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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 당숲 500살 팽나무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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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49회 작성일 15-08-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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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녹지에 주택 들어서며
20여 년째 고사
500여 년을 살아온 천연기념물, 부산 북구 구포동 '당숲'의 팽나무를 살리기 위해 구청과 마을 주민이 팔을 걷고 나섰다. 마을 공동체의 기둥이 된 나무가 주택과 빌라에 둘러쌓이고 자연에서 고립돼 '고독사' 중인데 늦은 만큼 더 간절한 나무 살리기 운동이 본격화 된 것이다.
 
부산 구포동 '당숲' 터줏대감
주변 녹지에 주택 들어서며
20여 년째 고사 진행 '투병 중'
천연기념물 지정도 별무소용
구청·주민들 "꼭 살려내자"
대대적 회생 캠페인 나서
 
부산 북구청은 다음 달부터 당숲 보존 용역사업 결과에 따른 팽나무 보존관리 공사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연말까지 국·시비 9천만 원을 투입해 주변 시설물 정리·후계목 식재·수목 정리 등의 생육 환경 개선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이미 뿌리와 줄기 등이 절반가량 죽었지만, 숨 쉬고 있는 부위라도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대규모 수술 작업을 벌이는 셈이다.
 
1500년대 당숲의 팽나무는 낙동강 하류가 보이는 지금의 구포동 언덕 중턱에 뿌리를 내렸다. 임진왜란 전에 태어나 높이 18m, 둘레 6m에 이르는 웅장한 풍채를 자랑하는 나무가 되었다.
 
예부터 이 팽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이자 자랑이었다. 구포지역 사람들은 왕성한 생명력을 지켜온 팽나무를 신성시했다. 지금도 팽나무 옆에는 마을 제사를 위한 당사가 남아있고, 매년 마을 주민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있다.
 
팽나무는 1982년 천연기념물 제309호로 지정되었다. 웅장한 자태와 마을 사람을 이어주던 역사성이 높이 평가된 것이다.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전란과 재해 속에서도 건재하던 팽나무가 말라가기 시작한 건 1990년대부터였다. 나무를 신성시하던 사람들은 나무의 가치에 무관심해졌고, 환경을 바꿔 이용하려는 욕심이 커졌다. 주변 녹지에 주택과 빌라가 세워지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생활하수가 흘러 뿌리로 오염된 물이 유입되는 등 도시화로 주변 환경이 급격히 나빠졌고, 팽나무는 점점 자연으로부터 고립됐다.
 
현재 팽나무는 높이가 10m도 채 안 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가지와 줄기가 죽어 떨어진 것이다. 뿌리의 절반가량도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다. 문화재청은 2008년 팽나무 보존을 위해 주변 소나무 등을 포함해 일대 1286전체를 당숲으로 묶어 천연기념물로 확대 지정했다. 2006~2013년 뿌리수술·하수관거 정비 등에 2억 원의 예산도 투입됐다. 그러나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실시된 용역 결과에 따르면 이미 죽은 부위를 되살리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더 이상 생활하수 유입이 없고, 당사를 옮겨 뿌리의 길을 터주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고사는 더디게 할 수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시민 상당수가 구포동에 500년 된 천연기념물이 있고 또 죽어가는 걸 모르고 있다""무관심 탓에 우리 세대에 귀한 생명이 소멸하도록 방치됐다. 늦었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시민적 관심이 모이면 기적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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