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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동 500년 회화나무 난도질 퇴출테러 규탄 긴급 성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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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190회 작성일 19-02-1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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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그린트러스트 현운희.jpg

주례 회화나무 고사방기 무책임행정과 주택조합.시공사는 석고대죄 하라

 

백주대낮에 벌어진 노거수 고사 테러였다. 설마 아니 그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 아파트개발로 존치여부가 예의주시 되던 주례동 500년 회화나무가 난도질 당한 후 뿌리 뽑혀 추방당했다. 아파트 조합은 대책마련을 미적거린 행정을 탓하지만 설득력이 없다. 조합과 시공사가 목전의 이해를 위해 회화나무를 살리기 위해 도모해왔던 지혜로운 방안 강구자체를 깡그리 뭉개버린 비열한 짓이다. 그렇다고 관할 사상구와 부산시가 이 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결과적으로 회화나무가 조합의 소유재산인양 마음대로 처분했다는 것인데 과연 그러한가. 그렇다면 조합이 짓고자 하는 아파트, 그 하늘 조차도 조합의 하늘이란 말인가. 주례 회화나무는 누구의 것도 아닌 지역의 공공자산이었고 지역사의 살아있는 현장이었다.

 

우리는 이식이란 허울좋은 명분으로 해당 조합이 노거수를 무식하게 처분하며 얻고자 했던 행위가 아파트 시공 상의 문제와 그로인한 비용의 추가부담 때문이란 것을 안다. 다시말해 주례동 회화나무의 존치가 그들의 이익에 방해되기에 제거했다는 것 말고는 답할 길이 없다. 그래서 절망한다. 참으로 천박하고 비루하기 짝이 없는 오늘의 이 병든 세상이 주는 참담함을 대신할 길이 없다.

 

더불어 살던 마을이 창졸간에 사라지고 황량한 벌판에 홀로 동장군 삭풍에도 의연했던 회화나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한 왕조의 흥망성세며 외적의 침입에 결연했던 민중의 항전을 모조리 기록했을 것이다. 나아가 외세에 휘둘려 갈피잡지 못하던 시절과 상전벽해의 개발바람이 휩쓸던 와중에도 잎을 틔워 늘 그 자리를 지켰던 회화나무는 존재 그자체가 역사 아니었던가. 오로지 거기 계심으로 인해 만인의 그늘과 기댈 언덕이었다.

 

분명한 사실은 이제 그 현장에 그 회화나무는 없다는 것이다. 뿌리 내려 붙들고 있던 터는 함몰되어 죄책감과 아픔으로 남았다. 제거 과정에서 베어진 줄기와 가지조차 치워 졌다. 마치 범죄 현장의 은폐같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러나 과연 아무 일이 없었는가.

 

주례동 500년 회화나무 난도질 퇴출사건은 끝간데 없는 물질만능과 개발주의에 경종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상황은 다르지만 개발이 강제하는 터무니없고 어처구없는 괴리는 도처에 있다. 그 중에 법적 지위를 부여받지 못한 노거수는 생태.사회적 약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그런 나무들을 지난 5년간 추적하고 발굴했다. 그래서 부여한 직함은 마을터줏대감나무다.

 

마을터줏대감나무는 최소 100살에서 수백 살에 이르기까지 편차가 있지만,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한 미래를 간직한 나무들이다. 더 이상 지역의 공유자산들이 자본에 휘둘리는 빌어먹을 세상에 살지 않게 해야 한다. 주례동 500년 회화나무 난도질 퇴출사건은 주례2지구에서 끝나야 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며 관계 당국의 입장 천명을 촉구한다.

 

-우리의 주장-

1. 물의를 일으킨 주례2지구 롯데캐슬 재개발조합과 롯데건설은 대시민사과와 더불어 반출 회화나무를 살려내라

2. 부산시는 부산지역 노거수 전수조사와 이의 보전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예산을 마련하여 시민에게 보고하라

3. 부산시의회는 관련 조례의 제정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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