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규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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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일본총영사관 인근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부산환경회의 주관으로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본 아베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 해양 방류 주장에 대해 시민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방사능 독성이 제거되지 않은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은 “인류에 대한 중대한 범죄행위”라는 비판이다.
부산환경회의, 탈핵부산시민연대, 등 30여 개 단체는 25일 부산 일본영사관을 찾아 ‘방사능 오염수 방류계획 즉각 철회’ 항의성명을 전달했다.
항의성명은 “자체 분석을 보면 오염수에서 안전기준 100배에 달하는 스트론튬90이 검출되고, 일부 탱크에서는 기준치의 2만 배를 넘기고 있다”며 “경제적 문제로 이를 방류하는 것은 전 지구적 해양환경에 재앙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가장 먼저 한반도 해안에 유입돼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대양을 돌다가 해양 생물에 쌓여 결국 우리 식탁에 올라와 건강을 위협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제사회가 이를 견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사태가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이를 직접 규제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전 세계가 오염수에 대한 의학적, 생태적 문제를 제기하는 만큼 일본은 오염수 처리 실패이유를 공개하고, 과학적으로 안전함을 증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논란에도 방류를 강행할 경우 “도쿄올림픽 취소뿐만 아니라 UN 차원의 조사까지 이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우리 정부가 IAEA 총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적절했다”고 평가하며 추가적인 단호한 대응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향후 핵발전이 아닌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자체를 향해서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직접 방류 중단을 국제사회에 촉구하라”고 압박했다.
성명 전달에 앞서 일본영사관 인근 정발장군 공원에 연 규탄 행동에서도 시민사회 인사들의 강력한 경고와 비판이 쏟아졌다. 박철 탈핵부산시민연대 대표는 “뚜껑이 열리고 피가 치솟는 느낌”이라며 “일본은 정말 형편없고, 질 떨어지고, 야만적이며 후진적인 국가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일본이 방류 이후 자연스럽게 희석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방사능 오염수는 수질을 오염시키는 화학물질과는 성질이 다르다. 수만 년 혹은 수십만 년 독성으로 벌어질 생명체 변이현상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면서 “계획을 중단하고, 원전지대에 보관과 처리 방법을 강구하라”고 밝혔다.
원전주변 주민들의 갑상선암 공동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서은경 변호사(법무법인 민심) 역시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생각하면 (방류) 계획 자체가 위험하다”며 “일본이 오염수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도 시민사회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성숙 부산시의원은 “일본과 가장 가까운 곳이 부산이다. 막아야 한다. 시민과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에 대한 규탄의 의미로 욱일기와 아베 총리 가면을 쓰고 오염수를 드럼통으로 방류해 피해를 주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바다로 쏟아진 오염수로 인해 물고기가 영향을 받고, 이를 먹은 사람들은 잇달아 쓰러졌다. 이를 본 참가자들은 “방사능 오염수 반대한다”, “방사능에 국경 없다”, “방사능 오염 무대책 일본 정부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본 정부의 각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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