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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령산을 그대로 두라 ! 황령산 수호 대시민 호소 봉수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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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636회 작성일 22-09-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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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령산 수호 대시민 호소 봉수대 성성명

                                              -황령산을 그대로 두라-

 

황령산 정상에 서면 부산이 보인다. 한 세기 전 한적한 어촌에 불과했던 이 도시가 굴곡진 근현대사를 지나오며 남긴 성장의 역사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산을 등지거나 골짜기를 따라 들어선 마을 혹은 갯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포구는 지난 100, 근현대사의 부침 속에 고도성장기를 지나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산들과 어깨를 겨누고 있다. 가용부지의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치부한 세월이었고 토건이 득세했다.

 

황령산은 외로운 산이다. 금정산으로부터 연결된 백양산과 맡닿아 있던 북서쪽이며 남으로는 이기대 오륙도 해안으로 빧어 있던 산줄기는 시나브로 끊겨 섬처럼 남아 있었지만 그 조차도 하나 둘 택지개발로 사라진지 오래다. 이로 인해 고유 경관의 왜곡과 생태교란이 가속화 되었고 급기야는 실날같은 연결 통로도 끊겨버렸다. 고립된 산에 인간의 관점으로 조성된 숲이 생겨나고 산지 이용이 증가했다. 동시에 더 이상의 훼손을 원치 않는 시민의식도 함양되었다.

 

황령산에 대규모 개발계획이 발표될 마다 그 부당성을 지적하고 지지하는 시민들에 의해 각종 개발사업은 번번히 백지화 되었다. 그것은 이 산에 기대어 사는 지역민과 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기에 용납할 수 없었다. 부산시가 업자의 이해에 충실할 때 시민들은 추상같이 성토하고 공공성과 보존의 당위성을 공유하며 연대했다. 그런 황령산이 다시 대규모 개발의 도전을 받고 위기에 처 했다.

 

상황은 심각하다. 개발업자는 그동안 좌절된 개발 성사를 위해 개발에 동조하는 전문가를 영입하고 그럴듯한 조감도로 지역성장 논리와 명분을 로비했다. 여기에 눈치를 보며 관망하던 부산시가 노골적으로 개발업자의 이해를 우선하면서 앞장서 행정 편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연 황령산 꼭대기에 25층 높이의 전망대를 세우고 케이블카(리프웨어)를 놓으면 지역경기가 활성화 되고 일자리가 창출되어 기대하고자 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가. 나아가 부산의 허다한 랜드마크를 제치고 진정 랭킹 1위의 랜드마트로 자리매김 할 것인가. 참으로 역겹다. 황령산 정상에 서면 그런 입에 발린 거짓말이 시내 도처에 보인다.

 

부산시는 도시공원 일몰과 관련 일몰 대상 공원 97%를 사수하겠다고 이 산정에서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시장이 바뀌었다고 손바닥을 뒤집듯 보전의 기조가 바뀐다면 시대인식의 왜곡과 철학이 없는 것이다. 대신 공원부지를 매입할 돈은 없고 그럴려니 돈이 있는 개발업자의 이해를 채우며 선물처럼 제공한 것이 작금의 황령산 유원지 개발 사업의 본질이다.

 

솔직히 말해 개발업자는 본질적으로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집요하게 황령산 개발에 목을 메는 것 아닌가. 여기에 황령산의 생태와 역사, 공공선이며 기후위기는 발 붙일 곳이 없다. 하물며 그런 개발 철학을 가진 업자라면 이런 파괴적 개발은 하지 않는다. 불행하게도 작금의 개발업자는 그간의 행보에서도 읽을 수 있듯 오로지 사적 이익에 충실해왔음을 우리는 목도해 왔다. 유감스럽게도 이대로 침묵하거나 방관한다면 황령산 꼭대기는 밤낮으로 소란스럽고 눈부신 불빛으로 얼굴을 바꿀 수 밖에 없다. 그것은 토건자본의 농간에 우리들 스스로를 팔아버리는 비참에 다름아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황령산 동남사면에 황금색 지붕으로 서 있는 스키돔의 변신이다. 흉물 취급받아 온 스키돔은 시민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역 상공계와 체육인 등을 비롯하여 한몫 노리던 사람들에 의해 거창하게 들어섰지만 1년도 안 된 상태에서 눈 녹듯 부도가 나서 망해버린 사업장이다. 그런데 이 스키돔 부지가 현재 누구의 소유로 되었는가. 그리고 지금 어떤 과정을 밟고 있는를 우리는 예의주시해야 한다.

 

일려진 바에 의하면 대형숙박 휴양시설이 들어 선다. 여기에 시민동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봉수대 전망탑이며 케이블카 역시 그런 절차를 밟지 않았다. 향후 있다 손 치더라도 그것은 시늉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는 이같은 일방성을 시민의 이름으로 단호히 거부한다. 나아가 황령산 꼭대기든 산허리든 입지할 거대 규모의 철골 시멘트 구조물이 작금의 기후위기에 철저히 역행하기 때문에 더더욱 반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다시말해 작금의 황령산 개발은 탄소배출 덩어리에다 지역 고유경관 및 생태환경의 파괴와 더불어 과정의 불공정과 사후 이용의 차별화와 불평등까지 내장 하고 있다 할 것이다. 가관인 것인 사정이 이러함에도 개발의 명분과 목적이 과대포장 되어 시민을 기만하고 농락하고 있다는데 있다. 이에 우리는 황령산 꼭대기 봉수대에서 왜적의 침입을 다급히 일리던 봉화꾼의 심정으로 시민호소의 봉화를 올리며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우리의 주장

부산시는 시민동의 없는 일방적 황령산 유원지 개발을 중단하라

부산시는 개발업자의 이익에 앞서 시민의 녹색복지와 기후위기에 반하는 개발계획을 취소하라

부산광역시의회는 특혜가 의심되는 황령산 개발에 대한 사무감사를 실시하라

개발업자는 시민 반대가 단발성이 아님을 직시하고 사업계획을 철회하라

 

2022923

 

부산그린트러스트. 부산환경회의. 부산시민운동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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