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참여하는 새로운 공원 모델 만들어야" 202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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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
부산그린트러스트는 2009년 설립돼 올 9월이면 창립 11주년을 맞는 부산의 공원 전문 환경단체다. 이성근(58) 부산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는 “부산시 공원 정책에 시민과 전문가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민관협치 조직으로 출발했지만 차차 협치와 더불어 민간 영역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단체로 자리매김했다”고 지난 10여 년을 요약했다.
서울과 수원에도 그린트러스트가 있다. 2003년 가장 먼저 출범한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서울숲 조성 운동에 이어 수탁관리자 공모를 통해 2016년부터 서울숲을 전면 운영하고 있다
11돌 맞는 민관 협치 환경단체
노거수 보전 등 민간 참여 이끌어
“일몰 공원 보존 위해 적극 감시”
부산에서도 기대함직한 모델이지만 서울과 부산의 여건이 다른 만큼 부산그린트러스트는 민관협치뿐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시민사회에서 좀더 목소리를 내는 쪽이다.
지난해 8월 각계각층 시민 70여 명을 모집해 부산시와 함께 공원 정책 방향과 비전을 논의한 공원녹지 시민계획단은 대표적인 민관협치 활동이다. 2011년부터 APEC나루공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목적 공간 ‘그린큐브’는 규모는 작지만 민간이 참여하는 공원 관리 모델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공모·기획 사업도 운영한다. 공원활동가를 양성하는 공원문화학교, 시민 가드너 심화양성 프로그램 ‘마을과 도시의 정원사’와 개인이나 단체·기관이 다양한 공원 활동에 참여하면 봉사 1시간당 1만 원이 공원에 기부되는 ‘공원의 친구들’ 등이다.
2014년부터 계속하고 있는 부산 노거수 보전 활동은 특히 보람이 있었던 일이다. 마을의 터줏대감나무과 초·중·고·대학 교내의 ‘학교짱나무’를 발굴해 지켰고, 지난해에는 사상구 재개발 지역의 500년 된 회화나무를 계기로 관련 조례 제정도 이끌어냈다.
도시공원일몰제 대응은 시민사회 분야의 대표적인 활동이다. 이 이사는 지정 해제를 앞둔 미집행 도시공원을 지키기 위한 부산시민행동 집행위원장을 맡아 전면에 나섰다.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 라운드테이블에서 사업이 공공성을 중심에 두고 진행되도록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와 같은 부산그린트러스트의 전방위 활동은 이 이사의 이력과도 잇닿아있다. 그는 부산환경운동연합에 오래 몸담았고, (사)걷고싶은부산을 거쳐 2012년 부산그린트러스트에 사무처장으로 합류했다. 부산 환경단체 연대체인 부산환경회의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활동에도, 재선충과 생태교란 외래식물을 고발하는 현장에도 부산그린트러스트가 빠지지않는 이유다.
활동 10년을 넘긴 중견 단체로서 목표는 민관협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시민이 참여하는 새로운 공원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공원녹지 시민계획단을 비롯한 다양한 통로로 일몰제 이후 공원을 보존하고 민간공원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감시할 계획이다. 부산시민공원에만 있는 방문자센터를 다른 공원으로 확대하고, APCE나루공원에 ‘영화인의 숲’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구상도 적극 제안할 예정이다.
이 이사는 “기후 위기 시대 공원녹지의 기능은 지금 도시민의 삶의 질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갈수록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지속 가능한 건강한 조직으로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시민들도 좀더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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