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그린트러스트

언론보도

관광버스 주차장, '부산의 몽마르뜨'를 살릴까 해칠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62회 작성일 16-02-29 10:22

본문

달맞이고개 주차장 건설 논란
구청,설명회도 없이 사업 발표
L20160229_22005192718i1.jpg

-
화 난 주민들 저지위 꾸려 반발
- 개발-보존 논리 첨예하게 대립
- 논란되는 고개 위 주차장 아닌
- 미포 등 아래쪽이 대안으로
- 어찌됐건 급선무는 '의견 수렴'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달맞이고개에 대형버스 전용 주차장을 건설하는 문제(본지 지난해 1228일 자 7면 등 보도)가 뜨거운 감자다. 해운대구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사업 추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지역 주민은 자연과 주거환경을 구가 나서서 훼손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며 반대한다.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놓고 벌어지는 이 치킨게임에 해법은 없는 걸까.
 
개발 논리
문제의 시작은 지난해 12월이었다. 해운대구가 중2동 우성빌라트 앞 도로변에 대형버스 9대를 대는 주차장을 만든다는 구의 보도자료가 나왔다. 그간 한 차례 주민설명회도 없었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화가 난 주민은 달맞이버스주차장조성저지위(이하 저지위)를 꾸려 대응에 나섰다.
 
구가 지난달 열기로 한 주민설명회는 취소됐다. 사업발표회 수준의 자리는 필요 없다며 주민이 불참을 결의했기 때문이다. 애초 구는 늦어도 4월까지 주차장을 준공하려 했다. 그러나 착공은 무기한 미뤄지고 있다.
 
조금 늦더라도 주차장 설치는 꼭 필요하다고 구는 강조한다. 백선기 구청장은 "지금은 기장군으로 빠져나가는 통로 역할만 한다. 관광객이 북적이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접근하기 쉬운 곳이 되면 상권도 살고 관광객 만족도도 커질 것"이라며 주차장 신설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또 하나의 목적은 주변 차량체증을 해결하는 거다. 벚꽃 피는 봄에 버스가 달맞이 고개에 승객을 내리면 뒤편 도로가 차로 꽉 밀려 정체를 빚는다고 구는 설명한다. 구 강종호 교통행정과장은 "교통사고 처리 목적의 갓길도 필요하다. 버스베이 형태의 주차장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는 환경단체와 주민이 주장하는 환경 훼손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사로 왕벚나무(61)와 동백나무(22) 100그루가 넘는 나무를 옮기지만, 벌목은 없다는 것이다. 대신 느티나무 등 조경수를 공사 후 추가로 심어 주변이 더 쾌적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구는 애초 공사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컸지만, 주민 반발을 걱정해 줄였다. 강 과장은 "20147월 첫 사업 계획에는 버스주차장 아래 지하공간을 파고 56면 규모의 승용차 주차장을 만들려고 했다""사업비(40억 원)가 많이 들고 환경을 훼손한다는 지적을 예상해 사전에 계획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구는 중1동 산 272 일원 1500대지에 주차장 공사를 준비 중이다. 토지보상 등으로 투입되는 사업비는 총 85000만 원이다.
 
보존 논리
주민은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온 터전을 버스주차장에 빼앗길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저지위 최경미 간사는 "관광객 유치라는 눈앞 이익 때문에 주민 삶터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영국에서 온 케빈(55) 부부는 10년 넘게 달맞이 고개의 빌라에서 산다. 아내 이모(46) 씨는 "여러 나라 출신의 외국인이 다닥다닥 붙은 고층아파트를 피해 여유 있는 이곳에 사는 걸 자랑스러워 한다""집 앞에 고속버스 터미널 같은 곳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애초 우성빌라트 등 일부 주민에 한정된 반대 여론은 신도시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좌동의 46개 아파트 연합회 중 32개 아파트 대표가 저지위에 참여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반대의 근거도 더 다양해졌다. 저지위는 구가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제정한 조례를 스스로 무시하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해운대구의 환경기본조례 제4조에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양호한 경관의 보전을 위해 구가 종합적 시책을 수립하고 성실히 시행할 책무가 있다'고 규정돼 있다. 저지위 관계자는 "전임 구청장들은 천천히 달맞이를 바꿨다. 로드맵도 없이 무턱대고 공사에 나서는 건 1980년대 개발독재 관행"이라며 꼬집었다.
 
20160229_22005192718i3.jpg

저지위는 최근 청사포 앞바다에 요트를 띄워 주차장 설치 반대가 적힌 대형 걸개를 달고 운항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등을 추진하려고 변호사를 선임해 법률 검토를 벌이고 있다. 또 다음 달 2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지역 30여 개 시민사회단체와 주차장 공사 강행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해법
달맞이버스주차장조성저지위가 최근 청사포 앞바다에 주차장 건 설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단 요트를 띄웠다.
 
갈등을 풀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달맞이고개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게 목적이라면 고개 위가 아니더라도 미포 등 아래 공터에 주차장을 만들어 운영하면 환경훼손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 주민은 "버스는 아래쪽 주차장에 대고, 미니트램으로 달맞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시스템을 고려할 수 있다""주차장부터 설치하고 보자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대 윤갑식(도시계획공학과) 교수는 "관광객을 유입해 상권을 활성화하려는 구의 계획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새롭게 고갯길에 버스주차장을 만들기보다는 해월정 앞 등 기존 승용차 주차장 한두 면을 버스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포 주민인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달맞이언덕은 해운대구에서 개발이 더 이뤄져서는 안 되는 최후의 보루"라며 "구가 대체 주차장 설치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 박태래 건설과장은 "당장 공사를 강행할 생각은 없다. 먼저 주민 의견부터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L20160229_22005192718i2.jpg

찬성- 주차장 짓자는 해운대구 입장
통로 역할만 하는 현 도로 개선한다-지금은 기장으로 빠지기만 해접근성 좋아지면 상권도 살 것
주변의 꽉 막힌 차량체증 해결 필요하다-버스 승하차시 뒤편 차로 꽉 밀리고 사고시 갓길도 필요
환경훼손은 없다-왕벚나무 등 100그루 넘는 나무 옮기지만 벌목 없고, 조경수 추가해 더 쾌적해질 것
반대- 개발 안된다는 주민들 입장
주민 삶의 터전 훼손해선 안 된다-달맞이에 사는 것에 자부심 느끼는 주민들에게 날벼락
환경보호 조례 무시하면서 강행하기냐-로드맵도 없이 무턱대고 공사 나서는 건 시대 역행하는 것
반대 여론 신도시 전체로 확산 시킨다-우성빌라트 일부 주민서 중·좌동 32개 아파트 대표 참여 확대
 
 
# 땅값 17%나 오른 해운대개발 사업 가치 올랐지만 곳곳서 환경 문제와 충돌
 
부산 해운대구의 2016년 표준지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16.71%나 올랐다. 이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세 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전국 평균은 4.47%. 다양한 개발 사업을 호재로 해운대구 땅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개발은 늘 환경 보존과 충돌한다.
 
달맞이 고개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사업이 추진됐거나 추진될 예정이다. 동백섬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개발이 제한됐지만, 해양레저사업을 이유로 허가되면서 음식점과 요트시설이 들어섰다.
 
달맞이고개 입구에는 주거용 건축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101층 엘시티(LCT) 더샵이 공사 중이다. 송정해수욕장의 죽도공원에 주차타워가 들어서고, 짚와이어 등이 설치된다는 계획도 최근 발표됐다.
 
지역 개발은 자연스러운 도시의 변화과정이지만, 좀 더 세밀화된 기준에 따라 조심스럽게 추진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기본적으로 고밀도 개발에 반대한다. 다만 제대로 된 도시계획을 세워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이를 지켜나가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서병수 시장 캠프에서 시장 출범준비위원장을 지낸 경성대 김민수(도시공학과) 교수는 "교통이 중심이 되는 도시냐, 보행자를 우선시하는 도시냐 등 상충하는 여러 가지 논리 중 한 가지 원칙만 세워 일관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이렇게 돼야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 박태래 건설과장은 "장기적인 종합개발 계획을 세워 접근하겠다""주민 의사에 반하는 행정을 벌이지 않도록 충분히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국제신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공원녹지시민계획단

시민과 함께 부산의 공원녹지 100년을 구상하기 위한 작년에 이어 제2기 부산광역시 공원녹지 시민계획단을 모집 합니다. 많은 관심에 참여를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