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놀자 1 -고목의 넉넉한 품 느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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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 하장안마을에는 1천300년 된 느티나무가 자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느티나무다. 새 천 년을 앞둔 1999년, 산림청은 이 나무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밀레니엄 나무'로 지정하기도 했다. 천 년 할배나무를 만나러 소풍에 나선 동백섬 어린이집 친구들. 그 미소가 파란 나뭇잎을 닮아 싱그럽다. 김병집 기자 bjk@
얼마 전 꼬마 친구들 12명이 멀리 기장까지 날 만나러 와 줬지? 아,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체험학습을 온 너희들이 그 조그만 입으로 "나무야 안녕" 하고 인사해 줬을 때, 봤니? 내 잎사귀들이 춤추듯 물결쳤던 거. 바람에 가지를 흔들어 인사한 거란다, 나도.
부산 해운대구 재송1로 동백섬 어린이집 친구들에게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 294 1천 300년 된 느티나무가
친구들이 내 품 안으로 뛰어들었을 때, 기다리고 있었어. 푸른 그늘을 펼쳐 주려고 말이야. 어땠어? 꽤 시원했지?
뙤약볕을 좀 가려준 것뿐인데,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좋아하던 너희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거친 고목 껍질을 쓰다듬던 고사리 손길, 나와 동거 중인 찌르레기 가족들을 올려다보던 호기심 어린 눈동자. 내 발아래 피어난 작은 풀꽃들과도 일일이 눈 맞춰준 어린이 친구들, 고마워!
도시에 사는 다른 어린이, 어른들도 나를 통해 대자연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는데. 너희처럼 말이야. 좀 전해 줄래? 부산에 나처럼 오래된 나무들이 수백 그루나 있다고, 그런 명물 나무를 만나러 가는 길만 엮어도 새로운 여행 코스가 탄생할 거라고 말이야.
아참, 마침 부산일보가 부산은행과 함께 '나무야 놀자'라는 기획 연재를 시작한대. 다음 주부터 생태체험은 물론 관광지로도 손색없을 멋진 나무들을 차례차례 소개할 거라 들었어. 친구들도 기대해 줄래? 아낌없이 주고 싶은 우리 나무들의 이야기를.
지역이슈팀=손영신·이호진·이자영 기자 issue@busan.com
부산일보·부산은행·부산그린트러스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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