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사상구청은 주례2지구 500살 회화나무를 보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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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기자회견문
부산시와 사상구청은 주례2지구 500살 회화나무를 보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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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막바지 슬픈 소식을 접했다. 주례 교차로 부근 주례 2구역 주택재개발 사업현장 내 수령 500년의 회화나무가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2019년 사라지게 된다. 주례 1동 회화나무는 이웃한 온골마을 회회나무와 더불어 일대의 역사를 대변해왔다. 무분별한 개발과 시가의 확장으로 뿌리조차 내릴 수 없는 열악한 상황이었음에도 지역의 노거수들은 계절을 달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주민은 노거수와 더불어 생활했다.
안타깝게도 직선거리 266m 열악한 환경의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재개발로 인해 생사가 갈리는 운명을 노정하고 있다. 하지만 오십 보 백보 일 따름이다. 그동안 꽤 긴 시간이 흘렀다. 다시말해 이들 노거수의 존재를 관련 기관은 알고 있었지만 등한 시 했고 방치했다.
예컨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 사상구 구정백서에 따르면 지역 내 노거수의 존재와 관련 예산에 대한 언급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볼 수 없었다. 도시재생, 마을을 살리자며 예산을 마련하고 활동하는 등의 노력은 하였지만 정작 마을의 핵심자원인 노거수는 빠져 있었다. 부산시 역시 할 말이 없다. 부산시가 노거수의 보전과 시민인식 증진을 위해 배정한 예산은 차마 입 밖에 내기 조차부끄러울 정도다. 어찌보면 지금 주례 노거수가 처한 사항은 이미 노정되고 내장된 일인지도 모른다.
부산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 외 그에 육박하거나 보전되어야 할 노거수는 의외로 많다.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지난 5년간(2014~2018) 마을과 학교, 최근의 산지 노거수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 수치는 상당하다. 반면 보호수라는 법적 지위를 획득하지 못한 나무는 개발과정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노거수는 단순히 나이 많고 덩치 큰 나무가 아니다. 또 주택가에 입지하여 쓰레기나 양산하는 천덕꾸러기가 아닌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을 살찌우는 보물임을 알아야 한다. 실제 노거수는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소속감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상징일 뿐아니라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유전자원의 보고이자 도시 생물의 피난처이자 쉼터로서 역할을 한다. 더욱이 노거수는 인공의 대척점에 있는 자연의 상징으로 인문의 시작이다.
만에 하나 주례 5백년 회화나무가 노정된 일정에 따라 베어져 사라진다면 이는 우리 모두의 수치로 기록될 것이며, 관련 기관의 무능을 두고두고 탓할 수 밖에 없음을 경고한다. 더는 이런 슬픈 사연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구태의연한 개발방식을 경계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로운 것을 보전하기 위해 작금의 선진적 개발방식은 존치 디자인을 도입하여 실천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주례2지구는 그 시험대가 될 것이며 우리는 그 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다. 500년 회화나무는 살아야 한다. 이에 우리는 관계 당국이 대안의 씨앗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 한다
우리의 주장
1. 부산시와 사상구청은 주례2지구 회화나무를 보전하라.
2. 부산시와 사상구청은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을 비롯하여 시공사 등과 대책을 마련하여 발표하라.
3. 관계 당국은 주례2지구 회화나무의 보전을 위해 주변을 공원화하라
4. 부산시는 지역내 노거수 자원의 실태를 파악하고 보전대책을 수립하라.
5. 부산시의회는 부산지역 노거수의 근원적 보전을 도모할 조례를 제정하라.
2018년 12월 27일
부산그린트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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