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개장 1년 지나 도로 개설? 앞뒤 바뀐 부산시민공원 도로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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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1년 지나 도로 개설? 앞뒤 바뀐 부산시민공원 도로 공사
0522 노컷뉴스 부산CBS 강동수 기자

시민공원 2단계 우회도로 공사 모습
부산시와 부산진구청이 최근 부산시민공원 동쪽 측면 내부를 가로지르는 우회도로 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원 접근성을 높이고, 인근 주택단지의 재개발을 촉진할 목적으로 애초 계획에 따라 도로를 만드는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애써 조성한 공원을 1년도 안돼 다시 파헤치는 순서가 뒤바뀐 공사 탓에 졸속 개장에 대한 비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부산진구청은 현재 부산시민공원 북문 3번 출입구 옆에 '시민공원 2단계 우회도로 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옛 하야리아부대 사령관 관사였던 시민공원 북카페 앞에서 범전동 입구까지, 공원 내부 동쪽 측면을 관통하는 이 도로는 보행자도로와 자전거 도로, 4차로 규모의 자동차도로 등 무려 40m 폭에 길이도 545m에 달한다.
우회도로 공사로 시민공원 등줄기가 송두리째 파헤쳐지고 옛 경마장 부지의 말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북카페와 에코브릿지 진입로는 거대한 철제 담장에 갇혀 완전히 고립됐다.
이를 미처 알지 못한 시민들은 에코브릿지나 북카페를 거쳐 시민공원에 들어가려다 길을 찾지 못해 헤매거나 급기야 발길을 돌리기까지 한다.
시를 대신해 공사를 시행 중인 부산진구청 측은 공원 접근성을 높이고 주변 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애초 도시계획 상에 설계한 도로라며, 예산 확보와 토지 수용에 따른 민원 문제로 불가피하게 공원 개장 이후에 착공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시민공원 개장 전에 도로공사를 마쳤으면 좋았겠지만 토지수용과 주민보상에 따른 민원으로 불가피하게 공원 개장 이후로 공사 시기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붉은 원으로 표시된 지점이 부산시민공원 2단계 우회도로 공사구간
하지만 개장 8개월째인 지난해 12월 시작된 이 공사로 애써 조성한 동쪽 측면 500여 m 구간 잔디와 나무가 모두 뽑혀져나가면서 공원 이용객들은 혈세 낭비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개장dl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공원 한켠이 다시 대규모 공사판으로 변해버리면서, 휴식과 힐링의 분위기가 가득해야 할 공원 전체에 어수선한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다.
토지 수용지역인 범전동 주민 46가구 중 12가구는 현재 토지 보상을 거부한 채 이주를 하지 않고 있어 그나마 내년 5월 말 준공도 장담하기 어렵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현재 법원에 토지보상금을 공탁해 둔 상황이지만 대상자들이 찾아가지 않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사유재산권 보호를 위해 행정대집행을 자제하는 법원 분위기 등으로 사업 추진이 쉽지 않지만 주민들을 설득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도시계획을 따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어느덧 시민공원의 중요한 녹지축이 돼 버린
동쪽 구릉지대를 가차없이 도로로 만드는데 대한 안타까운 시선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사무처장은 "당초 도시계획에 설정된 도로구간이라고는 하지만, 시민공원 동쪽의 언덕(구릉지대)는 공원 안에서도 자연적 환경이 두드러진 공간이었는데, 이 숲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자원에 대한 재검토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한 부분은 대단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시민공원 우회도로가 송상현광장과 직선으로 연결되는 녹도(綠道)로 조성된다면 두 공원의 시너지 효과를 올리는 등 공원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겠지만, 시민공원 외곽을 감싸는 차도 형태에 그친다면 오히려 시민공원을 고립시키고 인근 주택지의 재개발을 돕는 수단에 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기 개장을 위한 날림공사로 수많은 나무가 말라죽고 배수 불량과 Wi-Fi 불량, 음악분수대 오류 등 각종 후유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개장 1년도 안돼 다시 파헤쳐진 시민공원의 몰골에 씁쓸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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