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가로수 뽑아내는 BRT공사 당장 중단하고 대책을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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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T(bus rapid transit-간선 급행버스 체계) 사업은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대중교통 활성화에 그 목적이 있다. BRT는 자동차에 없이는 하루도 생활하기 힘든 이 도시가 그나마 사람중심의 세계로 전환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일환으로서 선택한 실험이다.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시민공론화를 통해 결정되었다. 그리고 구간내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한 시민협력단이 가동중에 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노정된 문제였지만 고려되지 못했다. 그로인해 BRT 2단계 구간인 중앙대로 내성교차로~서면교차로(5.9㎞) 구간을 공사하면서 가로수가 수백그루가 뽑혀질 위기에 처했다. 아니 이미 공사구간의 나무는 제거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2단계 구간 내성교차로~양정교차로(3.8㎞)와 양정교차로~서면교차로(2.1㎞)로 확대될 뿐 아니라 향후 추가적 노선 개설에도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 된다는데 있다.
현장 상황은 참담하다. 그나마 시민이 향유해왔던 보행 폭 5m 보도는 3m로 줄어들고 가로수가 존재함으로서 수행 해왔던 도시경관조성과 미세먼지 저감, 소음 차단 열섬 완하 등의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기능이 일거에 사라졌다. 실제 도심 가로수들의 수피는 매연으로 인해 원래의 빛깔을 잃은 지 오래다. 시민이 마셔야 할 미세먼지와 자동차 매연은 가로수가 막아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커멓게 매연에 찌든 가로수는 우리들 자신임에도 우리는 무심했다.
시방 이 도시에서 절대적으로 확충되어야 할 것은 두터운 녹색 가로수 길이다. 그래야 시민이 살고 이 도시가 산다. 그렇다. 가로수를 확충하고 보도 면적을 넓혀도 부족한 터에 BRT 공사는 이 도시의 가장 중요한 자원을 너무도 쉽게 허물고 있다. 어렵사니 추진했던 공론화는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던가. 결론적으로 본다면 BTR 공사 가로수 제거는 민선 7기 1호 정책에 역행하는 또 다른 반시민, 반환경적 폭거라 할 수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현실적으로 요구되는 수많은 사안에도 불구하고 ‘내 집 마당처럼 편안한 사람중심 보행도시’를 가장 중요한 시정 목표로 내걸지 않았던가. 그리고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저감하기 위해 사흘들이 조치를 강구하고 조례까지 만들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이를 뒤집어 엎어버리는 이 모순, 이 참사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어쩌면 이는 속도와 효율만능주의에 함몰된 우리 사회의 적나라한 얼굴일 수도 있다. 시민공론화를 통해 결정된 BRT를 폄하할 뜻은 없지만 사태의 심각성은 의외로 깊다는 것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 따지고 보면 BRT라는 것도 대중교통 활성화를 내걸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자동차문화에 종속된 정책의 아류에 불과할 뿐이다. 나아가 BRT 가로수 뽑기는 수족을 잘라 시외로 반출시킨 주례동 500년 회화나무 사건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무한한 가치를 지닌 가로수며 도시의 살아있는 역사책인 노거수에 이렇게 대접할 리는 없다.
가로수의 존재는 이 도시의 생태환경적 지위와 선진성을 가늠하는 지표이자 당면한 미세먼지 저감의 최초 방어선이다. 더 이상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태는 되풀이 말아야 한다. 가로수를 살리는 일은 극도로 마비된 공공정신과 시대정신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가지 펼쳐 푸른잎으로 빛나는 봄날의 가로수가 이 도시를 지키는 희망의 상징으로 거듭나야 한다.
부산시는 오늘의 이 불행한 사태를 시민적 지혜로 극복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우리의 주장
1. 부산시 건설본부는 BRT 공사현장에서 가로수 제거를 당장 중단하라
2. 부산시는 뽑혀져 이식 대기중인 가로수를 원상복구하라
3. 부산시는 시민 보행권의 구현과 도시 가로수 정책을 다시 구축하라
부산그린트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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