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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T 김동필 이사님 "도시의 숲과 나무는 도시민의 반려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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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31회 작성일 14-07-0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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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숲과 나무는 도시민의 반려식물이다
김동필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몇 년 전 서태지가 불렀던 노래의 제목이기도 했던 모아이(Moai)는 남태평양 한복판에 있는 이스터 섬의 비극을 상징하는 동상이다. 인력이외의 동력원이 없었던 이곳에서 무게 수 십 톤에 달하는 수 백 개의 동상이 세워졌다는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원래 이곳은 강수량이 풍부하여 아열대림으로 우거진 숲이었고 수량이 많고 농사짓기에 적당한 기후조건 속에서 사람들이 이주하여 살기 시작했는데, 인구가 증가하면서 부족 간의 전쟁이 일어나고, 부족의 명예와 권위를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점점 더 큰 모아이를 건설하기 위해 산을 파괴하여 석재를 채취하고 모아이의 이동을 위해 나무를 베어내면서 불과 몇 십 년 사이에 동·식물도 사라지고, 생계의 수단이었던 어업을 위한 배를 만들 나무조차 사라졌다고 한다.
 
지금도 나무가 자랄 수 없을 정도로 황무지로 변했으며 남태평양의 특성인  열대지방의 온화한 기후도 사라졌고 원주민들의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었으며 섬 전체는 모아이들만 쓸쓸하게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자연의 풍요로움과 거대한 석상의 함수관계는 숲이 사라진 도시의 비극을 전해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도시를 멸망하게 하는 환경 비극이나 기후변화의 폐해까지 확대 해석하지 않더라도, 도시 속의 숲과 나무는 삶의 터전을 지켜주고, 녹색복지 실현을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원초적인 존재임을 인식할 수 있다. 도시림(都市林)의 사전적 의미는 ‘도시내부에서 환경을 보전하는 산림, 공원, 고궁, 제방, 정원 따위에 있는 나무 또는 가로수 따위로서 삼림 상태에 있는 것을 이른다.’로 정의하고 있다.
 
실질적으로도 도시속의 숲과 나무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기능을 한다. 첫째, 도시 평균기온 저하(3∼7℃)와 평균습도 상승(9∼23%)의 효과를 주는데, 버즘나무 한 그루는 하루 평균 15평형 에어컨 5대를 5시간 가동하는 효과를 낸다고 한다. 둘째, 소음을 감소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도로변 가로수는 자동차 소음의 약 75%를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셋째, 상쾌한 공기를 주는데, 실제 느티나무(잎 면적 1,600㎡) 한 그루는 성인 7명이 연간 필요로 하는 산소를 제공한다. 넷째, 아름답게 우거진 녹색의 휴식공간은 심리적 안정감 등 치유와 보건휴양기능을 제공한다. 다섯째, 도시생태계를 보전하는 도시숲의 가치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도시는 이러한 효능이 높은 숲과 나무가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도시의 급격한 인구증가와 과도한 도시개발로 인해 생활권 주변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녹지공간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도시의 특성이 공공공간을 배려하기 매우 어려운 구조로 발전하여 왔기 때문에 숲 속의 도시, 도시 속의 숲을 만들기 쉽지 않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민·관 공유의 파트너십에 의한 도시녹화운동이 떠오르고 있다.
 
과거 관주도형으로 공원이나 녹지를 만들고, 도시의 유휴부지에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일을 하였지만, 이러한 방식은 조성과 유지에 한계성을 보이고 있으며, 지금은 민·관 거버넌스에 의한 녹지공간 조성 및 관리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개되고 있다.
 
도시녹화운동에 시민뿐만 아니라 기업도 참여하여 도시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근대 공원의 효시인 뉴욕의 Central Park에서 시작된 것으로 1980년대 만들어진 Central Park Conservancy라는 시민단체가 공원의 조성과 관리에 필요한 자금이나 봉사의 마음과 기술, 시간을 기부 받아 공원·녹지관리나 이용, 유지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으며 뉴욕시 공원·레크리에이션국과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업의 파트너십 참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 울산대공원(369㏊)은 (주)SK에너지가 1997∼2006년까지 10년 동안 1020억 원을 부담해 환경테마 놀이시설 등 가족공원을 조성한 후 울산시에 기부채납을 했고, 대전 유림공원(5.7㏊)도 계룡건설이 2007∼2009년까지 3년 동안 100억 원을 들여 숲이 가득한 공원을 조성하여 기부채납 했다. 또한 서울숲은 70여개 기업과 단체가 참여하여 2003년부터 2005년까지 5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나무심기에 시민 1만명이 참여했으며, 재단법인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서울숲의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10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부산시민공원(하야리아부대)에서도 2013년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주관 모금기관이 되어 시민공원 개장을 앞두고 ‘참여의 숲’조성 시민헌수운동을 시작한지 4개월 만에 목표액인 10억 원을 달성하였고, 최종적으로 현물과 모금액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삼성화재 드림스쿨사업은 2012년(2개교), 2013년(4개교), 2014년(8개교)을 선정하여 학교숲을 조성하는 비용으로 학교당 1억 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시작된 도시숲 등에 나무이름표 및 새집달아주기 사업은 LG상록재단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대전 계족산 황토길 조성사업은 ㈜선양에서 조성 및 관리비용으로 5000만 원을 기부하였다고 한다.
 
더불어 경북 구미시에서는 도시숲의 조성 후 관리에도 기업이 참여하는 그린오너활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LG전자 등 9개 기업이 2006년부터 현재까지 지정된 일정 구역에 대해 비료주기 및 고사목 제거 등 연중 책임관리를 실시한 좋은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우리도 도시 속에 녹색공간을 창출하는 방법으로 이러한 민·관 파트너십에 의한 사회공헌시스템의 도입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은 기부와 노력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는 기회를 찾을 수 있고, 기업은 비용투자나 참여를 통해 친환경기업이미지의 제고나 탄소흡수량 거래에도 활용이 가능하며, 시민단체는 새로운 정책을 제안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녹색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부는 이러한 움직임이 원활하게 소통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과 제도개선 등 연결고리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도시속의 숲과 나무는 도시민에게 새로운 녹색복지서비스로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범지구적으로 기후온난화 시대에 나무와 숲이 가지는 탄소저감 능력을 감안한다면 다양한 형태의 도시녹화운동에 많은 기업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만들어진  많은 숲 공간이 국민들에게 녹색 힐링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도시에서 숲과 나무는 도시민에게 반려식물과 같은 존재이다.
 
 
2014.07.07 김동필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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