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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놀자 4- 기장 장안리 밀레니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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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945회 작성일 15-07-2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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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년 장안읍 지켜 온 한국 느티나무의 '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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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장안읍 하장안 마을의 이야기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밀레니엄 나무' 주변에 연꽃이 피었다. 정대현 기자 jhyun@
 
그냥 보면 나무지만, 알고 보면 역사다. 지역을 대표하는 자연자산이자, 생물종 다양성에 기여하는 생태 거점이기도 하다. 잘 활용하면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한 구심점이 될 수도 있다. 또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하면 관광객을 이끌 새로운 명소를 탄생시킬 수도 있다.
 
그래서 '나무야 놀자'에서는 부산을 대표하는 노거수(크고 오래된 나무)를 소개하는 기획 연재를 시작한다. 앞으로 자문단과 함께 10회에 걸쳐 부산의 명물 나무를 직접 찾아갈 예정이다.
 
자그마치 1300년이다. 천 년을 넘는 세월 동안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하장안 마을을 지켜왔다. 그래서 이 나무의 별칭은 '밀레니엄 나무'.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오래 된 느티나무로 산림청이 공인했다.
 
2012년에는 부산시가 선정한 '부산의 보물, 기네스 톱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직도 이 나무를 만나본 적이 없다면, 적어도 '부산의 보물' 하나를 놓치고 있는 셈이다.
 
673년 원효대사가 심었다는 전설
당산나무 삼아 아끼던 하장안 마을
주변에 연꽃 심어 여름이면 장관
느티떡 등 다양한 상품 개발 '기대'
 
연꽃밭 너머 우뚝 선 마을 수호신
밀레니엄 나무를 만나러 가기 가장 좋은 때는 여름이다. 나무 주변 연지에 연꽃이 피어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7월이 되면 이곳을 찾는 출사족이 부쩍 늘어난다.올해는 앞서 지나간 태풍 탓에 연잎이 많이 상했다. 이달 초만 해도 탐스러운 자태를 자랑하던 잎들이 강풍에 일부 찢긴 상태다. 연꽃밭을 건너면 위풍당당한 느티나무를 만날 수 있다. 둘레가 8m나 돼 어른 5명이 손을 잡아도 품에 다 안기 힘들 정도다.
 
이 나무의 수령을 1300년으로 추정하는 것은 나무에 얽힌 전설 때문이다. 먼저 673년 원효대사가 장안사(당시 쌍계사)를 창건할 당시 심었다는 전설이 있다. 또 원효대사가 장안사 북쪽 척판암을 지을 때 문무왕이 이 근처를 지나다 심었다는 전설도 있다. 그 뒤 애장왕(800~809년 재위)이 외형이 빼어난 이 나무에서 쉬어갔다는 이야기도 전해 온다.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이 나무에 대해선 '할배나무', '할매나무'다 설이 분분하다.
신현용 장안리 하장안 마을 이장은 "장안리에는 상장안과 하장안 마을이 있는데, 상장안에 있던 할배나무는 고사했고 하장안 느티나무가 할매나무"라며 "다른 마을은 농지가 거의 외지인 손에 넘어갔는데, 하장안 사람들이 아직까지 잘 사는 것도 다 할매나무 덕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래 논이었던 곳을 수 년 전 연밭으로 바꾼 것도 나무 때문이다. 나무를 보러온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려고 연농사를 시작했다. 다음달 2일에는 장안 연지 마을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행사 때는 마을 사람들이 담근 연잎 막걸리도 맛볼 수 있다.
 
느티떡·장수 목걸이 만들기 어때?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당산나무로 모시며 일 년에 두 번 당제를 지낸다. 음력 정월 보름과 유월 보름 때다.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를 앞두고, 마을의 책임자는 몸을 정갈히 하기 위해 목욕재계를 한다.
 
신 이장은 "제를 지내기 전 날 마을 주민들이 나무 주변을 청소하고 거름을 주는 일도 잊지 않는다""예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오줌통을 이고 나와 거름을 줬는데, 이제는 막걸리로 대신하고 마을 차원에서 거름을 준다"고 말했다.
 
수세(나무가 자라나는 기세나 상태)를 보고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나뭇잎이 먼저 나는 쪽 논에 풍년이 든다고 믿는 것이다. 밀레니엄 나무는 안타깝게도 2003년 태풍 '매미' 때 한쪽 가지가 부러졌다. 지금은 잘려진 부분에 충전물을 메운 외과수술 흔적이 남아있다.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마을 주민들은 이 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지금보다 더 소중하게 보호 받기를 원하고 있는데, 찢겨져 나간 가지 탓에 경관적 가치가 훼손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느티나무인 '밀레니엄 나무'를 관광 자원화 하자고 제안한다.
 
여호근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느티나무가 대표적인 장수목인 데다가 하장안 나무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오래된 느티나무인 만큼 장수 목걸이 만들기 체험을 진행해 보면 재밌을 것"이라며 "사월 초파일에 먹는 대표적 명절 음식인 느티떡 만들기 같은 것도 매력적인 체험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이슈팀=손영신·이호진·이자영 기자 issue@busan.com
 
http://youtu.be/ZaZQ2S6utvA
 
부산일보·부산은행·부산그린트러스트 공동기획
 
어린이를 위한 생태 편지
느티나무 꽃(사진)을 보신 적 있나요? 느티나무에도 꽃잎이 없는 녹색 풍매화(바람에 의해 꽃가루가 운반되는 꽃)4~5월에 핀답니다. 수꽃은 어린 가지 밑에 모여 달리며 46개의 수술이 있고, 암꽃은 가지 윗부분에 한 송이씩 달려요. 크기가 3mm가량인 동글납작한 열매도 맺지요. 꽃말은 운명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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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이면 녹색 꽃 피우고 어린 잎은 떡으로 먹기도
느티나무는 느릅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이에요. 예로부터 기운이 센 나무로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휴식과 만남의 장소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 정자나무이기도 해요. 우리 조상들은 정자나무 밑에서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했으니, 마을의 이야기를 가장 잘 아는 나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어린 잎은 느티나무 떡으로도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고혈압 치료제로도 쓰인다고 하네요. 보통 1600나 되는 이파리 면적을 통해 연간 탄소 2.5t을 흡수하고, 산소 1.8t을 방출한대요. 이 정도 산소면 성인 7명이 1년 동안 숨쉴 수 있는 산소량이라고 합니다.
 
이름은 '누렇다'의 눌이 바뀌는 과정에서 느티나무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높이 35m, 수령 1천 년 정도까지 자라기 때문에 장수목이라고도 해요. 김동필·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주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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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코스
·대룡마을1300년 느티나무장안사원효 숲길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1300년 느티나무장안사
·기장향교일광해수욕장1300년 느티나무장안사
 
음식점
·장안본가(기장군 장안읍 장안로 333)-해신탕
·노들강변식당(기장군 장안읍 하근225)-촌닭 조림
·연잎차시음장(기장군 장안읍 장안로 297)-연꽃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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