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유원지’ 개발, 숙박시설 빼고 ‘출발’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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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황령산 실내스키돔. 부산일보DB
황령산 스키돔과 주변 일대를 휴양시설로 조성하는 민간 개발 사업이 첫발을 뗀다. 환경 당국의 제동으로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숙박시설을 뺀 채 추진하게 됐다. 하지만 부산시와 사업자는 일몰제에 대비해 시행자 지정부터 한 뒤 향후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사업 계획 조정과 이에 따른 환경 훼손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황령산 유원지 휴양시설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조건부 동의로 협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조건부 동의는 협의 결과를 사업계획에 반영하고 사업을 시행할 때 이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해당 사업에 동의한다는 의미다.
환경부, 황령산 생태·경관 영향
숲속의 집·캠핑장 등 시설 제외
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 완료
사업자 “시행자 지정 뒤 재검토”
市 “시민사회 의견도 적극 수렴”
이에 사업자인 ㈜에프엔인베스트먼트는 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절차를 바탕으로 지난달 20일 부산시에 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을 했다. 부산시는 다음 달 1일이면 도시공원일몰제 시행에 따라 사업 부지의 도시계획시설상 유원지가 해제되는 점을 고려해 이달 내 시행자 지정을 목표로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자는 일단 시행자로 지정된 뒤 1년 이내 실시계획인가 신청 등 인허가 절차를 밟아 2026년 준공을 한다는 계획이다. 유원지가 해제되면 관련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밟아야 해서다. 부산시도 사업자 지정만 되면 실효에서 제외된다는 국토부 회신을 받았다.
이번에 유역청이 동의한 황령산 유원지 조성안은 2018년 7월 사업자가 부산시에 제출한 실시계획인가안에서 대폭 축소된 것이다. 사업자는 당초 남구 대연동 기존 스키돔 ‘스노우캐슬’과 상부 총 75만㎡ 부지 내에 21만 6000㎡ 규모로 유원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기존 스키돔을 개조해 키즈랜드를 만들고, 스키돔 상부에 숲속의집과 덱캠핑장 등 휴양시설, 펀포레스트 등 유희시설, 투어체험관 등 편익시설을 짓겠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대해 부산시는 환경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완하도록 지시했고, 이에 사업자는 2018년 8월부터 유역청과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왔다. 평가 과정에서 유역청은 숲속의집과 덱캠핑장이 환경과 생태, 경관에 영향을 미친다며 제외를 요구했고 사업자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기존 스키돔(11만2715㎡)을 제외하고 새로 개발되는 시설 규모는 펀포레스트 1만㎡, 투어체험관 9470㎡, 도로와 주차장 1만 8000㎡ 등 4만9700㎡로 당초 안보다 절반 이상 대폭 축소됐다.
사업자 측은 “향후 실시계획인가 준비 과정에서 환경 영향과 사업성 확보 방안 등을 검토한 변경 계획을 세워 다시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스키돔 정상화를 빌미로 한 추가 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는 “시민사회 반대를 무릅쓰고 황령산에 스키돔 개발을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 스키돔이 ‘흉물’로 남았다.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 추가 개발을 하는 방향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10년 넘게 ‘흉물’로 방치된 스키돔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다”면서 “실시계획인가 뒤에는 시민참여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시민사회의 의견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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