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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황령산 부지, 부산시가 매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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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92회 작성일 15-08-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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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령산 추가 개발과 관련한 승인 절차(본보 17일자 3면 등 보도)가 진행중인 가운데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부산시가 직접 황령산 부지를 매입해 공원화 하는 방안을 제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시의회서 시민토론회
"2의 스노우캐슬 막아야"
 
19일 오후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생태사회포럼 주최로 '부산시민의 허파 황령산,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시민 토론회(사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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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장을 맡은 김승환 동아대 조경학과 명예교수는
"개발 찬성이냐 반대냐 논리를 떠나 수분양자, 부산시 뿐 아니라 부산시민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에 토론자로 나선 윤현수 ' 아름다운 남구 21 추진협의회' 회장은 "선진국은 공원을 개인이 아닌 지자체나 정부에서 관리하는데 부산시는 재정상의 이유로 그게 되지 않고 있다. 부산시가 부지를 매입해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경단체에서도 부산시의 적극적인 매입을 주문했다.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잘못 꿰어진 첫 단추 때문에 계속해서 문제가 야기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자해지 차원에서 부산시가 스노우캐슬 부지를 매입해야 한다"며 더파크의 전례를 들었다.
 
이에 대해 최인호 부산시 공원운영과장은 "최대한 빨리 수분양자들에게 보상이 되게 하자는 것이 부산시의 목표"라면서 "이번 사업자들을 놓치면 또 스노우캐슬을 흉물로 놔둬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개최 예정이었던 부산시 도시공원위원회는 공원위원들의 참여율이 낮아 위원회 개최가 연기됐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부산정신의 거처, 황령산
황령산(荒嶺山)은 사통팔달의 산이다. 높이는 427m이지만 덩치는 부산의 남구, 수영구, 연제구, 부산진구에 걸쳐 있다. 산 아래 어느 곳에서 출발하든 오래지 않아 바다가 보이는 정상에 다다라 부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눈맛이 사뭇 시원한 부산의 중심이자, 산과 강과 바다를 아우른 삼포지향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부산의 심장이 아닐 수 없다. 지친 일상을 내려놓는 도회의 쉼터이자 대기를 정화하는 '부산의 허파' 구실도 한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황령산이야말로 부산정신의 원류이자 거처이기 때문이다.
 
황령산의 한자어 '()''()'은 모두 우리말의 '거칠다'와 통한다. 처음에는 '거친 뫼'로 불렸을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말과 소리와 뜻이 비슷한 한자어를 빌리다 보니 '거칠산(居柒山)'이 되었고, 거칠산을 배경으로 정치집단이 나타났으니 장산국 혹은 내산국으로도 명명된 거칠산국이었다고 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거칠산국은 신라에 편입되어 거칠산군이 되었고, 이후 동래군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거칠산국 자리 잡았던 황령산
부산 사람들 거친 야성의 진원지
해양성 기질·선비문화 길러 내고
안과 밖 아우르는 부산문화 잉태
20년 끌어온 개발·보전 힘겨루기
한데 녹일 새 부산정신 출현 기대
 
부산 사람의 말과 행동이 거친 것은 거칠산국에서 그 유래를 살펴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거칠산국 사람을 거칠게 만든 조건은 거친 산악과 해안의 변방이었기 때문이다. 정복하기에도 다스리기에도 거북한 지역이었고, 이웃인 신라와 가야에 예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버텨 올 만큼 사나운 기질과 용맹스러움을 이곳 사람들은 갖고 있었다. 거칠다는 것은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우며, 순하거나 부드럽지 못하고 억세다는 뜻이다. 세련미 없이 마구잡이로 투박하며, 앞뒤를 가리지 않고 직선적인 한편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욱하는 성미도 있다. 얼마 전에 작고한 향토사학자이자 소설가인 최해군은 부산 사람들의 거친 기질의 원류를 이곳 황령산에서 찾았다.
 
부산문화의 뿌리가 '거칠다''신선스럽다'에서 출발한다는 주장도 있다. 황령산을 배경으로 하나는 장산국 정신이고, 또 하나는 내산국 정신이다. 장산국 정신은 '거칠다'에서 출발하여 해양성 기질인 영웅적 의협심을, 내산국 정신은 '신선스럽다'에서 출발하여 학문과 도의를 숭상하는 선비정신을 각각 길러 내었다. 지금의 송상현광장이 있는 비마치(飛馬峙) 고개를 중심으로 안동네인 내산국과 바깥 동네인 장산국으로 가를 수 있다. 동래 쪽 사람은 안사람이고, 황령산 아래 해안선을 따라 우암 감만 용당 용호 쪽 사람을 바깥사람이라 했는데, 이 같은 안과 밖을 아우르는 게 부산정신이라고 국문학자 김무조는 강조했다.
 
부산의 야성이 싹텄고, 안과 밖을 아우르는 부산정신의 진원지였던 황령산은 희한하게도 지역의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찾게 된 19956월 지방자치제도 도입을 계기로 개발 논리와 보전 논리가 힘겨루기를 하는 혼종성과 이중성의 땅이 되고 말았다. 1996'맹물 온천' 논란을 부른 황령산 온천 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오늘날 흉물처럼 방치된 스노우캐슬 일대가 그 현장으로, 아직도 생채기는 곳곳에 남아 있다. 행정소송까지 가는 송사 끝에 2007년 국내 최초의 실내 스키돔인 스노우캐슬이 들어섰지만 1년 만에 부도가 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일제강점기 금광이 있던 황령산에 광산을 개발하려는 시도도 여러 차례 계속됐다. 세계 최고 높이의 '아시아드 타워'에다 국내 최장의 케이블카 설치에 이르기까지 개발 시도는 끝없이 줄을 잇고 있다.
 
오는 21'스노우캐슬 정상화' 3차 개발안의 부산시 도시공원위원회 상정을 앞두고 환경단체가 19'부산시민의 허파 '황령산'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를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황령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발과 보전의 힘겨루기가 다시 지역의 현안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힘겨루기는 현 스노우캐슬 부지 현상 유지와 확대 개발 논리가 맞서고 있는 데다 부산시와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남구청이 개발과 보전으로 입장이 갈려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는 형국이다.
 
무조건적인 찬성과 반대 논리를 떠나 지방자치제 도입 20돌을 맞아 황령산을 둘러싼 개발과 보전의 힘겨루기를 오늘의 부산정신으로 승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는 없을까. 100인 원탁회의든 황령산 정상에서 갖는 산상회의든 어떤 방식으로든 시민의 역량과 의지를 모은다면 개발과 보존을 뛰어넘는 한 차원 높은 새로운 부산정신의 출현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삼한시대의 부산 왕국 거칠산국에서 민선시대의 자치도시 부산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이동해 온 황령산에서 미래 부산의 푯대가 될 새로운 부산정신을 만나고 싶다. forest@busan.com
 
황령산 '스노우캐슬 정상화', '삽질'은 최소화시켜라
'부산 시민의 허파'인 황령산에 대한 개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황령산 스노우캐슬 정상화' 3차 개발안이 오는 21일 부산시 도시공원위원회에 상정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부상된 '스노우캐슬 정상화' 안은, 이번 3차 안에서는 투어체험관을 0.5층 낮추고, 대체 등산로를 신설하고, 숲속의 집 건물 연면적을 578줄여 보완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선 개발 면적이 1.8(216천여) 확장한 그대로라는 점에서 자연 훼손 논란은 여전하다. 관할 남구청에서도 "시민들로부터 충분히 비판 받을 만한 사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3차 안의 다른 쟁점은 스노우캐슬 한참 위쪽의 대지 32966에 짓는 고급형 숙박시설인 숲속의 집(101)이다. 지난 6, 2차 안 심의에서 이 숲속의 집을 산 아래쪽으로 내리도록 권고한 것을 이번 안은 대체 부지가 없다며 원안을 고수했다.
 
황령산 스노우캐슬은 2007년 애초부터 개발 단추를 잘못 채운 것이다. 지난 20123개 향토기업이 일대 부지를 헐값에 인수한 이후, 이상하게도 부산시는 개발을 부추기거나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 전체 60를 개발하겠다느니, 이곳에 골프연습장과 호텔을 건립하겠다느니, 숙박시설과 사우나를 세우겠다는 등의 개발안이 거듭해서 나온 이후 지금까지 온 것이다. 환경단체는 오는 19'부산시민의 허파 '황령산'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를 주제 삼아 워크숍을 연다고 한다.
 
황령산 스노우캐슬 정상화는 개발로 인한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이미 훼손된 부분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는 것이 가장 낫다. 시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개발 면적을 크게 확장하는 것을 바라는 시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기존 부지에 자연사박물관을 세우자는 안도 있었고, 30여 차례 유찰 이후 헐값 인수에 대한 개발이익금을 환수하자는 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안이 거론되었다. 민간 개발의 조건으로 70%를 공원으로 기부 받자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시는 더디게 가더라도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할 것이다. 섣부른 개발의 교훈은 스노우캐슬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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