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란 식물에 잠식되는 오륙도 해맞이공원 승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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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란 식물에 잠식되는 이기대
(제목 지명이 이기대보다는 오륙도 해맞이공원 승두말 이라 함이 옳다.)
교란종 9종 동·서측 해안 발견
남구청, 올해 방제 사업 전무
이기대 해안 사면 일대에서 발견된 생태교란종 환삼덩굴. 부산그린트러스트 제공
부산 남구 이기대 일대에서 생태교란종 식물이 대거 자라나고 있지만 관할 구청이 예산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사실상 방제에 손을 놓고 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생태계 훼손 우려가 큰 만큼 예방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1일 환경단체 부산그린트러스트에 따르면 환경단체의 생태계 수시 점검 과정에서 지난달 기준 생태교란종 9종(돼지풀, 양미역취, 서양금혼초, 가시상추, 서양등골나물, 애기수영, 미국쑥부쟁이, 도깨비가지, 환삼덩굴)이 이기대 동측·서측 해안 사면 일대에서 발견됐다.
생태교란종은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식물로 환경부가 지정·고시한다. 특히 교란종으로 지정된 외래식물은 토착종에 비해 번식 능력이 뛰어나 토착종 자리를 꿰차 생물 다양성을 감소시키거나 생태계 먹이 사슬에 혼란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는 “생태교란종이 무분별하게 확산하면서 외래종에 서식지를 뺏긴 원추리, 천남성, 천문동, 술패랭이, 장구채, 갯기름나물 등 터주 식물의 개체 수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남구청은 방제는커녕 이런 상황을 인지조차 못하고 있다. 남구청에 따르면 예초 작업 중 우연히 발견한 돼지풀과 환삼덩굴을 제거한 것 이외에는 올해 들어 대상 생태교란종을 방제한 사례가 없다. 지난 2021년부터 동백나무의 생육을 방해하는 칡을 방제해 온 것이 남구청이 이기대 일대에 진행한 방제 사업의 전부다.
남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구청이 관리하는 녹지가 한두 곳이 아니다 보니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이기대에서 자체 생태교란종 방제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부산시와 남구, 환경부 등 관련 기관이 이기대 생태 환경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부산대 조경학과 최송현 교수는 “각 지자체가 생태교란종 방제 사업을 시급한 사안으로 분류하지 않아 예산 확보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실정이다“며 “외래종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는 사실상 유일한 방안은 선제적 발견과 지속적인 방제 사업이다”고 말했다.
박수빈 기자(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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