 살리려는 적극적인 노력은 고사하고 융퉁성마저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처음부터 산림보호에 대한 의지가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지적했다.
 
이식 수목 수량, 엿장수 마음대로?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이나 오리일반산업단지 조성과 같은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할 땐 법률에 따라 개발업자는 반드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유역별 환경청과 협의를 거치도록 돼 있다. 이 과정에서 환경청은 개발업자가 이식 수목 수량을 낮게 잡을 경우 이를 끌어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훼손수목의 10% 이식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청의 권장 사항이 법률과 같은 강제적인 장치가 아니다보니 현장에서는 10% 이식 기준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개발업자 입장에서는 이식 수목을 늘릴수록 그만큼 비용이 더 커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식 수목 수량을 낮게 잡는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난다.
한 조경업체 관계자는 "나무가 크면 크레인과 같은 중장비를 투입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선 나무를 옮기기 위한 길도 만들어야 한다"면서 "직경 1m짜리 나무를 옮길 때는 상황에 따라서 이식 비용만 수천만 원에서 1억 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환경생태기술연구소 김맹기 소장은 "유역별 환경청도 개발업자들의 편의를 봐주는 듯 터무니없는 적은 이식 수목 수량을 협의해 줄 때가 많다"면서 "환경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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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공공개발로 사라지는 나무] 부산시 녹화 사업 밑빠진 독에 물붓기
부산시가 한 해 녹화사업에 쏟아붓는 예산은 국비까지 포함해 170억 원가량이다. 이 사업에는 가로수 심기를 비롯해 중앙분리화단 조성 등이 총 망라돼 있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매년 식목일에 앞서 나무심기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달 26일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9700부지에 매실나무, 무화과, 석류나무 등 유실수 묘목 3천 그루를 심었다. 이날 행사에 들인 예산은 12천만 원이다
 
한 해 170억 투입해 나무 심어도
개발로 736산림 사라져
하지만 매년 각종 개발 사업으로 초토화되고 있는 산림 면적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 지난해 한 해 동안만 200여 건의 민간·공공 개발사업 때문에 산림 736가 사라졌다. 이는 축구장 100개와 맞먹는 규모로, 산업단지와 주택지가 증가하고 있는 강서구와 기장군의 피해가 가장 컸다. 그나마 지난해 산림훼손 면적은 비교적 적게 이뤄진 셈이다. 산업단지 공사와 외곽도로 개설이 많았던 2014년엔 무려 219, 2013년엔 291의 산림이 개발사업으로 자취를 감췄다.
 
산림 전문가들은 녹화사업에 공을 들이면서도 산업단지나 택지 개발에 멀쩡한 나무를 잘라내고 있는 현실이 비합리적이고 소모적이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기존 산림을 잘 가꾸는 게 경제적 가치가 더 크다는 것. 실제 산림청이 이달 1일 발표한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126조 원(2014년 기준)으로 지난 조사인 2010년 기준 평가액 109조 원에 견줘 15.4% 증가했다. 해당 조사대로라면 국민 한 사람당 연간 249만 원의 산림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다.
 
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산림의 온실가스흡수 기능, 산림복지로 볼 수 있는 산림휴양·치유기능 등 산림의 기능은 무궁무진하다""다양한 산림공익기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숲 가꾸기와 수종변경 등 산림을 계획적으로 경영·관리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설] 개발로 마구잡이 훼손되는 나무숲, 보호책 절실하다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나무숲이 마구잡이로 훼손되고 있다. 산업단지나 주거단지 등 각종 공공 및 민간 개발 사업을 위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부산지역에서 훼손된 산림 면적이 축구장 1천 개와 맞먹는 700를 훨씬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매년 부산지역에서만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나무 심기에 들어가고 있다. 한쪽에서는 개발을 위해 나무를 마구 베 내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나무를 심는 데 막대한 예산을 쓰는 이율배반적인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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