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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가로수길 없는 부산] 상. 체계 없는 부산시 정책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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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09회 작성일 16-05-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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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 심기 '올인''가로수 행정' 철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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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좋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심어진 벚꽃나무가 종종 가로수길을 망칠 수가 있다. 사진은 생육상태가 좋지 못한 부산 북구청 옆 강변대로 벚꽃나무. 이재찬 기자


부산의 가로수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심는 것'보다 '어떻게 심을까''심고 난 뒤'가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부산시의 정책은 일단 심는 것에 무게가 쏠려 있다.

전문가들은 올바른 관리가 부산의 가로수길을 만드는 일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생육 환경·이식 시기 고려 않고

인기 중심으로 가로수 수종 선택

낙동강변에 습기 약한 왕벚나무

관리 예산, 심기의 5분의 1 수준

시는 심고, 구는 관리 '따로 행정'

단순히 물품 신청하듯 나무 주문

 

올바른 관리서 제대로 된 '' 나와

 

'민원'이 만든 벚꽃 도시 부산

 

산림청에 따르면 201412월 기준으로 부산은 전국에서 세종시를 제외하고 '벚꽃나무(왕벚나무)'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다. 10만 그루 이상 가로수를 보유한 지자체 중에서 벚꽃 비율이 30%가 넘는 유일한 도시이기도 하다. 부산은 전체 가로수 153251그루 중 왕벚나무 48201그루로 벚나무계열의 비중이 31.45%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시 김진용(강서구1) 의원은 "수종을 도시녹화기술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인기 중심으로 수종이 정해진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왕벚나무가 인기가 많다는 이유로 습기와 병충해에 약한 왕벚나무를 낙동강변에 심어두기도 했다. 북구청에서 삼락 IC까지 다대항 배후도로 주변의 왕벚나무가 대표적인 예다. 낙동강변에는 2007년에 심어진 왕벚나무 60여 그루가 있는데 낙동강을 끼고 있는 데다 주변에서 항상 매연이 뿜어져 나오니 생육상태가 좋지 못하다.

 

동아대 김승환 조경학과 명예교수는 "낙동강변은 기본적으로 수분이 많아 가로수가 자라기 어려운 환경인데 충분한 성토 없이 가로수만 심으면 가로수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왕벚나무는 수분과 병충해에 강하지 못한 나무"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도 자라지 않는 나무

 

동래 롯데백화점 은행나무는 '시간이 멈춘 나무'. 9년 전 17그루가 함께 심어진 은행나무는 생육상태가 극히 불량해 지적의 대상이 돼 왔다. 이곳은 도로가 넓고 대형유통체인 외에는 다른 상권도 없어 나무가 제대로 자랐다면 명물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은행나무는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처음부터 잘 자라지 못했다.

 

동래구청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1년에 두 번씩 퇴비를 주고 있지만 생육상태가 호전되고 있지 않다""특별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나무의 이식 시기가 문제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동래구청에 따르면 은행나무가 처음 올 때의 둘레는 15정도였다. 전문가들은 15는 대략 10년 이상 된 나무로 보고 있다.

 

동아대 남경칠 조경학과 교수는 "땅의 수분 상태, 주변 뿌리가 확장될 수 있는 공간 등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해야 하지만 은행나무가 어느 정도 자란 채 이식할 경우 적응을 하지 못해 생육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시와 구의 '따로 행정'이 문제

 

계획성 없는 가로수 정책은 부산시와 16개 구·군의 '따로 행정'이 만들어낸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부산시의 가로수 관리 구조는 시가 나무를 심고, ·군에서 시가 심은 나무를 관리하는 구조다.

 

가로수 심기에만 몰입하는 행정도 문제다. 투입되는 예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부산시가 지난 5년간 나무를 심는 데 투입한 예산은 98700만 원이다. 가로수 관리에 책정된 예산 184700만 원에 비교했을 때 5배 이상 많다.

 

김 의원은 "턱없이 낮은 지중화율과 좁은 도로폭 등으로 가로수 관리를 위해 다른 시도에 비해 예산이 더 많이 필요하지만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 구청의 관리 의지 부족은 시와의 소통 부재에서도 확인된다.

 

시는 10년마다 '부산 가로 녹화 매뉴얼'이라는 이름으로 가로수 조성 계획을 담은 책자를 만든다. 어떤 나무를 심을지, 심은 나무들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담긴 계획이다. 하지만 각 구청의 공무원들은 자치구의 나무 현황 이외에 시의 장기계획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한 구청 관계자는 "시에 나무를 신청하고 그것이 승인되면 심는 식"이라며 "단순히 물품 신청하듯이 매년 나무를 신청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가로수길이 나올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장병진·김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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