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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없는 부산] 하. 시민이 변해야 가로수길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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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68회 작성일 16-05-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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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입간판·쓰레기에 몸살공공재라는 시민의식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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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도시철도 전포역~부전역까지 전포대로 주변 가로수에 쓰레기가 쌓여있고 오토바이가 기대져 있다. 김병집 기자




가로수길 관리는 공무원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공무원들이 154천 그루가 넘는 가로수를 모두 관리할 수 없는 만큼 가로수를 공공재로 보는 시민의 눈이 필수적이다.

가로수가 입간판 거치대

지난 11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전포대로. 300m가량 되는 대로 양쪽으로 가로수 48그루가 심겨 있다. 하지만 가로수는 도심에 박힌 기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가로수 앞 공구상가나 전자상가의 입간판들이 가로수에 기대져 있었다.

부산진구 전포대로 일대

입간판들로 '도심 기둥' 신세

서면 롯데백화점 뒤 상가 앞

흡연장소로 변해 오물 투기장

 

일본 후쿠오카 사례 참고할 만

사고전환하면 '지역 자산'

 

몇몇 가게는 가로수에 고무끈을 묶어 입간판 지지대로 사용했다. 도시 경관의 하나라는 인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부 가로수 밑 받침대는 지탱해 놓은 물건의 무게를 못이겨 부서져 있었다.

 

이곳에서 5년째 공구상을 하고 있는 김 모(42) 씨는 "좁은 도로에 가로수가 있다 보니 간판 둘 곳도 없고 해서 입간판을 기대어 놓는다"고 말했다.

 

번화가 가로수 사정은 더 열악하다. 가로수 보호덮개 주위에는 주변 상점에서 내놓은 쓰레기봉지가 산더미를 이루고 있었다.

 

이날 오후 부산진구 서면 롯데백화점 뒤 술집이 즐비한 상가 앞 가로수길. 시민들이 가로수 아래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가로수 33그루가 좌우로 심겨 있지만 절반이 넘는 20그루 밑에는 담배꽁초와 음식물쓰레기통이 널브러져 있었다. 도심 녹지공간으로서의 공공재인 가로수가 흡연 장소로 변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그린트러스트에서 중앙대로에 있는 가로수를 조사했을 당시 가로수에 입간판에 묶어놓거나 물건을 올려놓은 경우가 수십 건에 달했다. 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사무처장은 "부산은 녹지가 부족한데 가로수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는데도 공공재라는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가로수는 영업방해물?

 

북구 화명동 신도시는 가로수 상습 민원 지역이다. 올해 부산시 특별교부금 1억 원이 투자돼 가로수 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대상은 2000년 화명신도시가 조성될 때 심긴 느티나무 258그루, 양버즘나무(일명 플라타너스) 325그루다.

 

이곳은 보도 너비가 3m도 안 되는데 큰 나무 때문에 비좁다. 이미 전선보다 더 높이 올라간 게 오래 전이고, 일부 나무들은 건물 4층 높이까지 올라가 있다.

 

상인들은 애당초 대형수를 심은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한다. 한 상인은 "보통 상가 밀집지역에는 초화를 주로 심는다고 하던데 여기는 커도 너무 크다""상인들 대부분은 뽑고 새로운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좁은 상가밀집지역에 빨리 자라는 속성수를 심은 것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로수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북구청 청정녹지과 관계자는 "나무를 뽑으라는 주장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 어렵다"고 말했다.

 

철거가 어렵다면 전문가들은 일본 후쿠오카 아카사카 케야키도리(느티나무 대로)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느티나무 대로 역시 상인들이 간판을 가린다며 반대가 컸지만 협상을 통해 가로수를 함께 가꿨냈다. 그 덕에 일본에서 유명한 가로수길이 됐다. 간판은 가려졌지만 관광객이 가로수를 보고 찾아온다.

 

횟집 앞은 가로수 불모지

 

부산지역 구청 가로수 담당자들은 가로수가 잘 자랄 수 없는 곳으로 공통적으로 꼽는 데가 있다. 바로 횟집 앞이다. 한 구청 담당자는 "횟집 앞은 염도가 높은 수족관 물이 넘쳐 흐르는 경우가 많아 유독 가로수 생육이 더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부산의 대표적인 회센터에는 가로수를 보기 힘들다. 차량 운행을 위한 도로폭 마련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만약 있더라도 흘러나오는 해수 때문에 가로수가 자라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담당자들의 대체적인 생각이다. 게다가 취기가 올라온 손님들에 의해 자행되는 방뇨, 구토도 가로수 생육에는 좋지 않다.

 

한 구청 담당자는 "부산에는 회 문화가 발달해 횟집이 많은데, 횟집 앞에서 가로수가 얼마나 잘 크는지를 보면 가로수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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