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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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부·부산대·장애인· 환경단체 업무협약 체결

부산대 부설 특수학교, 전세계 2번째

부산시와 부산대학교는 부산대학교 사범대 부설 특수학교 설립 문제와 관련 관계기관, 장애인?환경 단체와의 최종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부산시청)

각계의 반발로 추진에 발목이 잡혔던 부산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부산에 특수학교가 설립되면 국내에서는 최초, 전세계에서는 스웨덴에 이어 두번째다.

부산시와 부산대학교는 부산대학교 사범대 부설 특수학교 설립 문제와 관련 관계기관, 장애인?환경 단체와의 최종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시와 교육부, 부산대학교, 부산 환경단체, 전국 장애인 부모단체는 25일 오전 시청에서 5자 간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실천을 위해 부산시청과 교육부, 서울청사 부총리 집무실에서 화상으로 이뤄졌다. 오거돈 부산시장,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전호환 부산대 총장, 김일열 금정산 국립공원지정 범시민 네트워크 공동대표,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 등은 부산대학교 사범대 부설 특수학교 설립 추진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협약을 통해 설립되는 특수학교는 장애 학생에게 예술 교육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2번째로 설립되는 전국 단위 특수학교다.

중학교 9개 학급 54명, 고등학교 12개 학급 84명 등 총 21개 학급 138명을 교육할 수 있다. 국비 320억 원을 투자해 2022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된다.

시는 이번 협의 타결을 위해 환경, 장애인 부모단체와의 공동 현장확인, 지속적인 면담과 공청회를 열었다. 특히 환경 훼손이 없는 학교 부지 3곳을 제시하며 특수학교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환경단체를 설득했다.

교육부와 부산대학교 측과도 20여 차례에 걸친 업무협의를 통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상생 협력의 방안까지 기존 체육시설을 포함한 건축안을 제시하며 이번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었다.

최종 확정된 부지는 부산대 대운동장 인근의 약 14,000㎡(공원부지 약 4,000㎡)로, 현재 공원과 부산대학교 순환 버스 차고지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교육부와 부산대는 대운동장 스탠드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학교 건립에 따른 장전공원의 면적보다 넓은 약 18,000㎡에 해당하는 부산대학교 소유 녹지를 추가로 공원 구역으로 지정해 금정산 국립공원지정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하였다.

또, 금정산의 생태적 가치 홍보와 자연환경 보호 및 교육을 위한 금정산 생태환경센터도 설립해 시민과 지역민을 위해 개방하고 금정산의 환경 보호에도 나선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번 학교설립 과정은 장애인의 학습권 보장과 환경 보호라는 공익적 가치의 충돌이 아니라 두 가치 모두를 온전히 살리는 솔로몬의 지혜를 찾는 것”이라며 “이번 특수학교 설립과정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가치관의 공감대를 이뤄낸 사회통합의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술 중·고등학교로 구성된 특수학교는 세계적으로도 스웨덴에 한 곳밖에 없으며 부산대 부설 특수학교는 부산의 자랑이자, 세계적인 시설이 될 것”이라며 “이곳에서 예술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이 마음껏 꿈을 키워 행복한 삶을 누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가 많이 배출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hkkim@cbs.co.kr 김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